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겁쟁이인 내가 추천하는 미국의 야경명소

내게 특별했던 야경명소, 그리피스 천문대

by 방구석여행자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갔을 때 캐나다에서 유학하고 있던 친구가 한국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미국을 여행하고 있다며 미국을 놀러 왔었다. 그때 그 친구와 함께 미서부 대표 놀이동산인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놀러 갔었는데 친구는 곧 한국으로 가기 전에 아쉬움을 없애고자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고 싶어 하는 듯했다. 신나게 놀다 보니 어느덧 밤이 되었고, 친구는 미서부 LA지역에서 손에 꼽는 유명한 야경 명소인 그리피스 천문대를 가고 싶어 했다. 그러나 나는 그때 당시 운전에 서툴렀고, 초행길이었던지라 밤에 운전하기 꺼려졌다. 친구가 함께 가보지 않겠냐고 제안했지만 그렇게 유명한 곳인지도 잘 몰랐었고, 무서웠다. 결국 우리의 그곳 방문은 불발됐었다. 그러고 나서도 나는 계속 어학연수기간 동안 체류하면서 간간히 친구들 사이에서 그리피스 천문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부모님이 미국에 놀러 오셨을 때 이곳에 대해 관심을 보이셨지만 그때도 서툰 운전실력 때문에 겁이 나서 안 되겠다고 말씀드렸다. 죄송하지만 못 데려다 드릴 것 같습니다.

그러다 몇 개월 뒤 문득 그곳이 궁금해졌다. 이제 나는 운전에 서툴렀던 그런 겁쟁이가 아니었다. 차로 매일 운전을 하며 통학하다 보니 운전이 처음보단 많이 익숙해졌다. 나는 같은 반에서 공부했던 다른 친구 한 명과 또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놀러 갔고, 밤이 되었다. 그리고 그 친구 또한 그리피스 천문대를 가고 싶어 했다. 그 친구는 한국에서 지구과학을 전공하고 있었고, 별에 관심이 많아 어찌 보면 당연했다. 나에게도 그리피스 천문대를 찾을 기회가 다시 찾아왔던 것이었다. 이번에도 또한 망설여졌다. 그래도 밤 운전인데.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옆에 있던 친구는 내게 용기를 주었다. "밤 운전도 할 수 있다고. 운전이 겁이 난다면, 자신이 도와주겠다"라고 했다. 사실 나도 그곳이 궁금했으니 결심을 했다. '그래, 용기를 내고 밤 운전, 한번 부딪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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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는 자신의 전문분야라 그런지 천문대에 도착하자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들을 방출했다. 덕분에 나는 가이드 없이 지구, 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우리는 천체망원경으로 별도 관찰했다. 그리고 이곳의 가장 큰 자랑거리인 야경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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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야경은 그동안 내가 봐왔던 야경과는 조금 달랐다. 불빛들이 서로 이어지는 모습이 꼭 삼각형 형태로 보였던 야경. 처음 봤던 그 광경에 홀려 한동안 넋이 나가서 봤다. 이 아름다웠던 야경을 보고 있자니 그동안 밤 운전이 겁이 나서 지레 겁을 먹고 오지 않았던 게 후회스러웠다. 내가 조금만 겁이 없었더라면. 아름다운 야경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이곳을 오고 싶어 하셨던 아빠도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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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다시 미국을 가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때 데려다 드리지 못했던 부모님과 함께 이 야경을 감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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