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미국처럼 사전입국허가를 하는 것뿐인데 왠지 아쉽다.
현재 여러 유럽 국가에서 COVID-19 대유행 이후 강화된 입국 규정을 삭제 또는 완화함에 따라 유럽 여행 수요가 조금씩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포함 그동안 관광 목적의 경우 무비자 입국이 가능했던 유럽 쉥겐협약 국가에 새로운 입국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 새로운 제도에 대한 소개에 앞서 쉥겐협약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해당 국가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 쉥겐협약 개요
쉥겐협약은 유럽지역 26개 국가들이 여행과 통행의 편의를 위해 체결한 협약으로서, 쉥겐협약 가입국을 여행할 때는 마치 국경이 없는 한 국가를 여행하는 것처럼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웹사이트)
* 쉥겐협약 가입국 (총 26개국)
네덜란드, 독일, 룩셈부르크, 리히텐슈타인, 벨기에, 스위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 노르웨이, 덴마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스웨덴, 아이슬란드, 에스토니아, 핀란드, 그리스, 몰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European Commission 에 따르면 쉥겐협약 국가의 새로운 입국 제도인 ETIAS(European Travel Information and Authorization System)가 2023년 11월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 제도는 사증 면제 협정에 따라 무비자로 입국 가능한 관광이 목적인 만 18세~70세의 비 EU 국가 여행자가 대상입니다. ETIAS가 시행되면 여행 출발 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공식 웹사이트(예정) 또는 앱을 통해 사전 입국 허가를 받아야 하며 수수료는 7유로(한화 약 9,500원)로 책정될 예정입니다.
새롭게 시행될 ETIAS는 미국의 ESTA(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 전자여행허가시스템)와 유사한 제도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신청자는 ETIAS 신청 후 승인받는 데까지 불과 몇 분 밖에 소요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승인을 받지 못 한 여행자의 경우 추가 확인 및 여행 허가서 발급까지 최대 30일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여행 허가가 거부될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론 유럽 여행도 미리미리 꼼꼼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언뜻 보면 미국처럼 유럽연합 또한 사전입국허가제도를 도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일은 없어 보입니다. 다만 미국의 경우 기존에 어려운 과정을 거쳐 비자를 발급받다가 ESTA 도입으로 그 과정이 크게 간소화된 반면, 유럽연합의 경우 없던 과정이 새로 생기는 셈이니 개인적으로 제도 도입에 아쉬움이 없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OVID-19 대유행 이후 실로 오랜만에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여행의 정상화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고 있는 이 시기에 부디 하루빨리 예전처럼 유럽 여행을 맘껏 즐길 수 있게 되고, 더불어 새롭게 적용되는 이 제도 또한 선의의 피해자 없이 잘 자리 잡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