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이 트이기 위해서는 다채로운 소리를 자꾸 만들어서 소리를 내줘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나 우리 아들 녀석 같은 경우는 다양한 소리를 내지 않고 있고, 소리를 내는 빈도수가 일정치 않다는 점이 문제점이었다.
센터 수업
오늘은 센터 수업시간에 모방 발화가 많이 안 나왔었다고 하셨다. 처음에 수업을 시작할 때 소리가 많이 나질 않아 성대가 울리도록 마사지를 해줬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지시사항 수행에 대한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하셨다. 고무적이었던 건 눈 맞춤이 평소보다 많았고, 눈 맞춤을 하면서 낱말 카드의 그림을 보여주며 상호작용을 시도했다고 하셨다
“이거 뭐야? 신발”, “이거 뭐야? 가방” 등.
“이거 뭐야?”라는 질문에서 반응을 보였다고 하셨다. 정확하게 신발, 가방이라고 대답을 하진 못했지만 아들 녀석 본인이 낼 수 있는 소리로 최대한 내며 신발은 “바”, 가방은 “방”이라고 반응을 보였다고 하셨다. 지금 현재 아들 녀석은 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호작용을 하면서 반응을 보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반응들은 잘했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바”와 같은 입술 부딪히는 소리는 이제 잘 나와요. 그러나 혀 소리인 ”네네 “같은 소리가 안 나와서 요즘 계속 메롱 연습을 시키고 있어요 어머님”
그래서 그런 건지 종종 집에서 혀를 내밀며 메롱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은 메롱만 하며 혀를 내미는 모습만 보일 뿐 따로 소리가 나진 않았다. 입술 부딪히는 소리인 ”바“와 같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이 들었듯 혀 소리도 좀 더 기다림이 필요하겠지 싶다.
센터 수업이 끝나고 문을 나서는데 선생님께서 “소리를 시도 때도 없이 많이 내서 시끄럽다고 짜증이 날 정도여야 하는데 우리 아이는 너무 조용해요”
계속 시끄럽게 이야기를 해서 이 소리들이 모여 단어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수업이 끝나고 치료실만 나오면 입을 꾹 닫아버리는 우리 아들 녀석. 소리를 냈다, 안 냈다 간헐적이라는 점이 걱정이라고 하셨다.
“소리를 내면 반응을 많이 해주세요 어머님. 소리를 냈을 때 “와, 우리 아이 잘하고 있어”라고 반응을 많이 해주시면 신나서 더 소리를 많이 낼 거예요. “
반응은 많이 해줬었다. 내가 했던 반응이 아이의 성에 차지 않았던 것일까. 쉽사리 소리를 내지 않는 아이에 무엇이 문제인지 몰라 애가 타는 나날들의 연속이다.
병원 수업
어린이집 하원 후 병원에서 인지 수업과 언어 수업을 진행했다. 인지 수업에서는 평소에는 좋아했던 활동인 퍼즐 맞추기를 짜증 부리고 안 하려 해서 선긋기 활동을 진행하셨다고 하셨다. 지난 수업시간에 내가 동그라미를 그릴 수 있는지 선생님께 여쭤봐서 그랬던 건지 수업시간에 동그라미 같은 모양을 그려보도록 유도해보았으나 아직 점 따라 선긋기도 조금씩 나오는 형태라 모양 그리기는 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셨다. 양손 사용하는 활동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하셔서 뿌듯했다. 아무래도 집에서 밥 먹을 때도 한 손으로는 숟가락, 한 손으로는 포크를 사용하게 하고 센터에서도 양손을 사용하여 실 꿰기 이러한 활동들을 해서 그런 듯했었다.
언어 수업에서는 치카치카 양치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치카치카 소리를 유도했지만 아쉽게도 치카치카 소리를 내진 않았다고 하셨다. 그래도 병원 언어 수업에서도 입술 부딪히는 소리인 “바바바바“와 같은 소리를 냈고, 평소 잘 내는 소리인 모음 발화 위주의 소리들이 종종 났었다고 하셨다. 그러나 전반적으론 소리 내는 게 평소보다는 적었다고. 아무래도 오늘은 소리를 내고 싶은 날이 아니었나 보다. 그렇게 집에 왔는데 언어 수업 시간에 치카치카 양치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던 여파 때문이었는지 양치하기 사운드 북을 만지작거리면서 스피커를 눌러 양치하기 노래를 계속 무한 반복하여 듣곤 했었다.
어른들도 어쩔 때 귀찮고 하기 싫은 날이 있는 것처럼 너도 소리를 내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 네가 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 날이 많아질 수 있게, 소리를 내는 걸 재밌어 할 수 있게 엄마가 더 열심히 반응해볼게. 엄마가 더 노력해볼게. 지치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