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따라 해요

by 방구석여행자

화요일은 센터를 가는 아침, 센터 시간이 바뀌고 아침에 분주했다. 부랴부랴 준비하고 나와 센터를 도착했다. 그래도 센터 수업이 재밌는지 잘해주는 아들이 듬직하다.


오늘 센터 수업에서는 트램펄린 두발로 뛰는 연습을 많이 했었다고 하셨다. 우리 아들 녀석이 걷고 뛰고 계단 오르내리기 등 곧 잘하는 녀석의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두발 뛰기를 못하는 것. 이를 아신 선생님께서 아들 녀석이 두발 뛰기를 할 수 있도록 계속 손을 잡아주시며 뛰게끔 유도를 하셨다고 했었다. 선생님의 그런 노력하시는 모습을 아이도 알아차린 건지 두발 뛰기를 살짝살짝 보였었다고. 우리가 그동안 병원을 몇 개월 다니고, 집에서 트램펄린으로 연습시켜줄 땐 두발 뛰기를 안 하던 아이가 두발 뛰기가 살짝살짝 있었다고 하시니까 신기했다. 이제 드디어 두발 뛰기를 할 수 있게 되는 건지 의아하기도 하고 기분도 좋았다.


입술 부딪히는 소리 내는 연습을 계속 진행하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부부", "빠빠"이런 발음들이 많이 나온다고 하셨다. 또한 선생님의 입모양을 유심히 보고 따라 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여 이점이 크게 발전하려는 모습이라고 하셨다. 혼자 뭔가를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모방하는 행동이나 말이 많이 나와야 된다고 하셨는데 처음에 수업을 왔을 때보다 이러한 모습들이 많이 보여 고무적이라고 하셨다.


센터 수업 시간을 변경하고 나니 어린이집에서 조금이 나마 아들 녀석이 체험할 시간이 생긴 것 같아서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었다. 아무래도 어린이집 선생님도 아이가 이것저것 활동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시기 때문에 어린이집을 빠지는 것보다 조금이나마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게 여러모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집 수업이 끝난 후 병원으로 갔다. 오늘은 수업이 2개 있는 아주 바쁜 날이었다.


인지 수업시간에는 컵 쌓기 활동을 진행하셨는데 잘했다고 하셨다. 또한 퍼즐 2조각은 오늘따라 손에 힘이 없는지 어려워하고 안 하려고 한다고 하셨었다. 집에서도 퍼즐 조각 맞추기 연습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가정에서도 아이에게 퍼즐 맞추기의 흥미를 주기 위해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동물 퍼즐을 조각 별 단계로 사서 연습을 시켜주었다. 그러나 퍼즐에는 아직 흥미가 없는 녀석.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한 듯했다. 선긋기 활동은 세로로 선 긋는 데는 힘도 조금 생기고, 선의 형태가 많이 나오는 듯하다고 하셨다. 세로 선 긋는 데는 많이 발전했다고 하셨는데 가로 선 긋기는 아직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색 분리 활동 같은 경우에도 예전부터 색 분리는 잘했었는데 갑자기 활동하다 보니 색을 분리하지 못하여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셨다. 컨디션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너. 하나를 잘하면 하나는 연습이 필요해질 때도 있는 너의 나이는 지금 그런 나이겠지?


언어 수업은 요즘 엄청 잘한다고 하셨다. 다양한 소리도 많이 내고, 간혹 양치하는 장난감을 보면서 "치카치카"라는 말이 들리기도 했다고 하셨다. 입술 부딪히는 소리인 "부부부"소리도 나왔다고 하셨다. 선생님이 입모양이 보이는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셨는데 그게 신기해서인지는 몰라도 선생님의 입모양을 유심히 보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셨다.


센터에서도 그렇고, 병원에서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선생님들의 행동을 모방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그동안에는 내가 무얼 하든지, 선생님이나 또래 친구들이 무얼 하든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마이웨이, 내 갈길만을 가겠다"하던 아이. 처음엔 아이가 혼자서 스스로 행동을 하는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 "모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에 모방하는 행동들이 아이에게서 좀처럼 나오지 않아 심각해졌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군가를 따라 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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