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소설, 에세이 공모전 수상& 출간 계약 소식

by 온정

안녕하세요. 온정 작가입니다. 브런치 식구분들께 여러 소식을 전하려 이 글을 적 있습니다.


어느덧 10월의 마지막 날이 었네요. 저에게 10월은 힘든 일도 좋은 일도 끊임없이 밀려 들어왔던, 정말 정신없는 한 달이었습니다.


1.

진정한 저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내고 싶다는 생각이 늘 간절했어요. 작년부터 조금씩 준비를 하며 출판사에 투고를 했지만, 그때는 아무래도 준비가 덜 되어있었던 것 같아요. 몇 달 전부터는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원고와 기획서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출판사들에 원고를 투고했습니다.

부담감이 컸어요. 투고 후에는 허탈함과 울적함, 불안감이 밀려오기도 했고요. 투고 후 며칠 뒤에 작은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출판사에서 온 답장 메일을 읽었습니다. 공포 그 자체였던 수술 중에도 ‘과연 을 잘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죠.

다행히도 저의 원고에 응해주신 출판사가 있었고, 미팅을 하며 어찌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제가 생각했던 기준은 딱 두 가지였어요. 저의 글을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출판사, 그리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출판사. 딱 그 두 개면 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뿐만 아니라 작가를 진정으로 존중해주는, 정말 좋은 출판사를 만났어요.

이제 편집자님과 함께 본격적으로 출간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출간임에도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도 새삼 깨닫는 중입니다. 편집자님의 제자가 된 느낌으로 열심히 배우고, 쓰고 있어요. 책이 나올 때쯤에 저는 또 한 뼘 성장해있지 않을까 싶네요 :)


출판사에 투고를 할 때, 저자 소개 중 이런 문장을 썼어요.

“근사한 미래를 꿈꾸며 매사에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어쩌다 보니 다니는 직장 하나 없이 ‘방황하는 삼십 대’의 표본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글 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 하나는 흔들림 없이 편안하기만 하다.”

저의 인생은 여전히 어지럽고, 저의 글도 여전히 서툴지만, 그래도 글 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 하나는 너무나도 굳건합니다. 특히 요즘은 더욱 단단해지는 기분이에요. 두 번째 책도 열심히 잘 써보겠습니다.




2.

<지구가 될 순 없어> 우수상 수상


이전에 <소설 공모전 도전 후기>라는 글을 브런치에 올렸었는데요. 놀랍게도 해당 공모전에서 <지구가 될 순 없어>라는 소설로 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과학 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입니다.) 열정을 다해 쓰긴 했지만 좋은 결실을 맺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소설을 직접 써보니 너무나도 어려워서, 소설 쓰는 행위 자체가 경이롭다는 생각까지 했었거든요. 아무래도 제가 화학 연구원이라는 경력을 가지고 있고, 그 안에서 실제로 많은 경험을 해 본 사람으로서 과학 장르의 글을 쓰는 데에 좀 더 특화되어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추측을 해봅니다. 수상작들을 모아 단편집이 출간될 예정인데, 아직 일정에 대해서는 전해 들은 바가 없네요. 출간이 되면 또 소식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최근 에세이 전문 월간지 <좋은 생각>의 청년 이야기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김소연 시인님께서 심사를 하셨다니 더욱 뜻깊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소설 수상 소식을 알게 된 이후 흥분에 차올라서 썼던 글이 있는데요.


“열심히 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만 하며 살아왔다. 기타를 배울 때도 손가락의 굳은살이 찢어져 그 안에 또 피가 날 때까지 연습했고, 매일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치열하게 공부했으며, 화학 약품이 몸에 안 맞아서 구역질이 나도 버티면서 연구했다. 그렇게 온몸을 던지고 온갖 노력을 다 쏟아도 돌아오는 결과는 늘 뜨뜻미지근했다. 그런데 글을 쓰기 시작한 뒤로는 무언가 달라졌다. 자꾸만 가능성과 희망이 보인다. 늘 보이지 않고 잡히지도 않던 그 존재가, 지금은 꼭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만 같다. 앞으로도 쓰면서 나는 줄곧 좌절하겠지만, 지금 이 감정을 꼭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노력이 결실로 맺어진 이 순간들. 절대 잊으면 안 될 것이다.”


어색하기만 했던 ‘작가’라는 이름이 이제 제법 익숙해지고 있어요. 성실하게, 꾸준하게 쓰는 온정 작가가 되겠습니다. 늘 저의 부족한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은생각 청년이야기대상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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