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책의 김민철 작가님께.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책을 읽고 난 후

by 방구석여행자

작가님 안녕하세요,

혹시나 작가님이 이 글을 읽으실지 모르겠어요.

아마 못 읽으시지 않을까 싶어요. 제 글이 과연 작가님께 닿을 수 있을까 의아하거든요. 그래도 저는 쓸게요. 왜냐하면 작가님의 책을 감명 깊게 읽었고, 읽고 있으니까요.


작가님을 알게 된 건 아마 우연히 책을 좋아하는 동생의 책장에 꽂혀있던 <모든 요일의 여행>이라는 책을 읽고나서부터였어요. <모든 요일의 여행>이라는 책을 읽다 보니 작가님의 여행이 더 궁금해졌고, 작가님이 더 알고 싶어 졌어요. 그래서 작가님을 검색해서 작가님이 쓰신 책들 모두를 사서 제 서재에 꽁꽁 모셔두었죠. 작가님의 책은 마법 같아서 술술 읽혀요. 손에서 놓질 못했죠.


아,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저도 본분을 잊을 뻔했어요. <모든 요일의 여행> 후기는 나중에 <모든 요일의 여행> 책을 다시 정주행하고 쓰겠습니다. 그땐 책 리뷰를 안 썼거든요. 그래서 이전에 읽었던 작가님의 책들 다시 다 읽어볼 참이에요. 그 첫 번째 주자가 바로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였어요. 아, 제정신 좀 보세요. 제가 오늘 쓰려고 했던 내용은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책을 읽고 난 후의 이야기였는데 저도 작가님처럼 서론이 너무 길었나요?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책은 각 여행 스폿마다 작가님이 생각나신 소중한 분에게 여행기를 편지로 들려주신 거잖아요. 감히 작가님의 편지를 훔쳐 읽은 기분이랄까. 작가님은 늘 책에서 작가님의 여행이 평범하다고 하시는데 제가 봤을 때는 작가님의 여행도 결코 평범하진 않아요. 아니면 평범한 여행을 돋보이게 글을 잘 쓰시는 걸 수도 있겠네요.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샌프란시스코 에피소드를 쓰셨잖아요. 저는 맑은 하늘에서 바람이 많이 부는 금문교를 보고 왔었는데요. 작가님은 무려 비 오는 날, 흐린 날의 금문교라니요. 작가님 에피소드 보고 흐린 날의 금문교가 보고 싶어 졌잖아요. 언제쯤 갈 수 있을지는 그날의 금문교처럼 안갯속이네요. 흐린 날씨를 맞출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그러니까 작가님은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하신 거예요.


작가님 그거 아세요? 작가님 덕분에 다양한 나라, 다양한 도시를 알게 되었고요, 작가님 덕분에 여행의 비수기의 매력을 알게 되었어요. 저도 여행지에서만큼은 사람 북적북적한 거 싫고, 한적한 게 좋거든요. 시칠리아 체팔루 말이에요. 그런데 저는 왜 그동안 주로 성수기에 여행을 떠났던 걸까요? 다음에는 그래서 비수기에 도전해보려고요. 그리고 마르방 말입니다. 거기 진짜 아무것도 없는 도시인지, 작가님의 팀장님이 말씀하셨던 세계 제일이라던 문어요리를 맛보고 싶네요. 그리고 잠을 깨웠던 마르방의 그 영험한 새벽 풍경, 저도 꼭 실물 영접하고 싶었답니다.


작가님 글을 읽다 보니 저는 미국 포틀랜드에 놀러 가 보고 싶어 졌어요. 작가님 책에서 보면 거기 두 번 갔다 오셨잖아요. 얼마나 좋은지 저도 궁금해서 가보고 싶어 졌어요. 심지어 포틀랜드는 모든 사람에게 진심인 곳이더라고요? 정말 그런지 제 두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어 졌어요. 미국은 저도 꽤나 살아봤는데요, 웬만한 곳은 다 갔다 온 것 같아서 가고 싶은 마음이 없을 줄 알았거든요? 근데 또 가고 싶은 곳이 생기네요? 그런 점에서 사람의 마음은 참 신기해요.


물론 이 외에도 작가님의 소중한 사람들을 빌미로 정말 많은 여행 이야기를 편지로 써주셨죠. 제가 기억나는 나라, 도시들은 정말 많지만 이 한 글에 다 담지 못했어요. 글이 너무 길어질까 봐서요.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책을 읽고 난 후라 리뷰도 편지 형식으로 써봤는데 어떠세요? 마지막은 작가님이 작가님에게 쓰신 이야기 중에 지금 여행을 못하고 있는 제 마음을 울린 구절을 쓰면서 이 편지를 마치겠습니다.


”간절한 사람이 더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어.

(중략)

가장 좋아하는 집에 앉아서 가장 멀리 떠나보자.

문득 기억이 간절해지는 시간이 찾아오면 다시 또 펜을 들자 “


작가님 저는 최소 1년의 한 번은 비행기를 타곤 했었어요. 오죽하면 여행이 좋아서 남편과 결혼할 때 1년에 한 번은 꼭 비행기 타자는 약속까지 했겠어요? 그런 제가 현재 출산과 육아로 인해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있네요. 비행기 좀 탈 만 해지니까 코로나바이러스가 생겼네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가장 좋아하는 집에 앉아 이렇게 책과 사진으로 방구석 여행을 하고 있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잠해진 요즘 작가님은 작가님이 그동안 기록해두셨던 나라를 떠나셨을 수도 있겠네요. 저는 아직인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새로운 주옥같은 여행기 기다리겠습니다.


작가님의 책을 좋아하는 독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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