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로 떠났던 맛집 기행1

by 방구석여행자

영종도에 있는 네스트 호텔로의 호캉스를 떠났던 우리 가족. 호텔에서 있는 시간도 좋았지만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건 한정적이었다. 결국 우리 가족은 갑갑함을 참지 못하고 잠시 환기를 위해 호텔과 멀지 않은 곳으로 바람을 쐬고 왔다. 결과는 대만족.


생선구이 맛집, 소나무 식당

텔레비전에 많이 나왔고, 유튜브나 각종 SNS에도 많이 알려진 영종도의 맛집이라 줄을 꽤나 오래 기다릴 줄 알았다. 게다가 점심시간의 피크타임에 출발했던 터라 과연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는데 내가 휴가였다고 잠시 주말로 착각을 했었다. 도착 후 평일이었음을 감지했고, 식당에 사람이 많이 없었음에 안도했었다. 게다가 우리 식구가 갔던 곳은 2호점이었어서 주차도 여유롭게 할 수 있었고 바로 앉아서 먹을 수 있었다. 해물전골 칼국수와 생선구이가 나오는 해물 모둠 밥상 두 가지 주메뉴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밥이 좋을 것 같아 해물 모둠 밥상을 주문을 했었다. 호텔 조식이 입에 맞지 않았는지 밥을 잘 먹지 못해 배고팠을 아들 녀석의 밥을 먼저 주기 위해 공깃밥을 미리 달라고 요청을 했다. 여러 가지 반찬이 나오고 즉석 홍합탕이 나왔다. 팔팔팔 끓여서 먹는데 오래도록 끓여서 먹다 보니 칼칼한 홍합탕이 진국이었다. 여러 가지 반찬 중에 특히나 도토리묵을 너무 좋아하는 아들 녀석. 도토리묵이 있었기에 밥을 수월하게 먹일 수 있었다. 처음에 생선구이가 나오는 줄 모르고, 해물 모둠 밥상이 가격에 비해 반찬이 실망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윽고 먹음직스러운 모둠 생선구이가 짜잔 하고 나왔다. 이 정도면 인정이지. 생선구이와 도토리묵으로 어느새 어른 밥 한 공기를 뚝딱 했던 아들 녀석. 배가 많이 고팠었구나. 평소에 아무리 배고파도 맛없으면 음식을 입에 안대는 아들 녀석인데 맛집 인증이었다. 아이가 잘 먹은 덕분에 나와 남편도 즐겁게 식사하고 나올 수 있었다.

인천의 절벽 카페, 엠 클리프

한국의 3대 절벽 카페 중 하나라고 들었다. 이곳 또한 SNS에서 많이 봤던 곳이었기에 평소에 가보고 싶어 이번에 영종도 온 김에 찾았다. 호텔에서도 보일만큼 호텔과 가까웠던 곳이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카페는 정말 절벽에 있었다. 카페에 들어서니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빵이 정말 많았었다.

아들 녀석은 본인이 전담하겠다며 먹고 싶은 빵을 골 라오라 했던 남편. 이 자리를 빌려 "남편 고마워." 내가 먹고 싶은 빵, 아들 녀석이 잘 먹는 빵을 골라 계산대로 향했다. 더 많은 빵이 먹고 싶었지만 이미 점심을 배가 따시게, 두둑하게 먹었던지라 더 이상은 안될 것 같아 참았다. 다른 먹고 싶은 빵들은 다음에 와서 먹는 걸로. 음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마시고 싶었지만, 또 여기까지 왔는데 시그니처 음료를 먹어줘야지. 이곳의 시그니처 음료로는 아인슈페너와 꿀밤 라테가 있다는데 어디서도 먹을 수 있는 아인슈페너는 패스하고 꿀밤 라테를 주문해봤다. 내가 빵과 음료를 주문하고 있던 사이 남편이 아이와 전망 좋은 자리를 맡아놨었다. 평일에도 이렇게 자리잡기 힘든 곳이라면, 주말에는 경쟁이 더 치열할 것 같았다. 나중에 오게 된다면 오전에 일찍 왔다가 일찍 빠지는 게 좋을 듯했다. 자리를 잡아놓고 아들 녀석이 다리 쪽으로 나를 끌고 갔다. 다리를 건너 맞은편에 있는 마당으로 향했다. 다리 건너는 게 재밌었는지 자꾸 다리를 건너자고 했던 녀석. 다리 위가 제일 시원하기도 했었다. 다리를 건너 절벽에 서서 경치도 감상하고, 잔디에서 뛰어놀기도 하고 그네도 흔들흔들 타고 왔었다.

시간이 지나고 빵과 음료가 나왔는데 아들 녀석이 내가 먹고 싶어 했던 빵을 노렸고, 그 빵만 먹었다. 정작 먹이려고 했던 평소에 잘 먹었던 소금빵은 먹지 않고 그대로 남겼던 뼈 아팠던 기억이 난다. 뭐든 잘 먹으면 된 거지.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던 우리 가족은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 창문에서 우리가 갔던 절벽 카페였던 엠 클리프가 보였다. 석양이 드리운 카페가 예뻐서 왜 노을 맛집, 석양 맛집이라고 알려졌는지 이해가 될 정도였다. 다음엔 석양을 보러 가보고 싶은데 과연 언제쯤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호텔에 있는 음식을 너무 안 먹어서 걱정했던 아들 녀석이었는데 잠시 바깥에 나가 환기를 했던 식당과 카페에서 많이 먹어주어 나까지 기분 좋고 즐거웠던 맛집 기행이었다.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나가게 되니 아이의 기분에 따라 여행의 만족도가 크게 달라지게 되는데 점심으로 선택했던 소나무 식당과 디저트로 선택했던 엠 클리프 모두 아이가 좋아했던 것 같아 다행이었다. 이번 여행 덕분에 아이의 식성도 더 잘 파악할 수 있어 일석이조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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