발달센터 수업 늘리기
아이와 함께 발달센터를 왔다. 아이가 알아듣는지 모르겠지만 아이에게는 수업에 가기 전에 "엄마랑 놀이하러 가는 거야"라고 꼭 이야기를 해준다. 센터에 방문하니 선생님이 나와 계셨다. 센터를 방문하자마자 아이는 본인이 수업하는 교실을 기억하더니 그쪽으로 선생님을 끌고 달려들어갔었다. 선생님이 잠시 내게 KCDI라는 아동 발달 검사 설문지를 작성해달라고 부탁을 하시느라 잠시 밖으로 나오셨는데 아이가 같이 밖으로 나오더니 빨리 교실로 들어가자고 선생님 손을 잡고 끌고 함께 들어갔다. 일주일 만에 선생님을 만났던 건데도 선생님과 교실을 기억하는 걸 보니 선생님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었다. 앞에 카운터에 계시던 선생님도 지난주와 너무 다른 태도라고 신기해하셨었다.
KCDI아동 발달 검사 설문지를 확인을 했다. 설문지는 기존에 발달 검사를 했던 베일리 검사와는 비슷하지만 조금 차이가 있었다. 설문 내용으로는 사회성, 자조 행동, 대근육 운동, 소근육 운동, 표현 언어, 언어이해, 글자와 숫자, 아동에게 관찰될 수 있는 문제 항목 등에 대해 설문지를 작성했다. 각 설문 항목당 적게는 30개 정도, 많게는 50개 정도의 항목이 있었다. 설문을 작성하는데 수업을 진행하는 소리가 간간이 들렸었다. 우는 소리가 들려 조금 걱정이 됐었다. 그래도 어찌 보면 문 밖으로 뛰쳐나오진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 중간중간에 "엄마"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요즘 가끔 들렸던 울면서 말했던 "엄마"소리보다 더 명확하게 들렸었다. 내가 그렇게 들렸던 건지 모르겠지만 말이었다.
지난번 내가 아이 때문에 걱정하고 속상해하자 우리 아이와 비슷한 또래를 두고 있는 직장동료분이 내가 아이에게 자극 없이 많은 걸 다 해주다 보니 아이가 자극이 없어서 말을 안 하는 거 같다고 하셨었다. 아이에게 너무 다 해주려고 하지 말고 스트레스와 자극이 필요하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자극을 주려고 노력하고는 있는데 아이가 울면 마음이 약해져 속수무책이 돼버린다. 이 또한 내가 아이를 위해 견뎌내야 되는 것이겠지.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과 수업에 대한 상담 내용이 있었다. 선생님은 우리 아이가 아직 12개월(돌) 수준의 언어를 표현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발달지연을 보이고 있다고 하셨다. 오늘 수업 내용은 상호작용, 발성 연습, 모방 행동에 대해서 하셨다고 했다. 선생님은 아이가 선생님을 따라서 아이가 자주 하는 말인 "이"를 말하는 걸 자꾸 반복해서 하도록 연습을 시키셨고, 아이가 "이"라는 소리를 내면 선생님이 아이를 따라서 같은 소리를 내는 등 상호작용과 발성 연습이 같이 이루어졌다고 하셨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아이가 "아", "이" 하는 소리가 났던 것이었다. 선생님을 따라서 모방 행동을 하고, 눈 맞춤도 많이 해줬다고 하셨다.
아이가 옹알이를 하긴 하는데, 아이의 현재 옹알이 수준이 입을 크게 벌리고 다양한 소리를 내는 옹알이가 아닌 입을 잘 벌리지 않는 옹알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입을 크게 벌려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연습을 해줬다고 하셨고, 아이의 입 옆에 근육이 굳어가려고 하는데 굳기 전에 마사지로 풀어주는 게 필요해서 마사지를 수업 중간중간에 해주셨다고 했다.
또한 장난감을 의미 있게 갖고 놀지 않고, 주로 탐색을 하고 말아 버린다고 하셨다. 다양한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지만, "어? 이거 있네?"하고 마는 수준이었다고. 사실 재활의학병원에서 수업을 꾸준히 해왔었기에 센터에서 들은 이러한 문제점들은 좀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착잡했다.
여기 센터에서는 우리 아이가 치료사를 잘 만나야 하는 케이스라고 하셨다. 선생님께서 본인이 맡아서 잘 치료하시겠다고 하셨다. 믿음이 갔다. 올 것이 왔었다.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가 3번 수업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러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 최소 2번까지만이라도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평일에는 내가 케어할 수 없는 만큼 조금 더워진 날씨에 친정엄마에게 죄송했지만 아이가 좋아질 수 있다면 하고 부탁을 드렸다. 어린이집을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센터 다니는 횟수를 늘려보기로 결정했다. 과연 이 결정이 잘한 결정일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될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