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세라트 성모상은 어떻게 검은 성모상으로 불리게 됐을까?
톱니 모양 serrat 의 산 mont 을 뜻하는 몬세라트 Montserrat 는 6만 여개에 이르는 독특한 형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카탈루냐인에게 있어 종교, 문화적으로 매우 깊은 의미를 지닌 산입니다. 젊은 시절 가우디 Antoni Gaudí 또한 몬세라트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지는데, 그의 대표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Templo Expiatorio de la Sagrada Familia 에서 몬세라트의 웅장함을 엿볼 수 있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몬세라트의 중심에는 몬세라트 성모상 Virgen de Montserrat 이 안치되어 있는 몬세라트 수도원 Monestir de Montserrat 이 자리합니다. 몬세라트 성모상은 880년 경 하늘에서 밝은 빛이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어느 동굴에 내려오는 것을 목격한 양치기 소년들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주교는 성모상을 후에 몬세라트의 성스러운 동굴 Santa Cueva de Montserrat 이라 불리는 발견 장소에서 인근의 만레사 Manresa 로 옮기기로 합니다. 하지만 성모상은 그 자리에서 꿈쩍하지 않았고, 이를 성모의 뜻으로 받아들인 주교는 성모상 이전을 포기하고 그 자리에 신성한 동굴 예배당 La Capilla de la Santa Cueva 을 건축하였습니다. 현재 신성한 동굴 예배당에 비치된 성모상은 복제품으로 원본은 몬세라트 수도원의 성모 예배당 Cambril de la Mare de Déu 에 자리합니다.
현재 일반에게 공개된 몬세라트 성모상은 12세기에 제작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나무 조각상으로 일반에겐 검은 성모상(라 모레네타 La Moreneta)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성모상에 이러한 별칭이 붙은 이유는 성모의 피부에 칠한 니스 Varnish 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검게 변했기 때문입니다. 무릎 위에 아기 예수를 앉힌 검은 성모상은 오른손에 든 구체를 제외한 전신이 강화유리로 보호되어 있습니다. 성모의 오른손에 들린 구체는 하나님의 섭리 아래에 있는 모든 우주를 의미하며, 이 구체에 손을 얹고 기도를 올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으로 인해 수도원은 소원을 빌기 위한 이들로 늘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1880년 성모상 발견 천년을 기념하여 1881년 교황 레오 13세 León XIII 는 몬세라트 성모를 카탈루냐 수호성인으로 공식 선포하였습니다. 검은 성모상은 이외에도 FC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 노우 Camp Nou 의 작은 예배당과 순례자의 길 Camino de Santiago 의 종착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Catedral de Santiago de Compostela 에 복제품이 있습니다.
몬세라트 수도원은 이 외에도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 합창단 중 하나인 몬세라트 합창단 Escolanía de Montserrat 과 30만 여권의 도서를 소장 중인 몬세라트 도서관 Biblioteca de Montserrat 등 카탈루냐를 대표하는 여러 문화 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몬세라트 박물관 Museo de Montserrat 은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í, 후안 미로 Joan Miró 를 위시한 카탈루냐 출신 예술가와 르누아르 Pierre-Auguste Renoir, 모네 Claude Monet, 에드가 드가 Edgar Degas 등 프랑스 인상파 화가의 작품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