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카페 너티 차일드 방문기

by 방구석여행자


"카톡"

남편이 본인이 알아봤다며 한 키즈카페 정보를 카톡으로 보내왔다. 정보를 봤는데 아이가 놀기에 너무 좋을 것 같아 보자마자 남편에게 아이를 데리고 가보자고 이야기를 했다. 남편도 흔쾌히 오케이를 했고, 주말에 바로 나섰다.


키즈카페가 위치한 곳에 예상보다 빨리 도착을 했었는데 건물의 주차장을 찾지 못해 찾아가는데 좀 헤맸었다. 남편이 어느 한 건물에 주차를 하려고 하길래 카페에 전화를 해봤는데 아직 영업시간이 아니라 전화를 받지 않았었다. 여러 정보를 검색해서 찾았고 결국 우리는 주차장을 잘 찾아갈 수 있었다.


영업 시작시간인 11시가 쫌 안되게 도착을 했는데도 카페 앞에 꽤 많은 가족들이 줄을 서 있었다. 나는 몰랐지만 이 동네 사이에선 진짜 유명한 키즈카페인가 보다. 덩치가 좀 있는 초등학생 고학년 아이들도 있는 것 같아 우리 아이가 놀기에 괜찮을지 우려스러웠다. 우려스러울 땐 전담마크할 수밖에.

키즈 카페에 입장을 했는데 입장 팔찌를 채우라고 주셨다. 입장 팔찌 때문인지는 몰라도 꼭 놀이공원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카페 내부는 엄청 넓고 컸다. 여태까지 가봤던 실내 키즈카페 중에서 가장 컸는데 막상 너무 크니까 아이와 뭐부터 놀아야 하나 싶었다. 아이도 신이 났는지 신발을 얼른 벗어젖히고 뛰어들어갔다.

카페가 너무 커서 뭐부터 놀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었다. 이미 와본 선배 부모들이 이곳의 인기 놀이기구인 카트 쪽으로 달려갔었다. 카트 시간은 입장하자마자인 11시부터 30분 동안 진행되며, 30분 쉬고 다시 정각에 진행이 됐었다. 지난번 타요 키즈카페 갔을 때 버스를 타고 안 내리려 했던 아이가 생각나 카트도 당연히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자마자 우리도 카트 쪽으로 달려가서 탔고, 역시나 아이는 재미있었는지 내릴 때가 되자 내리지 않겠다고 약간 짜증을 부렸었다. 가자마자 카트부터 탔던 덕에 한결 여유가 있었다. 카트에서 내리고 슬라이딩, 트램펄린, 볼풀, 편백나무 모래놀이터, 펀치, 클라이밍, 물총 쏘기 등의 다양한 놀이기구들이 있었고, 아이는 자신이 관심 있는 놀이기구들로 자유롭게 다가가 탐색을 했었다.

대형 볼풀장에 들어가 볼풀에서 놀고, 볼풀의 미끄럼틀도 타고 놀았다. 트램펄린에 올라갔던 아이는 트램펄린에서 가장 많이 뛰어놀았었다. 이미 또래 아이들과 형, 동생들이 트램펄린에서 뛰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즐거워 보였는지 아이도 자연스레 그곳에 들어갔던 게 아닐까 싶었다.

이 키즈카페에는 카트 말고도 카트와 쌍벽을 이루는 인기 기구인 슬라이딩도 있었는데 잔디썰매 같은 느낌이었다. 속도감이 있었고, 보호자 없이 혼자 타야 하는 것인 만큼 24개월 이상의 아이부터 탈 수 있었다. 아이에게 재밌는 경험을 알려주고자 태워보고 싶었는데 평소에 겁이 많은 아이가 과연 탈지 의문이었다. 그래도 도전을 시켜주고 싶어 아이를 태워보려고 두어 번 시도했으나 역시나 아이는 겁을 내고 타지 않았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었던 것 같았다. 자꾸 슬라이드 주변을 서성이고 기웃거리며 관심은 보이는 것 같았는데 두려웠던 것 같았다. 관심을 보였던 만큼 다음에 가면 아마 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를 해본다.

키즈 카페 가서 하나 발전했던 것은 지난번에 타요 키즈카페를 방문했었을 때만 해도 편백나무 모래놀이터에 들어오지 못했었다. 여기에도 있길래 데려가서 놀이를 시도해봤는데 처음에는 밖에서만 놀고 들어오지 못했었다. 그런데 엄마 아빠가 먼저 들어가서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갖고 기다렸더니 아이가 드디어 용기를 내어 들어왔다. 들어오고 나서 느낌이 이상했는지 처음엔 발이 닿지 않으려고 했었으나 시간이 지나니 괜찮아졌는지 털썩 앉아 놀기 시작했다. 아이가 큰 용기를 내어 발을 한 발짝 떼고 들어왔다는 것에 고무적이었고, 조금의 시간이었지만 큰 두려움을 하나 극복해냈다는 것에 나 또한 같이 기뻤었다. 아이가 보여준 작은 변화에 행복했다. 이게 바로 부모인 건가보다.

한 시간이 훌쩍 지났었다. 확실히 키즈카페가 크다 보니 활동할 것들이 많았다. 아이가 겁이 나서 관심을 보이지 못하더라도 탐색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던 것이 좋았다. 슬라이딩 기구를 못 타고 왔던 게 좀 아쉬웠지만 편백나무 모래놀이터도 처음에는 들어오지 못했는데 두 번째에 성공했듯이 다음에 또 발전할 아이가 기대됐다.

옆에 있던 남편 말로는 아이보다 내가 더 신나 보였다고 했다. '아이와 함께 놀아주기 위해서는 나도 당연히 같은 텐션이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게 나의 생각이었다. 아이가 언어 치료를 다니고 있는 병원의 언어 치료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이야기가 귓가에 맴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놀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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