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이었던 그날의 밤(feat. 먹방여행)

by 방구석여행자

몇 년 전 친구들과 부산여행을 갔었다. 원래는 제주도를 가려고 했으나 여건이 안될 것 같아 부산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우리는 여행 계획을 짜면서 서로 가고 싶었던 곳을 공유했고, 그것들을 모아 여행 계획에 반영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우리의 여정. 나는 우선 깡통야시장이 가고 싶었다. 먹는 걸 워낙에 좋아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식신이라는 별명으로 통했던 나는 많이 먹기도 많이 먹지만, 맛있게 먹는다, 복스럽게 먹는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내가 부산에서 제일 기대했던 곳은 깡통야시장. 다른 곳은 몰라도 거긴 꼭 갔어야 했다. 이른 오후에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깡통야시장부터 갔다. 너무나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 많았다. 대게 그라탱부터 시작해서 우리는 배에 점차 시동을 걸었다. 전략적으로 먹었다. 우리가 여행할 때만 해도 한창 야시장의 붐이 일어났었는데 줄 서지 않으면 먹을 수 없었기에 보다 다양한 음식들을 먹어보고자 먹어보고 싶은 각기 다른 먹거리에 분산해서 줄을 서서 먹었다. 그래서인지 짧은 시간에 씨앗호떡, 닭날개 볶음밥, 어묵 등등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었다.


약간 어둑어둑해질 때쯤 너무나 불러버린 배를 조금이나마 소화를 시키고자 동백섬을 산책했다. 같이 갔던 친구가 먼저 다녀오고 추천해서 갔던 곳이었는데, 비록 겨울이 아니라 동백은 없었지만, 캄캄한 밤하늘에 빛이 가득한 누리마루 전망대를 바라보는 건 예뻤다. 적당히 선선해서 산책하기에 참 좋았다.




그렇게 1차로 동백섬에서 야경을 보고 2차로 또 다른 야경 맛집이라는 더베이 101을 갔다. 사실 이곳을 갔던 건 피시 앤 칩스가 그렇게 맛있다길래 여행하면서 우정도 다지고 맥주 한잔 하며 피시 앤 칩스를 먹으러 갔던 것이었는데 아파트 단지 뷰의 야경이 너무 예뻐 솔직히 깜짝 놀랐다. 너무 예뻐서 너무 반해서 나도 모르게 흥분을 했었다. 그동안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야경을 봤었지만, 정말 베스트 중의 베스트 야경이라고 감탄을 했다. 그걸 보던 친구들이 그렇게 여행을 다녀놓고 정작 최고의 야경은 이곳이냐고 놀리기도 했다. 그만큼 더베이 101의 야경은 너무 멋있었다. 그렇게 황홀한 뷰를 바라보면서 먹는 피시 앤 칩스는 당연히 맛있을 수밖에 없었고, 맥주도 홀짝홀짝 잘 넘어갔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친구들과 봤던 더베이 101의 그 멋졌던 야경이. 낭만적이었던 그 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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