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작용이 유난히 많았던 날이었어요

by 방구석여행자

이번 수업에서는 아들 녀석의 컨디션이 좋았었나 보다. 유난히 상호작용이 많았었다고 하셨다. 상호작용이 많아졌다는 건 좋은 징조인 것 같아 앞으로가 기대가 됐었다.


선생님을 따라 소리를 내는 모방 발화를 많이 했다고 하셨다. 또한 소리가 풍부하고 다양해졌다고 하셨다. 선생님 입모양을 보면서 선생님과 같은 소리가 나진 않았지만 비슷한 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고 하셨다. 그런 노력 때문인지 많은 발음을 따라 할 수 있었다고.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소리가 다양하고 많아진 만큼 집에서도 소리가 많이 나오지 않냐고 물어보셨다. 시끄럽다고 짜증낼 정도로 소리가 많이 나와야 된다고 강조를 하셨지만,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래도 수업을 하기 전보다 확실히 집에서 소리가 많아졌다는 건 고무적이었다.


아 하고 입을 벌려 손을 갖다 대는 인디언 소리 내기를 선생님이 하시자 아들 녀석도 따라 했다고 하셨다. 이전에 집에서 인디언 소리 내기를 시도했을 때는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었는데 소리 내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아바바바” 하며 제법 따라 했던 아들 녀석 집에서도 곧잘 했었다.


평균대 건너기, 징검다리 건너기, 계단 오르기 활동은 너무 잘했다고 하셨다. 다만 트램펄린은 선생님 손을 잡고 올라가면 뛰진 못해도 무릎 반동으로 왔다 갔다 하는 횟수가 늘었다고 하셨다. 이전에는 2-3번 뛰면 자리에 주저앉곤 했었는데 이 날은 10번 정도 했다고 하시면서 확실히 다리의 힘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하셨다. 나는 트램펄린을 두발로 뛰지 못하는 게 단순히 심리적인 이유 때문인 줄만 알았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 들어보니 아직 다리 근육이 발달이 덜 돼서 그런 것 같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다리 근육을 자주 안 쓰고 감싸서 키웠던 내 잘못이 컸었다. 어떤 이유든 내 잘못이 가장 컸다는 생각에 자책감이 들었다. 이제라도 많이 다리 근육을 키워줘야지.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과 인사를 하면서 “빠빠”라고 선생님이 입모양을 보여주시면서 발음을 하시니 “바바”라고 아들 녀석이 따라 하는 소리를 들었다. 선생님 입모양을 유심히 보면서 말하는 아들을 보면서 선생님 입모양은 보고 잘 따라 하는데 이상하게 제가 집에서 모방 발화를 시도하면 웃기만 한다고 하소연을 했었다. 선생님께서는 “어머님, 그래도 하셔야 돼요. 지금 입모양을 따라 하는 시기인만큼 계속해서 입모양을 보여주면서 집에서도 연습이 필요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안 한다고 하소연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아들 녀석이 할 그날까지 자꾸 해주는 게 중요했다. 자꾸 보여주면 언젠가 내 입모양도 보면서 말해주겠지.


그리고 지금 현재 발달 단계에서 상호작용이 필요한 단계인데 처음으로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까르륵, 깔깔 웃으며 놀이다운 놀이를 했다고 하셨다. 이 상호작용이 부디 너의 발달에 물꼬를 튼 그런 날이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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