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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여행자 Oct 02. 2022

국내 최초 미국형 체험 키즈카페가 떴다

아이와 함께 워너두 칠드런스 뮤지엄을 다녀오다

친구가 소개해준 아파트 동네 커뮤니티 단톡방이 있다. 눈으로만 보면서 정보를 얻는 이름하여 눈팅 단톡방이다. 워낙 정보들이 빠르게 지나가기에 정보를 놓치는 경우들이 많이 있는데 우연히 키즈카페에 대한 정보를 보게 되었다. 거기서 한 키즈카페를 알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가면 다양한 체험을   있을  같아 남편과 함께 온 가족 총출동하게 되었다. 바로 시흥에 있는 워너칠드런스 뮤지엄.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 이동거리에 부담이 없는 곳이었다.

이곳은 S(Science), T(Technology), E(Engineering), M(Math) Sports 접목시킨 국내 최초 미국형 체험관이라고 알려져 있다. 키즈카페에 체험하는 활동이 주로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36개월 이상부터 만 11세까지 가기에 좋다고 되어있다. 그래서 가격이 36개월 미만의 아이와 36개월 이상의 아이로 구분되기도 한다. 우리 아이는  36개월을 앞두고 있으며 맛보기로 다녀와봤다. 아이가 36개월 미만인지 아닌지는 카페에서 확인하니 증빙서류를 챙겨가는 것이 다.


결제를 하고 입구에 들어서니 입구가 놀이동산 같이 되어 있어  놀이동산에 놀러 온  같았다. 입구를 지나 카페에 들어가면 공룡 중에 가장  공룡으로 알려진 티라노사우르스 렉스 조각상이 입장객들을 반겨준다.

공룡을 지나면 Science 과학을 체험할  있는 물놀이를   있는 공간이 있는데 물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 역시 그냥 지나치지 않았었다. 물놀이할  물이 옷에 젖지 않도록 앞치마가 준비되어 있었길래 앞치마를 채워주려 했는데 앞치마를 하지 않겠다고   실랑이가 있었다. 살살 달래서 앞치마를 채우고 본격적인 물놀이를 시작했다. 과학실험 공간이었지만, 아직 우리 아이에겐 그런 어려운 내용은 따지고 싶지 않았다. 그저 즐겨보라고 내버려 두었고, 첨벙첨벙 놀다 왔다.  놀고 싶어 했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많은 다른 체험들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동하자마자 발견한 슬라이딩 미끄럼틀. 흡사 하얀 바탕에 아이들을 위한 낮은 썰매장 공간이 생각났었다. 그런데 갑자기 미끄럼틀에 오르니 하얀색 도화지 같았던 미끄럼틀의 그림이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게 아닌가. 겁이 많은 아이에게 별도의 제어장치 없이 속도감 있게 내려가는 미끄럼틀. 한번 타보더니 아이가 무서워하는  같았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갈  처음에 미끄럼틀을 탔을 때처럼 발을 대고 속도를 제어하면서 탔었다. 그렇게라도 즐길  있다면.

요즘 계단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에  빠진 아들 녀석은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 올라가는 계단을 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미끄럼틀보다는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활동에  관심이 있던  같았다. 미끄럼틀은 하얀색 바탕에 그림이 계속 바뀌었는데 미끄럼틀 타고 내려가는 길에 동물, 불꽃놀이, , , 블록  계속 바뀌는 다채로운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었다. 아들 녀석은 미끄럼틀이 마음에 들었는지 몇 번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다.

미끄럼틀의 다음 공간으로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 하는 체험공간이 있었지만, 우리 아들 녀석에겐 아직 관심 밖이었다. 선입견일 수 있지만 아무래도 오밀조밀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 하는 건 여자아이들이 더 관심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지난번에 키즈 펜션을 놀러 갔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 그때 야외 축구장을 좋아하며 뛰놀았던 아들 녀석, 이번에도 좋아할 줄 알고 인조잔디로 조성된 축구장을 데려가 공 굴리기를 하고 공차기를 했었다. 그러나 자신의 몸집만 한 공을 굴려야 하는 게 무섭고 겁이 났던 건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옆 공간에 있었던 작은 농구공들이 있던 농구코트를 더 좋아했었다. 농구공도 가지고 놀며 코트 위를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뛰어다녔던 녀석이었다. 나와 남편도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와 신나게 뛰놀았었다.

농구코트 맞은편에는 화면을 터치하면 그림 효과가 나오는 스크린이 있었는데 처음에 보여줬을 때는 겁을 냈었다. 가지 않으려고 했었다. 지난번에 63 빌딩 아쿠아리움에서도 다른 또래 친구들이 터치 스크린에 터치하며 재밌게 놀 때 스크린 근처에도 가지 못해 울면서 돌아섰던 뼈아팠던 기억이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그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었다. 그러나 얌전히 의자에 앉아서 바뀌는 그림을 찬찬히 살폈던 아들 녀석. 터치스크린에 몇 번 같이 가서 스크린 터치 놀이를 같이 해줬더니 이윽고 깔깔거리며 혼자 스크린을 터치하며 놀았던 아들 녀석이었다. 터치스크린과 친해질 시간이 필요했었던 건데 내가 너무 조급하게 생각했었던  같았다. 그래도 터치스크린이 무서운 게 아니란  알고 와서 다행이었다

여기 키즈카페에도 범퍼카가 있었다. 몇 번 키즈카페를 놀러 가서 자동차 타는 활동을 같이 해줬더니 자동차 타는데 재미 들린 아들 녀석. 범퍼카도 예전 같으면 도망갔을 텐데 서슴없이 달려가서 범퍼카를 탔었다. 타자마자 안전띠를 채워달라고 하는 아들 녀석이 기특했었다. 처음에 탈 땐 아들 녀석이 작동할 줄 몰라 밀어줘야 했고, 옆에서 작동시켜줘야 했었지만 나중에 시간이 남아 한번 더 타볼 때는 다른 친구들이 혼자 타는 걸 보며 작동법을 알려주니 혼자서 타기도 했었다. 자동차 놀이기구와 많이 친해졌었다. 역시 경험이 많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동네에 있는 자동차 놀이기구도 많이 태워주고 요즘 키즈카페 가는 곳마다 자동차 놀이기구를 꼭 태워줬더니 익숙해져서 그런지 서슴없이 타는 것 같았다.

범퍼카를   맞은편에 있는 편백나무칩 놀이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편백나무칩이 지압처럼 발을 밟았을  발이 아프다 보니 들어오기를 몇 번 시도했을  얼마 앉아있지 않고 바로 밖으로 나가버리는 아이였다. 그래도  옆에 앉아서 계속 편백나무칩을 가지고 놀며 꽤나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장애물 건너기도 걸어 다녔다. 옛날이면 겁내고 무섭다고 울며 안아달라고 안 하겠다고 주저하고 안 했을 놀이들을 거침없이 해나가는 아들 녀석을 보며 정말 많이 컸다는 게 실감이 났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아이가 요즘 성격이 많이 활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하셨다. 그동안 못했던 체험들을 많이 돌아다니면서 해줘서인지 아이가 성격이 많이 활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바뀐  같았다. 많이 활동하면서 활기차게 놀았던 덕분에 배고팠는지 점심도 맛있게 먹었다. 키즈카페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 1시간 연장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어서 본전을 뽑자는 의미로 한 바퀴  돌면서 재밌는 기구들 몇 개에서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내고 왔다. 미끄럼틀, 범퍼카, 화면 터치스크린, 장애물 건너기까지.

여태까지 갔던 키즈카페 중에 아이는 모르겠지만 부모 입장에서 봤을 때 남편과 나 둘 다 가장 만족했던 곳이었다. 아이가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놀이공간들이 많이 있어 과연 리뷰대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 수 있었다. 아이도 신나게 놀았었는지 집에 오는 차 안에서 바로 잠이 들었었다. 남편 말로는 아이와 놀아주는 내가 더 신나 보인다고 하기도 했었다. 아이와 이곳에서 놀아주다 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동심으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었다. 기회가 된다면 아이가 컸을 때 또 오고 싶은 곳이었다. 그때 어린이가 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놀이기구들 외에 이번에 하지 못하고 온 다른 체험활동들도 하고 올 기회가 된다면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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