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맞춤이 늘어났어요

by 방구석여행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호명 반응도 잘 안되고, 눈 맞춤 같은 경우에도 잘 안될 때가 더 많아 눈 맞춤이 잘 된다고 할 수 있는 건가 영 불안했었다. 그런데 이번 센터에서 진행된 언어놀이 수업과 병원에서 진행된 언어 및 감각 통합 수업에서 눈 맞춤이 잘 되고 눈 맞춤 시간이 늘어났다는 선생님들의 피드백에 한시름 놓였다. 아무래도 눈 맞춤이 가장 중요하니깐 말이다.


센터 언어 놀이 수업

우선 소리 내는 연습을 진행했을 때는 모음 발화가 다양하게 많이 나왔다고 하셨다. 어떤 모음이었는지 이번에 정확하게 말씀해주지는 않으셨지만, 늘 내는 소리인 ”아 “, ”오“, ”이 “ 이런 소리이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봤다. 또한 손을 엄지와 검지를 돌려가며 자유자재로 움직이도록 자판기에 동전 넣기 놀이를 진행을 하셨는데 모방 발화로 “끼워”의 “끼”발음이 많이 나왔다고 하셨다. 또한 지시사항에 대한 연습도 진행을 시작하셨다고 하시면서 가정에서도 앞으로는 물을 주실 때 “주세요” 하고 양손을 포개고 “물”과 비슷한 소리가 나오면 그때 물을 주라고 협조를 요청을 하셨다. “주세요” 했을 때 양손을 포개는 것도 집에서는 잘 안 하려고 하고 “주세요”라는 말만 들어도 짜증을 부리는 아이인데 과연 잘 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아이의 발달을 위해서라면 싫어도 연습을 해야 되는 게 맞았다. 언제까지 싫어한다고 안 할 순 없었다.


감각 같은 경우에는 평균대 건너는 활동, 징검다리 건너는 활동, 계단 오르락내리락하는 활동은 잘하고 있다고 하셨다. 두발로 뛰어내리는 걸 아직 하지 못해서 마지막 계단에서 두발로 뛰어내리도록 연습하신다고 하셨다. 그네 타기도 했는데 그네 타면서 선생님과 눈 맞춤을 어찌나 잘했던지. 눈 맞추면서 웃음을 많이 보여줬다고 하셨다. 그러시면서 우리 아들 녀석의 눈웃음이 왜 이렇게 예쁜 거냐고 물어보시는 선생님께 괜히 어깨가 으쓱했었다.


병원 언어 수업

어린이집이 끝나고 언어 수업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앞에 도착했을 때 보인 컨디션 난조로 인해 수업을 안 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싶었는데 언어 수업 교실을 보자 들어가서 수업을 하겠다고 달려가는 바람에 얼떨결에 수업을 진행했다. 컨디션 난조로 인해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걱정을 했는데 이는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수업 내내 교실 앞에서 대기하는데 어찌나 웃음소리가 많이 들리던지. 안심했었다. 자신이 가지고 놀고 싶은 장난감을 스스로 꺼내 선생님과 놀이를 했다고 하셨다. 병원에서 수업할 때는 수업 중간중간에 계속 “이”만 발화를 했었는데 이날은 센터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아”,“오”,“이”,“으” 등의 발음이 많이 나왔으며, “자”,“그”,“가” 등의 자음 발화도 들렸다고 이야기해주셨다. 병원 언어 선생님께서는 자음 중 “자”라는 발화를 할 때 “누워서 자자” 하며 상황에 맞게 연결시켜 이야기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조언도 해주셨다.


수업이 끝난 후 좀처럼 말을 하지 않아 걱정인 아이에게 선생님께 “혹시... 자폐스펙트럼은 아닐까요?”에 대해 마음속에 있던 걱정을 어렵게 꺼내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그동안 수업을 하시면서 지켜본 결과 몇 가지 성향은 보이지만 자폐스펙트럼에 대한 행동 패턴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다. 몇 가지 성향이야 일반인들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뒤이어하신 선생님의 한마디에 그나마 걱정을 한시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오히려 지금 발달 상황에서 단어를 잘 말하는 게 더 이상한 거예요 어머님.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눈 맞춤이 늘어났지 않은가. 이것만 해도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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