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의 말을 따라 하지는 않았지만, 행동을 모방했다는 피드백이 많았었다.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 “라는 말이 있다. 지금 우리 아들 녀석에게 이 말이 과연 맞는 걸까?
센터 수업
센터에서 이번 수업시간에는 과일 모형을 가지고 놀며 과일 이름 따라 하기를 시도했다고 하셨다. 그러나 선생님이 이야기하시는 과일 이름을 따라서 말을 하지는 못했다고 하셨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과일 모형들을 평균대 위에 올려두셨는데 아들 녀석도 선생님의 그 모습을 보고는 본인이 관심 있는 과일 모형을 집어 선생님의 과일 모형 옆 평균대에 두었다고 하셨다. 말을 따라 하진 않았지만, 행동을 모방하시는 모습을 보시며 “그래, 이렇게라도 해서 놀아보자” 하며 수업을 진행했다고 하셨다. “어머님, 말을 따라 하진 못했지만 행동을 따라 한 것도 의미 있는 거예요”라고 말씀하시며 흐뭇해하셨던 선생님이었다. 아마 과일 모형 이름을 따라 하는 건 처음이었던지라 새로워서 잘 따라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하셨다. 차차 따라 할 거니 걱정 말라고 하셨던 선생님이었다.
그네는 이제 엄청 잘 탄다고 하셨다. 처음엔 센터에서는 그네를 타려 하지도 않고 쳐다도 보지 않았던 아들 녀석이었는데 이제는 그네를 타면서 지시사항도 잘 수행하고, 그네를 밀어주면 안아줄 필요 없이 혼자서 재밌게 잘 탄다고 하셨다. 안 그래도 요즘 그네 밀어주면서 양말을 서로 주고받기 놀이를 하는데 깔깔 거리며 양말 주고받기를 곧잘 하고 있다. 하이파이브도 하자니 “짝” 하면서 두 개의 손바닥을 내밀어 주는 아들 녀석. 이런 게 바로 행동 모방이고, 상호작용 아니겠는가.
병원 수업
1교시 : 인지 수업
첫 교시인 인지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이 도형 구멍에 막대를 같이 끼워보자고 하시자 도형 구멍에 막대를 끼우는 걸 다섯 개 정도 연속으로 잘했다고 하셨다. 전반적으로 양손 사용하는 활동들을 잘했다고 하셨고, 선생님을 따라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잘했다고 하셨다. 그래도 아직 집에서 양손 사용하는 활동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독려하셨다. 손에 힘이 없어서 그런가.
2교시 : 언어 수업
치료실에 들어가면 세면대가 있다. 집에서도 틈만 나면 화장실로 들어가서 세면대에서 물을 틀어놓고 한참을 물장난 하기 일쑤인데 수업시간에 선생님 손을 끌고 세면대로 갔었다고. 선생님이 물을 틀어주시면서 손 닦는 걸 보여주시자 까르륵거리며 물장난을 했던 아들 녀석이었다.
또한 물을 마시는 걸 좋아하는 아들 녀석. 선생님 손을 잡아끌고 물을 마시고 싶다며 컵을 만지작 거렸다고 하셨다. 선생님께서 “물”이라고 발음을 하시자 “무”라고 비슷하게 발음을 따라 했다던 아들 녀석. "같이 물을 마셔볼까? “하시며 물을 마시는 행동을 보여주시자 아들 녀석 곧바로 선생님을 따라 물을 들이켰다고 하셨다.
이번 수업시간에는 물을 이용해서 수업을 하며 “물”과 비슷한 발음인 언어 모방도 나왔고, 물을 들이키며 함께 마시는 행동 모방도 나왔다고 하셨다. 선생님께서 가정에서도 아들 녀석이 좋아하는 물을 이용해서 물이라는 비슷한 소리의 발음이 나왔을 때 물을 주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셨다.
말을 따라 했다는 피드백을 많이 듣지는 못했지만, 행동을 따라 했다는 피드백이 많이 나왔던 수업시간들이었다. 물론 행동을 많이 따라 했다는 것도 중요하고 좋은 현상이지만 지금 우리 아들 녀석은 말문이 빨리 트였으면 좋겠는 바람이다. 앞만 생각한다고 비난받을지 몰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