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 블라디보스토크와의 첫 만남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은 아마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일 것이다. 비행기 타고 2시간-3시간을 이동하면, 가장 가까운 유럽을 만날 수 있다. TV의 각종 여행 프로그램에서와 SNS에서 몇 년 전 한창 블라디보스토크로의 여행 붐이 일어났던 적이 있었다. 이에 놓칠세라 나도 블라디보스토크로 여행을 다녀왔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시내까지 버스를 타고 저렴하게 갈 수도 있었지만, 나는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한번 놓치면 버스를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 여행자에게 시간은 금쪽같아서 그 금 같은 시간을 버스를 기다리며 낭비할 순 없었다. 주변에 버스를 타지 못한 다른 한국인 관광객들이 보였고, 서로에게 눈빛을 보내며 우린 자연스럽게 의기투합을 했다. 목적지가 같았던 우리. 함께 돈을 모아서 택시를 타고 시내를 가자고 했다. 비록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는 혼자 도착했지만, 서로가 혼자였기에 함께가 됐고, 함께이기에 가능했던 시내로의 택시행.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의 아르바트 거리에 도착을 했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 잠시 결성했던 짧은 인연을 마치고, 각자의 여행에서의 행복을 빌어주었다. 아르바트 거리를 구경하는 건 잠시 뒤로 미루고, 먼저 도착해서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을 즐기고 있던 동생을 만나러 혁명광장으로 갔다.
매일 집에서 얼굴을 보던 동생이었지만, 낯선 땅에서 마주하니 더 반가웠다. 우리는 함께 블라디보스토크의 시내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독수리 전망대로 향했다. 블로그를 찾아보면 독수리 전망대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블라디보스토크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더 잘 구경하고,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걸어서 이동했다. 천천히 걸으면서 마음에 드는 피사체를 만나면 사진도 찍고 걷는 걸 좋아하는 나와 이곳은 성향이 딱 맞았다.
관광지 각각 스폿들이 가까웠던 블라디보스토크는 여행 내내 내 발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고, 끊임없이 움직이게 해 주었다. 독수리 전망대를 시작으로 혁명광장, 아르바트거리, 해양공원, 블라디보스토크 역, 영원의 불꽃, 굼백화점 등등 블라디보스크 시내에 내발이 안 닿은 곳은 없었다.
걸어가면서 만났던 곳곳의 유럽 감성의 건물들은 짧았던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여행을 더 설레게 만들어주었다. 요즘 내가 블라디보스토크 하면 생각나는 건 유명 관광 스폿이 아니다. 그냥 길을 걸으면서 봤던, 처음에 딱 내 이목을 집중시켰던 그런 소소한 풍경들이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