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잊지 못할 여행지

평범할 것 같았던 여행에서 색을 입히다.

by 방구석여행자

일본의 오사카 하면 일단 '먹방'이라는 단어부터 떠올랐었다. 한창 일본 먹방 여행이 유행했을 때 나 역시도 '오사카 = 먹으러 가는 곳'이라는 틀에 많이 벗어나지 못했고, 남들이 하는 여행과 비슷하면서 전형적인 먹방 여행의 패턴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남들이 갔던 곳을 따라갔고, 남들이 먹었던 것을 따라먹었던 그런 여행. 원래 내 성격은 평범하고, 똑같이 따라 하는 거 싫어하는 성격인데 정작 여행은 남들과 똑같이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평범한 여행을 색다른 옷으로 입혀주었던 것은 남편이었다. 남편은 여행 계획을 짜면서 참고했던 가이드북에는 없었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원숭이 공원을 찾아냈다. 처음에 남편이 원숭이 공원을 가자고 했을 때는 동물이란 동물은 다 싫어하는 나는 무서웠다. 어렸을 적 나는 동물이 나에게 해코지를 한 것도 아니라는데 그렇게나 동물을 무서워했다고 부모님에게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동물들이 무섭다. 그래서 그런 남편의 제안이 처음에는 너무 싫었지만, 남편은 나를 위해 본인이 싫어도 함께 하는 일이 많았던 만큼 무조건 싫다고 거절하기가 미안했고, 용기를 내서 새롭게 도전해보고자 망설이다가 결국 원숭이 공원을 가보겠다고 했다. 막상 원숭이 공원을 갔을 때 원숭이 공원은 산이었다. 동물은 싫어하지만 등산은 좋아했던 나는 원숭이 공원을 올라가는 길이 즐거웠다. 반면에 등산을 싫어하는 남편은 원숭이 공원을 올라가면서 원숭이 공원을 가자고 제안했던 본인을 지나치게 원망했다. 그렇게 열심히 오르던 우리는 드디어 정상에 다다랐고, 원숭이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티비에서 원숭이들을 봤을 때는 원숭이들이 사람에게 달려드는 모습을 많이 봤어서 혹시나 원숭이가 내게 달려들기라도 할까 봐 무섭고, 두려웠지만 용기를 내 그들에게 다가갔다. 먹이가 주고 싶다던 남편은 먹이를 사서 나눠주기도 했는데, 나 보고도 한번 해보라고 했다.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나도 먹이를 나누어줬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동물원을 가더라도 동물 근처에도 못 가던 내가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다니. 여행지였기에 이런 용기도 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다. 내가 나누어준 먹이를 조금씩 먹는 모습이 귀여웠다. 처음에는 남편 때문에 억지로 갔던 곳이었지만, 그 덕에 평범할 뻔했던 먹방 여행에 조금은 빛이 날 수 있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전해볼 수 있게 옆에서 용기를 실어주었던 남편이 참 고맙기도 했던 그런 여행이었다. 그렇기에 이곳은 내게 오사카에서 잊지 못할 여행지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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