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다녀온 핀란드, 노르웨이, 페로제도, 아이슬란드

혼자이고 싶어서, 북유럽 책을 읽고 난 후

by 방구석여행자

여행작가수업을 들으면서 알게 된 여행작가분이 읽고 계시다는 책 [혼자이고 싶어서, 북유럽]. 내가 카모메식당 책을 읽었다고 하니 이 책에서 카모메식당 이야기가 나와서 카모메식당을 읽어보고 싶다고 하셨었다. 덕분에 나는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작가분은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페로제도, 아이슬란드 등 5개 나라를 여행을 했다. 페로제도를 제외하고 4개국은 내가 여행했던 나라들이어서 그런지 익숙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읽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혼자 북유럽여행을 다녀왔던 경험이 있었기에 이 책의 작가는 혼자 북유럽을 여행하면서 어디를 다녀왔고 무엇을 느꼈는지 궁금했다.


한 페이지씩 넘기면서 나는 어떠한 계기로 북유럽을 가게 되었는지 돌아보았다. 처음 내가 북유럽을 한 달 동안 일주하게 됐던 건 TV를 통해 북유럽이 다른 유럽에 비해 치안이 좋고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고 해서 갔었다. 그때 당시엔 굳이 여행 가면서까지 많은 한국인들과 부딪히고 싶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렇게 여행을 가는 데는 저마다 동기라는 게 있고, 그 동기는 각기 달랐다. 이 책의 첫 여행기는 핀란드 여행기가 나오는데 작가가 핀란드를 찾았던 이유는 하나였다. 바로 카모메식당. 카모메식당의 책과 영화에 나온 장소들을 작가는 여행을 했던 것이었다. 나는 북유럽여행을 다녀오고 난 후에 이 카모메식당에 대해 알게 되어 책과 영화를 찾아봤었는데 책과 영화를 보면서 핀란드 갔을 때 다녀와보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 또한 노르웨이 트레킹도 원래는 프레이케스톨렌트레킹 트레킹만을 계획했었던 작가였지만, 질투로 인해 쉐락볼튼 트레킹까지 마친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50대에 접어들었다는 작가의 나이로 오직 질투만으로 가파른 암벽인 쉐락볼튼을 트레킹을 했었다니. 책 내용에도 나와있지만 젊은 나도 노르웨이 3대 트레킹 중 가장 힘들었던 곳이 쉐락볼튼이었다. 작가를 보면서 질투가 사람에게 정말 무서운 감정이긴 하는구나를 새삼 느꼈다.


그 밖에도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페로제도와 아이슬란드의 여러 멋진 트레킹장소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간접경험을 했다. 그리고 이 책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페로제도 여행기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대자연으로의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 페로제도는 꼭 가봐야겠다고 다시금 생각했다. 아이슬란드 또한 가봤지만 내가 몰랐던 미지의 장소들로의 트레킹과 비바크를 하는 작가를 보면서 ’아 50대에도 이 책의 작가처럼 이렇게 모험 가득한 여행을 할 수 있구나!‘를 깨달았다. 나는 그동안 참 바보 같았던 게 이 책을 읽기 전만 해도 해외여행은 체력이 좋은 20대, 30대에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는 이제 해외여행할 시간이 더 이상 없다는 생각을 했다. 점점 줄어드는 시간에 마음이 많이 조급했는데 그런 내게 이 책의 작가의 무모하면서 모험심 강한 여행기는 한줄기 희망이었다. 이 책의 작가를 보면서 여행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나이가 무슨 상관일까 싶었다.


이 책을 덮으면서 작가의 마지막말에 공감했다.


“초라한 여행기지만 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고, 쓰는 매 순간 그것들은 손에 잡힐 듯 생생한 기억으로 다시금 내게 다가왔다”


한 달 정도 북유럽 일주한 여행기를 글로 남겨놨었다. 비록 초라한 여행기지만 지금 이 여행기를 다시 읽으면 ‘내가 왜 이때 이렇게밖에 글을 못 썼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여행기지만 이렇게 글로 남겨놓음으로써 그 기록을 펼칠 때마다 그 상황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것 같아서 초라할지라도 기록을 남겨둔 걸 후회하진 않는다.


다음은 어떤 모험심 강한 곳을 다녀올지 작가의 열정과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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