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이 끝난 후 진행된 센터 보강수업

by 방구석여행자

5일 정도 열이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발열 증세로 인해 가장 먼저 병원 가서 했던 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다행히 코로나바이러스는 아니었다. 왜 열이 계속 나는 걸까? 떨어지지 않는 발열 증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5일이 지나니 다행히 열이 떨어졌다. 아파서 결석했던 센터 수업. 열이 떨어진 순간 센터 선생님께 연락이 왔다.


“어머님, 우리 아이 좀 어때요? 열은 좀 내렸나요?”

“네, 다행히 오늘 열이 떨어졌어요”

“그럼 내일 보강 어떠세요?”


그렇게 해서 진행되었던 보강수업이었다. 열은 떨어졌더라도 컨디션이 100프로가 아니었어서 그랬는지 처음 수업을 시작할 때는 소리가 잘 안 나왔다고 하셨다. 그러나 계속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수업을 이어서 할 수 있었다고 하셨다. 동물 울음소리를 들려주셨다고 하셨다. 다양한 동물 울음소리인 병아리 삐약삐약, 소 음메, 강아지 멍멍 들의 소리를 내시면서 따라 하게끔 유도하셨다고 했다. 조금씩 따라 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나중에는 많이 시키셔서 짜증을 낸 것 같다고. 아마 100퍼센트의 컨디션이 아니었어서 더 짜증이 났던 것 같았다.


트램펄린 위에서 두발 뛰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아직 우리 아들 녀석 두발 뛰기를 못하는데 나는 이 못하는 이유가 단순히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아이가 뛰지 못하는 줄 알았었다. 그러나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아직 다리 근육의 발달이 덜 된 상태라고 하셨다. 두발 뛰기를 하려고 서 있을 때 자꾸 무릎의 반동을 느끼면서 춤추듯 다리를 흔드는데 두발을 조금만 떼면 될 것 같은데 선생님 말씀대로 정말 근육이 아직 덜 발달된 것일까?


지시사항을 수행하는 걸 알려주셨다고 하셨다. 모방 행동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에 손가락으로 지시해서 가리키는 걸 연습을 할 때 아들 녀석의 손만 가리키지 말고 모방을 위해 엄마인 내 손도 같이 가리킬 수 있도록 연습해달라고 하셨다.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이 먼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걸 보여주셨고, 그걸 따라 하도록 연습을 했는데 잘 따라 했다고 하셨다. 선생님 말씀을 듣고 집에서도 내가 먼저 손가락을 가리키고 우리 아들 녀석의 손가락을 가리키게 하였는데 아들 녀석 과연 치료실 수업의 연장이라 생각했던 건지, 아니면 집에선 처음으로 연습을 시켜서 그랬던 건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했었다. 이전에는 스트레스를 받아하면, 그 즉시 연습을 중단하고 아이를 달래주었었다. 그러나 나의 이러한 행동이 아이의 성장을 멈췄던 것 같아 미안해졌다. 그래서 이제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함께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에 계속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선생님께서 실에 구슬 끼우기 활동 연습을 시작했다고 하셨다. 실에 구슬을 끼우기 위해 오랫동안 시선을 고정해야 하는데 시선처리가 잘 되지 않고 있다고 하셨다. 또한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 조금 하다가 잘 안되면 포기해버리기 십상이라고 하셨다. 아마 뭔가 끼우는 활동을 할 때 그 끼워야 하는 걸 집중해서 보지 않기 때문에 잘 안 되는 것이었다. 비록 실에 구슬을 잘 끼우진 못하더라도 일단 옆에서 시선을 고정해서 집중하도록 흥미를 돋워 줘야 한다고 하셨다. 실에 구슬을 끼우는 활동을 잘하는 것보다 오래도록 시선을 고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컨디션이 100퍼센트가 아니었던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새로운 많은 활동들을 잘해주었다고 하셨다. 며칠 동안 열이 38도가 넘었던 상황이 계속되었었다고 말씀을 드리자 선생님께서 놀라시며 보통 아이들이 38도 넘는 열이 나고 괜찮아진 상태에서 수업을 오면 많이 까먹어서 온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우리 아들 녀석 같은 경우엔 안 까먹었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그래 잘했어, 우리 아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발달이 느린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