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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정 May 28. 2022

그저 나일뿐

콤플렉스 껴안기


오랜 시간 온몸을 콤플렉스로 중무장한 채 살았다. 누군가 좋은 말을 해주어도, 두껍고 단단한 갑옷 같은 콤플렉스가 그것들을 튕겨냈다. 반면 나를 깎아내리는 말들은 그 두꺼운 장벽을 쉽게도 뚫고 들어와 나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다.

스쳐 지나가는 이들과도 나를 비교했고, 누군가가 장난으로 던진 말에도 열등감은 불어났으며, 덩치가 커진 열등감에 짓눌린 자존감은 바닥에 붙어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것들을 내려놓아야 했다. 내려놓고, 또 내려놓고, 나 자신만 바라보려 애써야 했다. 난 괜찮은 사람이라고, 억지로라도 나 자신을 인정하려 노력해야 했다.

여전히 콤플렉스로부터,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진 못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안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그저 나일뿐임을.





온정에세이 <방황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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