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향, 미국
미국에 사는 이모집인 어바인과는 2008년에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2012년에 그곳에서 1년 동안 어학연수를 했고, 그 기간 동안 이모와 이모의 딸인 친척동생과 추억을 많이 쌓아서 그랬는지 18살 차이 나는 친척동생과는 원래부터 돈독한 사이였지만, 더 돈독해졌고, 친하긴 했지만 성격이 비슷해서 좀처럼 대하기 어려웠던 이모와는 사이가 더 애틋해졌다. 그 뒤로도 "너라면 언제든 환영이다"라고 이야기했던 이모에게 몇 번 더 놀러 갔었고, 이러한 이유로 미국은 이제 내게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 되었다.
미국에 대한 향수병에 걸린 나
처음에 미국을 갈 때만 해도 미국은 무서운 흑인들이 많고, 사람들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고, 신변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두렵고 무서운 나라였다. 그러나 2012년 이후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더 이상 나에게 미국은 무서운 나라가 아닌 언제든지 가고 싶으면 비행기 값을 내서 갈 수 있는 그런 친근한 나라가 되어있었다. 물론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여행했던 미국 지역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게 되었다. 그런 미국을 지금은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가기 힘들어졌다. '때 아닌 향수병인 건가?'미국에 있을 때 한국에 대한 향수병이 없던 내가, 요즘 미국이 가고 싶다.
꿈에서 만난 샌프란시스코
그래서일까? 며칠 전에 꿈을 꿨다. 미국 이모집에 엄마와 함께 놀러 가는 꿈을. 꿈속에서 미국 서부 도시인 샌프란시스코를 엄마와 나, 이모와 친척동생 이렇게 넷이서 놀러 갔었다. 피어를 걸었고, 맛있는 음식들도 먹었다. 그렇게 짧게 머물렀던 나는 돌아와서 요즘 코로나 19 바이러스 시대에 맞게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했다. 물론 꿈속에서. 자가격리까지 하는 꿈을 꾸다니. 눈을 떴는데 침대에 누워있는 내 모습에 헛웃음이 나왔다. 이제는 별의별 꿈을 다 꾸는구나. 여행이 정말 가고 싶은 모양이구나.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발이 묶여 당장 갈 수 없음에 속상해하며 이전의 여행 이야기로 추억을 해본다.
미국에서의 추억
샌프란시스코 꿈을 꾸니 샌프란시스코를 갔다 왔던 추억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어학연수 간지 6개월이 지났던 시점에 1주일의 여름방학이 있었고, 엄마와 아빠, 할머니가 놀러 오셨다. 그동안 영상통화로 매일 봤었지만, 6개월 만에 실제로 봤을 때 너무 좋았. 말은 못 해도 엄마가 그동안 많이 보고 싶었으니까. 라스베가스를 갈까, 샌프란시스코를 갈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라스베가스는 사막이라 여름에는 너무 더울 거라는 이모의 조언에 따라 부모님과 할머니를 모시고 2박 3일 샌프란시스코 패키지여행을 다녀왔었다. 너무 유명한 금문교도 봤고, 피어와 샌프란시스코 시내도 거닐었고, 요세미티라는 국립공원도 다녀왔다. 패키지의 특성상 오랫동안 보고 올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2박 3일의 짧았던 샌프란시스코의 여행이 끝나고, 내가 직접 드라이브로 근처 관광지인 LA 가는 길에 있는 미술관 게티센터, 샌디에고의 대형 수족관 씨월드, 이모집에서 가장 가까웠던 라구나비치 등을 여행시켜드렸는데 좋아하셔서 뿌듯했다. 부모님은 처음에 나를 미국 어학연수를 보내시기 전에 내가 운전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고, 조심 또 조심하라고 당부하셨는데 멋지게 관광도 시켜주고, 운전하는 모습을 보니 참 대견하다고 하셨다. 그렇게 일주일의 여름방학이 끝났고, 부모님과 할머니도 돌아가셨다. 그 이후에도 미국의 팜스프링스, 산타바바라 등 곳곳을 시간 내서 이모와 친척동생과 함께 여행을 다니곤 했었다. 그리고 한국에 있던 회사 다니던 친구가 휴가를 내 함께 동부 여행으로 뉴욕, 보스턴을 다녀오기도 했었다.
이제 미국은 더 이상 가고 싶은 욕심이 없을 거라고 했던 지난날이 무색하게 나는 요즘 어바인이나 뉴욕이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고, 며칠 전 꿈에 나왔던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샌프란시스코도 다시 한번 찬찬히 보고 싶다. 두 번이나 다녀왔지만 하고 싶은 걸 즐기고 오지 못했던 라스베가스는 다시 가서 재미나게 놀고 싶다. 또 한 번도 안 가봤던 도시인 시애틀과 시카고도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아직도 안 가본 도시가 많고, 무궁무진한 매력이 가득한 제2의 고향 미국, 언젠가는 가볼 수 있겠지?
그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