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처음으로 유럽여행을 도전하다.

엄마와 단둘이 떠났던 첫 해외여행

by 방구석여행자

“엄마 우리 노르웨이 트레킹 여행 가볼래?”

“엄마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엄마도 걷는 거 좋아하니까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트레킹은 3일만 하고 노르웨이도 구경하는 거니까, 어때? 같이 가볼래?”

“그래 좋아, 그럼 엄마는 너만 믿고 따라 갈게”


첫 트레킹 여행을 앞두고 엄마는 엄마가 과연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런 엄마를 위해 모녀가 함께 노르웨이 3대 트레킹을 다녀왔었다는 경험담을 많이 찾아봤던 나는 우리 모녀도 충분히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에게 그런 글들을 보여주며 힘을 실어드렸다.


“엄마 봤지? 우리도 할 수 있어.”

“그래, 노르웨이는 처음 가는 나라인데 기대된다.”



노르웨이로 가는 항공편은 직항이 없어 우리 모녀는 핀란드의 헬싱키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했다. 10시간이 넘는 기나긴 비행 끝에 우리는 마침내 오슬로 공항에 발을 디뎠다. 첫 트레킹 여행이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막막했던 나는 소수 패키지여행을 신청했었다. 출국일은 가까워지는데 최소인원이 채워지지 않아 여행이 취소될 뻔했지만, 다행히도 한 부부가 신청을 했던 덕분에 우리 모녀는 꿈에 그리던 노르웨이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정식으로는 첫 트레킹 여행이다 보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서 소수 패키지여행을 신청했었는데, 여행일자는 점점 다가오는데 최소 출발할 수 있는 인원이 채워지지 않아 여행이 취소될 위기에 쳐했다. 하마터면 여행이 무산될 뻔했는데 다행히 하늘이 도왔다. 운 좋게 여행을 하기로 했던 날짜 며칠 전에 어느 한 부부가 신청을 해주었고, 엄마와 나는 꿈에 그리던 노르웨이 3대 트레킹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첫날 일정은 트레킹을 하기 전, 오슬로의 유명한 조각가인 비겔란의 조각상들이 있는 오슬로의 명소인 비겔란 조각공원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장시간의 비행으로 다들 피곤해하셨기에 비겔란 조각공원은 다음날 가기로 조정했고, 첫날은 숙소에서 각자 쉬기로 했었다. 소수 패키지여행이다 보니 일정 조정이 유연한 점은 좋았다. 숙소를 가기 전 잠시 필요한 물품들을 사고, 노르웨이 사람들의 생활 풍경도 구경할 겸 마트를 잠깐 들렀다. 엄마와 나는 필요한 물품들을 한국에서 사 왔었기에 딱히 필요한 건 없었지만 마트를 구경하다가 노르웨이에서 한국인이 만든 라면으로 유명하다는 Mr.Lee라면을 봤었다.


“우리 한번 사볼까?”


라면을 사면서 엄마와 ‘과연 한국에서 먹던 그 라면 맛이 날까?’ 궁금해하며 샀었다. 그리고 한 가지. 계산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노르웨이의 마트에서는 저녁 6시 이후로는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일행 중 한 분이 6시 이후에 마트에서 맥주를 사려했다가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었다. 혼자 노르웨이를 여행했을 땐 술을 마시지 않아 몰랐던 사실이었다.


마트에서 숙소까지는 차로 가니 금방이었다. 숙소에서 체크인을 한 후 노르웨이를 한번 와봤었던 나는 엄마에게 빨리 이 도시를 구경시켜드리고 싶어 저녁도 먹을 겸 시내에 나갔다 오자고 보챘었다.


“엄마! 엄마의 첫 유럽 땅을 무사히 밟은 기념으로 우리 빨리 밖에 나가서 저녁 먹자!”

“그래, 그러자! 그런데 잠깐 짐만 좀 정리하고.”

“엄마 그냥 빨리 나가자, 짐 정리는 나갔다 와서 해도 되잖아!”


본격적인 시내 투어는 다음날 있을 예정이었지만, 일종의 예습이었다. 엄마는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 피곤해하셨었지만, 딸의 등쌀에 못 이겨 함께 나오셨었다. 그렇게 우리는 짐 정리는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숙소를 나왔었다.

“엄마! 우리 이제 시작이야. 앞으로 일주일 여행, 좋은 시간 많이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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