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입술을 움직여봤어요

by 방구석여행자

혼란스러웠던 평일 수업 시간 조정 이후 찾아온 주말 수업이었다. 주말 수업은 아무래도 내가 데려가다 보니 마음이 편했다. 이번 수업에서는 언어 수업도 언어 수업이었지만 몸을 움직이는, 활동적인 수업도 같이 진행을 해주셨다.


선생님께서 몸을 움직이는 계단 오르기, 미끄럼틀 타기, 그네 타기, 장애물 걷기 등의 수업을 진행하셨다고 했다. 아무래도 병원에서 감각 통합 수업을 했던 게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았다. 익숙했던 아이는 까르르거리면서 이러한 활동들을 즐겼다고 하셨다. 몇 가지 더 노력해야 하는 활동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잘했다고 하셨다.


계단 오르기 같은 경우에는 낮은 3칸은 잘 올라갔는데 나머지 한 칸은 높이가 높았던지라 올라가기 무서워했다고 하셨다.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손을 건네니 손을 잡고 올라갔었다고. 트램펄린 뛰는 활동도 했었는데 트램펄린 역시 두발로 콩콩콩 뛰는 걸 무서워한다고 하셨다. 안 그래도 오래전부터 틈틈이 두발로 뛰는 연습을 시키고 있었는데 심리적 이유 때문인 것 같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선생님께서 아이가 겁이 나는 게 맞다고 하시며 아직 높은 곳에 올라있거나 몸이 붕 뜨는 걸 무서워하는 거 같다고 하셨다. 이는 중력으로 몸이 뜨는 자체에 아직 준비가 안된 거라고 하시며 그래서 손을 잡아 주거나 안고 뛸 땐 안정감을 느끼며 아이가 괜찮아했는데 혼자 하려고 하면 두려워하는 거라고 하셨다. 심리적으로 겁이 나서 아이가 트램펄린을 두발로 잘 뛰지 못하는 거라는 짐작은 있었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이유를 들으니 아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의 이런 심리상태를 알고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트램펄린 위에서 "괜찮아, 무서운 거 아니야, 이건 즐거운 거야"하고 손을 잡고 같이 움직이니 아이가 뛰진 않았지만, 몸에 조금씩 움직임을 보였다고 조만간 두발로 콩콩콩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내가 집에서 연습을 시킬 때에도 "괜찮아, 무서운 거 아니야"라는 식의 격려의 말을 해주며 같이 뛰어보자고 하면 안아달라고만 하는 아이였는데 선생님은 역시 뭔가 다른가보다. 얼마 전 감각 통합 수업 시간에도 트램펄린 뛰기 활동을 했는데 선생님이 손 잡고 뛰어주니 두발로 뛰진 못해도 무릎을 이용한 반동 움직임을 조금씩 보였다고 하셨다. 그동안 키즈카페 같은 실내 놀이공간에 놀러 가면 다른 또래 아이들은 다 트램펄린에서 콩콩콩 두발로 뛰면서 재미있게 노는데 우리 아이만 한 발 한 발 뛰면서 노는 모습을 보면 속상했었다. 이제 정말 센터 선생님 말씀대로 조만간 뛸 수 있을까? 선생님의 "제가 아이 꼭 두발로 뛸 수 있게 해 보겠다"라고 자신감에 찬 어조로 하시는 말씀이 기대가 된다.


입술 부딪히는 소리가 원래 잘 안 났는데 지난 수업 시간부터 조금씩 내기 시작하더니 오늘 선생님 따라서 많이 냈다고 하셨다. 눈을 맞추면서 선생님을 따라 하려는 모습도 많이 보여줬다고 하셨다. 모방도 많이 해서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잘했다고 하셨다. 모방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여서 정말 다행이라고 하셨다. 선생님께 요즘 본인이 하기 싫은 걸 시키면, "아이야"라고 꼭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도 들으셨다고 하셨다. 신기했다. 본인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지금 많이 좋아지고 있는데 다음 주도 수업을 사정이 있어서 빠지게 될 것 같고 그다음 주도 수업을 주말에 한 번씩 빠지게 돼서 걱정이 된다. 선생님께서도 아이가 지금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수업을 평일에 한 번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하셨다. 센터 선생님과도 어언 한 달 정도 수업을 진행해봤는데 아이가 잘 따라주고 잘 맞아서 여러모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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