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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여행자 Oct 08. 2022

키즈카페인가, 놀이동산인가.

키즈카페의 신세계, 인천 송도 아틀란티스를 다녀오다

미국 어학연수 시절 친하게 지냈던 미국에 터를 잡은 동생이 오랜만에 한국땅을 밟았었다. 이제 아이 엄마가  우리 . 각자의 아이들과 함께 만나기 위해 만남의 장소를 키즈카페로 정했었다. 인천 송도에 머물고 있던 동생을 만나기 위해 아들 녀석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송도에 있다는 유명한 키즈카페 아틀란티스를 다녀왔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오랜만에 만난 동생이었고, 동생의 딸과는 첫 만남이었다. 반가움의 포옹을 나누고 송도 아틀란티스로 입장을 했었다.

아틀란티스는 일단 규모가 어마어마했었다. 또한 카페 전반적인 분위기가 하늘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벽지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시원한 수영장에 물놀이하러 놀러 간 느낌이었다. 실제로 카페 중앙에는 물놀이 보트를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일단  탐색은 수동으로 돌려야 돌아가는 커피잔 놀이기구였다. 아들 녀석을 태우고 열심히 돌려주었다. 수동으로 돌려주었지만 재밌어했던 아들 녀석, 내리지 않겠다는  "다른 놀이기구들도 체험해보자"라고 달래면서 내렸었다.

다른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놀러 온 친구들이 많아 카페가 혼잡했고, 놀이기구마다 줄 서서 기다려야 했었다. 미끄럼틀을 타고 넘어가니 조종해서 움직이는 로봇 놀이기구가 있었다. 역시나 길게 줄이 늘어서 있던 로봇. 기다림이 지루했던 아이는 기다리는 동안 많이 힘들어했었다. 그래도 경험을 해주기 위해 태워보고 싶었던 나는 안아서 기다려서 결국 함께 탔었다. 엄마와 함께 타니 안정이 됐는지 옆에서 조종을 해주니 재미있어했었다. 내릴 때가 됐지만, 온몸으로 내리기 싫어했던 녀석. 오래 기다려서 태운 보람이 있었다.

다음으로 아들이 관심 있어했던 놀이기구는 바로 물놀이 보트. 물을 워낙에 좋아하는 탓에 보트를 한번 타보자고 태우려고 하자 겁이 많은 녀석은 흠칫 놀라며 타지 않겠다고 발버둥을 쳤었다. 아무래도 혼자 타야 한다는 것이 많이 무서웠던 모양이었다. 한번 타보면 물을 좋아하는 녀석, 분명히 재밌어서 안 내릴 텐데 몇 번을 발버둥 치며 씨름을 했던 통에 결국 타지 않고 물만 만지며 아쉬움을 달랬었다. 계속 물을 만지며 관심은 있어했는데 혼자 보트를 타기엔 물에 빠질까 두려웠던 모양이었다.

다음 놀잇감은 기차였다. 기차 레일이 다른 키즈카페에 비해 다소 짧아 아쉬웠다. 놀이기구를 안 하는 줄 알았는데 타겠다고 하니 직원들이 "점검 중"이라고 닫아놓았던 팻말을 치우고 기차놀이기구를 열어주셨었다. 동생 딸과 함께 태웠는데 동생 딸은 출발하기  무서웠는지 내리겠다고 하여 내리고 우리 아들 녀석 출발을 했다. 가장 앞에 태웠는데 이건 다른 키즈카페에서도 많이 타봐서 익숙했는지 혼자 타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탔었다. 레일이 생각보다 짧았는데 기차가 앞뒤로 왔다 갔다 했었다. 기차 역시 내리지 않겠다고 했던 아들 녀석. 결국 직원분이 내려주셨었다. 그렇게 재밌었니?  네가 재밌었음  거였다.

유명 TV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아이들이 많이 와서 놀다 갔다는 볼케이노 볼풀장. 볼풀장의 인기가 좋길래 우리 아들 녀석도 집어넣어 봤는데  관심이 없었다. 다른 아이들 체험하는 것처럼 화산에 올라가서 미끄럼틀 타듯이 슬라이딩으로 내려오면 재밌을  같았는데 아직 겁이 많은 아들 녀석에겐 무리가 있어 보였다. 볼풀장에서는 오래 놀지 못하고 나와서 카페를 둘러보았다. 모형 자동차나 모형 배에 관심이 많았던 아이들. 여기 뛰어다녔다, 저기 뛰어다녔다 지칠 줄 모르게 뛰어다녔다. 역시 아이들의 에너지는 최고였다.

여기 키즈카페에도 역시 편백 존이 있었다. 편백이 워낙에 좋다 보니 키즈카페 어딜 가나 편백 존이 있는  같았다. 편백 존에 입장하자 지압 느낌이 싫었던 아들은 발을 밟자마자 바로 나오고 싶어 했었다. " 공간에서   놀자"라고 하니 편백칩을 발로 밟기 싫었던 아들은 편히 앉아서 놀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무릎 위에 앉아서 놀았었다.

편백 존에서 나와 동생이 딸과 함께 튜브 썰매를 탈거라고 같이 타자고 했었다. 지난번 다른 키즈카페에 갔을 때 거기는 튜브 썰매를 아이 혼자 태웠어야 했는데 빠르게 내려오는 게 겁이 났었는지 그때 아들 녀석은 위에 언덕까지 다 올라가 놓고 튜브를 타고 내려오지 못해 언덕을 걸어 내려갔었던 뼈아팠던 기억이 있었다. 그러나 이곳은 다행히도 튜브를 엄마와 함께 탈 수 있었다. 아들에게 "썰매란 이런 거란다"라는 경험과 속도감을 심어주고자 썰매를 타고 내려갔었다. 다행히 아들 녀석도 엄마와 함께 내려가니 안심이 됐었는지 흔쾌히 타고 내려왔었다. 가속도가 붙어 생각보다 엄청났던 속도감에 나도 살짝 무서웠었지만 애써 쿨 한 척을 했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간단하게 점심을 키즈카페 내의 식당에서 사 먹었고, 휴식 차원에서 가볍게 영유아 존에서 시간을 보냈었다. 확실히 동생의 아이는 아직 만 2살이 채 안됐다 보니 영유아 존에서 더 재밌게 잘 노는 모습이었다. 많이 피곤했는지 동생 딸이 동생 품에서 곤하게 잠들었다. 그 아이의 생활패턴을 존중해주지 못했던 것 같아 미안했었다. 그 길로 동생은 딸과 함께 먼저 갔고, 집에 가기 싫어했던 아들 녀석과 남아 몇 개의 놀이기구를 더 탔었다.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놀러 왔던 단체 손님들도 원래 계획보다 빨리 갔었기에 카페 내부가 한산했었다.

회전목마도 태워보고 싶어 시도했으나 혼자서는 타고 싶지 않아 했던 아들 녀석. '그래, 오늘만 날이겠니?' 하며 조급해하지 않고 다음에 태우기로 하고 돌아섰었다. 웬만한 기구는 다 타봤던 우리는 마지막으로 아들 녀석이 좋아하는 카트로 마무리를 했었다. 마무리는 참 아름다웠다. 카트로 사람들이 없던 틈을 타 작동이 끝났던 카트에서 내리겠다는 미동이 없던 아들 녀석에게 한 바퀴 더 돌려주겠다고 했던 게 5-6바퀴를 더 타고나서야 비로소 내릴 수 있었다.

평일이고, 단체 손님들이 빠지니 카페 내부가 한산했다. 직원분들은 친절했었고, 아이들에게 진심이었던 게 느껴졌었다. 또한 실내 놀이동산 같았던 느낌이라 아직 놀이동산을 가보지 못했던 아들에게는 색다른 체험이었을  같았다. 아들 녀석은 조금 겁을 내긴 했었지만 그래도 엄마와 함께 였을 때는 놀이기구를 타보려고 시도를 했다는 자체도 아들이 많이 컸다고 느끼고 왔던 순간이었다. 아이와 모처럼만에 만났던 동생과 그리고 동생 딸과 시간 가는  모르고 놀다 왔었다. 반가움도 잠시 우리는 각자의 아이를 케어하느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었지만, 다음에는 미국에서 함께 만나기로 기약 없는 약속을 하고 작별을 했었다. 여행의 정의는 다른 건 없었다. 여기서 행복할 . 여기서 행복했으니 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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