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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본 황소는 어떻게 스페인 정체성의 상징이 되었을까?

스페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광고 캠페인, 오스본 황소

도도한 자세로 우뚝 서 있는 오스본 황소 El Toro de Osborne (英 Osborne bull)는 오늘날 스페인 문화와 정체성의 상징으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검정 황소는 1956년 스페인 식음료 업체 중 하나인 오스본 그룹이 제품 광고를 위해 주요 고속도로변에 7m 크기의 나무 광고판을 설치한 것이 그 시작입니다.

스페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광고 캠페인 중 하나로 여겨지는 오스본 황소는 1962년 고속도로 인근에 광고판 설치를 제한하는 법으로 인해 점차 도로에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법률로 인해 오스본 황소는 이전의 2배 크기인 14m로 재제작되며 사람들의 눈길을 더욱 끌게 되었습니다.

주요 언덕과 고속도로에 자리한 이 거대한 황소는 여행자뿐만 아니라 현지인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오스본 황소는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인 디자인으로 스페인 사람들에게 큰 사랑받았으며, 어느새 스페인 문화와 정신의 상징으로 진화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때 노면 광고에 대한 추가 규제로 인해 전국의 오스본 황소가 철거 위기에 처했지만, 1997년 스페인 대법원은 이미 문화적으로 중요 유산이 된 오스본 황소를 철거하지 말아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으며, 이를 계기로 오스본 황소는 오늘날까지 그 생명력을 당당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오스본 황소는 물리적인 형태를 넘어 스페인 예술, 문학 및 대중문화에 성공적으로 침투했습니다. 이 황소는 기념품과 의류, 심지어 우표에도 등장하며 어느새 스페인 사람들의 무의식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현재 이 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다수의 노력은 스페인 내에서 널리 지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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