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만났던 사랑의 순간들

연애에서 결혼을 결심했던 순간

by 방구석여행자

문득 오랫동안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남편과 함께 한 지는 연애 약 4년에 결혼한지는 이제 2년 차. 여행을 좋아하고, 자기중심적인 내가 과연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서 평생을 함께 살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더더욱 결혼을 하기 전에 결혼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어찌해서 결혼을 선택하고 시작하게 된 결혼생활. 결혼을 결심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던 여행지에서 만났던 몇 가지 장면들을 추억해본다.


#1
덴마크 코펜하겐을 여행했던 어느 날, 혼자서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한 노부부를 만났다. 손을 잡고, 걸어가던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참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언젠가는 미래의 남편과 저렇게 지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서로의 손을 잡으며 의지하고, 언덕을 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저렇게 아름다운 사랑을 하면서 늙고 싶은데, 그게 과연 가능할까 싶었다. 평생의 반려자의 손을 잡고 서로가 힘들 때는 의지하고, 기대며 살아가고 싶다고 느꼈다. 할 수만 있다면 저렇게 늙고 싶다 라는 생각까지 했으니까.

#2
덴마크 여행을 마치고, 남편과 연애할 적에 함께 일본 오사카 여행을 다녀왔었다. 남편과 걸어가는 길에 붉은색 단풍이 흐드러진 단풍나무가 곳곳에 있었고, 어느 한 커플이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로맨틱한 웨딩사진을 찍는 모습을 봤었다. 오사카 여행하면서 봤던 장면중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먼발치였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게 느껴졌던 장면. 그들의 자연스러우면서 행복해 보이는 듯한 모습에 그들과 일면식도 없지만 그들의 영원한 행복을 빌어주었다.

결혼을 한 현재, 남편과는 그럭저럭 지낸다. 남편의 결혼 2년 차. 때때로 부딪히는 일이 많아지면서 아직 결혼 2년 차이지만 결혼을 후회하는 날이 많아지기도 했다.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 성격차이로 이혼하는 부부들을 보고 들으면서, 내가 결혼하고 살아보니 연애와는 다르게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함께 살을 맞대는 결혼생활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걸 알았고, 때때로 성격차이로 이혼하는 부부들을 이해하게 되는 날도 왔으니까. 남편과 언성이 높아질 때면 연애보다 결혼은 현실이라고 했던 주변의 조언들도 많이 생각난다. 그래도 서로 배려하고, 즐겁게 잘 지내면 우리도 백발이 되어 함께 손을 잡고 산책할 수 있는 그런 본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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