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엄마와 같이 해보지 않겠니?

by 방구석여행자

아들 녀석과 센터와 병원 치료 수업을 다녀왔다. 센터와 병원 치료 수업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적응이 된탓인지 센터와 병원 치료실에서 들리는 피드백은 곧 잘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수업만 끝나면 입을 꾹 닫아버리는 녀석. 가정에서도 복습을 유도하시는 치료 선생님들이신데 집에서는 도통 진행이 안된다. 집에서도 엄마와 같이 해보지 않겠니?



센터 수업

이번 시간 센터에서의 수업 내용은 다양했었다. 언어 수업뿐만 아니라 몸을 움직여 감각을 깨우는 감각통합 수업도 이어졌었다. 평균대에 한발 한발 디뎌서 건너고, 장애물을 넘어 다니는 건 선생님께서 잘했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선생님 손에 의지해서 건너느라 아래를 보지 않고 걸었었지만, 계속 연습을 진행하면서 선생님께서 아래를 보지 않고 걷는 아들 녀석의 시선을 아래를 보면서 걸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아래를 보면서 걷는 거야”라고 말씀하시며 손을 살짝만 잡아주셨더니 신기하게도 잘 건넜다고 하셨다. 역시 너도 한다면 하는구나.


이번 시간 수업에서는 그네도 잘 탔다고 하셨다. 그동안은 센터에 있는 그네를 타는 걸 무서워해 선생님께 안아달라고 하고 선생님 쪽으로 몸을 앞으로 기울여서 타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무서워하지 않고 혼자서 제법 오랫동안 그네를 탔다고 하셨다. 이제 센터에 있는 그네도 익숙해진 거니.


언어 수업으로는 그동안 입술 부딪히는 소리인 “마마, 바바” 소리 내기 연습을 많이 했었더니 선생님께서 수업할 때 일단 ”바바“소리부터 내고 본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집에서도 ”바바“소리가 조금씩 들린다고 말씀드렸더니 지금 연습 많이 해서 제일 내고 싶은 소리라 그럴 거라고 하셨다. 그럴 때 호응을 많이 해주셔야 한다고 하셨다.


입술 모으는 소리인 ”오“,”에 “ 이런 소리를 따라 하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하셨다. ”줘 “ 소리를 하려고 하는데 선생님의 입모양을 보면서 ”줘 “대신 ”오“라고 따라 한다고 하셨다. 그래도 입술을 모아 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수업 말미에 선생님께서 ”엄마, 엄마“ 하로 부르는 소리를 따라 해 보라고 아들 녀석에게 이야기하시는 걸 들었다. 아들 녀석이 망설이다가 치료실에서 나오기 직전에 “마마”하는 소리를 들었다. 감격스러웠다.


선생님께서는 집에 가기 전 나가는 문 앞에서도 아이에게 입모양을 계속 보여주시면서 소리를 내게끔 유도하셨다. 아들 녀석은 집에서는 나의 입모양은 봐달라고 해도 보지 않으면서 선생님의 입모양은 유심히 쳐다봤었다. 그러나 치료실 밖을 나와서인지 영 소리를 내려고 하지 않았다.



병원 수업

센터에서 수업이 끝난 후 나올 때 소리를 내줬으면 했는데 결국 듣지 못하고 어린이집 하원 후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서는 인지와 언어 2개의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우선 인지에서는 손에 힘이 없었다고 하셨다. 아들 녀석이 한 달 정도 독감을 앓았었는데 그 여파로 인해 이상하게 손에 힘이 많이 없어졌다. 그래서인지 퍼즐 조각 맞추기 활동을 진행했었는데 조각을 퍼즐 판에 맞추지 못했다고 하셨다. 그래도 조각을 만지작하면서 탁탁탁 놀이하니 관심은 조금 보였다고 하셨다. 선 긋기 활동 같은 경우에는 수직선 그리기는 조금 선의 형태가 나오긴 했지만, 수평선 그리기는 어려워한다고 하셨다. 그래도 이전에 낙서하려는 모습에 비해서는 선의 형태가 나와 많이 좋아졌다고 하셨다. 가정에서도 많이 연습을 해주면 좋겠다고도 하셨다.


인지 수업이 끝나고 진행된 언어 수업에서는 센터에서 “바바”소리인 입술 부딪히는 소리를 많이 연습해서 그런지 “아바” 아빠 비슷한 단어를 이야기했다고 하셨다. 엄마를 먼저 해주지, 아빠를 먼저 해주는 거니? 아니야, 무슨 소리든지 의미 있는 소리를 내주렴.


또한 선생님과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담아”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아들 녀석이 장난감을 담지 않자 선생님이 바구니에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담으시면서 이렇게 담는 거라고 이야기하시면서 행동을 보여주셨다고 하셨다. 또한 아들 녀석이 선생님께 안아달라고 팔을 벌리면서 쳐다보는 행동을 할 때 “안아”라고 이야기하시면서 안아주셨다고 하셨다. 이처럼 가정에서도 말을 하면서 상황에 맞게 행동을 같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하셨다.


센터든 병원이든 선생님들이 해주시는 피드백은 한결같았다. “가정에서도 같이 노력해주세요” 나도 노력하고 있다. 입모양을 안 봐도 선생님들이 하시는 것처럼 아들 녀석과 눈 맞춤을 하고 입모양을 계속 보여주며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들 녀석 집에서는 아직 준비가 안된 모양이다. 엄마는 계속 입모양을 보여줄거야, 네가 집에서도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이제는 집에서도 엄마와 같이 해보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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