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외롭고 사랑이 필요할 때 떠난 여행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를 읽고 난 후

by 방구석여행자

친정 집 책장에 오랫동안 꽂혀있던 책이었다. 책장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엄마의 딸인 나는 마치 엄마가 내게 해주는 듯한 정감 있는 제목에 이끌려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친정집에서 빌려온 지 한참 됐는데도 다른 책을 읽다 보니 손이 안 갔던 책이었다. 드디어 읽게 되었다.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를.


친정 집에는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만 있었다. 왠지 2편이라고 쓰인 걸 보니 1편도 있을 것 같았다.


”엄마, 이 책 1편은 집에 없어? “

”응 없는 것 같은데? 2편만 있어 “


사람 심리라는 게 1편이 있으면 1편부터 읽고 왠지 2편을 봐야 할 것 같은 마음 그런 게 있지 않나? 적어도 나는 있다. 그런데 1편은 집에 없다니 어쩔 수 없었다. 2편부터 읽어보는 수밖에. 인터넷에 찾아보니 1편은 엄마가 딸에게 인생에 대해 보여주기 위해, 말해주기 위해 인생에 관한 시를 엮어낸 책이라고 나왔다. 나중에 읽어봐야지.


내가 이번에 읽은 2편은 사랑에 대한 내용이다. 엄마는 딸에게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먼 훗날 엄마의 그늘을 떠나 사랑을 하게 될 딸이 걱정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딸에게 사랑을 해보라고 이야기해 주는 시들을 90편 엮어낸 책이었다. 책 서두에 작가가 작가의 딸에게 하는 말들이 있다.


사랑이 꼭 남녀 간의 사랑만 있는 게 아니었기에 상처를 받더라도 마음이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엄마는 딸에게 꼭 사랑을 해보라고 했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해도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고독감이 있는데 그처럼 외로울 때는 시를 읽었으면 좋겠다”는 말, “딸아, 이것만은 잊지 말아 주렴. 너는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그러니 사랑이 오면 기쁘게 맞으렴.... “


이 말들이 꼭 마치 우리 엄마가 내게 해준 이야기인 듯 정겨워서, 우리 엄마가 나의 사랑에 대해 걱정하지만 내가 사랑하길 바라는 듯해서 더더욱 책에 있는 시들이 주옥같았고 술술 잘 읽혔다. 대한민국의 엄마 대표로 딸들에게 말해주는 듯한 내용이었달까. 그래서 참 감명 깊게 읽었다.


사랑의 종류에는 남녀 간의 사랑만 있는 게 아니었다. 어렸을 때는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해서만 사랑인 줄 알았는데 나도 어느덧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아보니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더 큰 사랑이 있다는 걸 깨닫고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엄마에 대한 나의 사랑도 더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 그런 사랑에 대한 포괄적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훗날 살아가면서 마음이 지치고 때론 사랑도 버겁고 힘들다고 느껴질 때 이 책을 다시 펴게 될 것 같다. 그러면 왠지 마음이 치유될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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