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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정 Jun 26. 2022

에세이 <방황의 조각들> 근황

<방황의 조각들>이 출간된 지 벌써 한 달이 습니다.


모든 독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책은 없겠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한결 놓이는 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세대를 불문하고 공감을 표해주시는 걸 보며 괜스레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어요. 모두가 평생 방황하면서 살아가는구나. 모두들 애쓰며 살고 있구나, 싶어서요.


오늘은 오랜만에 <방황의 조각들>의 근황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1. 

- 광화문 교보문고 '에세이' 평대

- 강남 교보문고 '한국 에세이 화제의 책' 평대

- 영등포 교보문고 '에세이 화제의 책' 평대와 '월간, 책의 발견 - 내책내소' 코너에 <방황의 조각들>이 진열되었습니다.


책이 평대 위로 올라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서가에조차 꽂히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도요. 첫 번째 책 <미서부, 같이 가줄래?>가 출간되었을 때도 관련된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혹시 기대 했다 실망할까 봐, <방황의 조각들> 출간 직후에도 저는 제멋대로 부푸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애를 썼습니다.


오프라인 서점에 입고된 뒤 영풍문고와 교보문고 몇 지점에서 '에세이 신간' 평대에 <방황의 조각들>올라갔다는 소식을 접했고, 저는 '이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라고 생각했어요. 서점에 가서 신간 평대에 올라간 저의 책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죠.

그런데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방황의 조각들>이 '신간' 평대에서 '에세이' 평대로 자리를 옮겼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너무 신기해서 얼떨떨할 지경이더라구요. 에세이 신간이 쏟아지는 바람에 신간 평대에서 금방 밀려나면서, 기적적으로 서가가 아닌 '에세이' 평대로 올라간 것이었죠.

당시 저는 "더 이상 여한이 없다"고 말했었는데요. 더 놀라운 건 그 이후에 강남 교보문고와 영등포 교보문고에서 '에세이 화제의 책' 평대에 <방황의 조각들>이 진열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화재의 책' 기준이 무엇인지, 대체 어떻게 그 자리에 올라가게 된 건지 궁금하면서도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영등포 교보문고 '내책내소' 코너 (위의 글귀는 제가 직접 쓴 글귀입니다!)
강남, 광화문 교보문고 평대 :)


대형 서점 말고도 꼭 전하고 싶은 입고 소식이 하나 더 있는데요. 분당선 망포역 근처에 위치한 독립 서점 겸 카페 '서른책방'에도 <방황의 조각들>이 입고되었습니다. 서른책방은 제가 제일 애정하는 책방으로, 그곳에서 책을 구경하고 글을 쓰고 다른 작가님들과 담소를 나눌 때마다 늘 생각했습니다. 이곳에 제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요. 그 바람이 이제야 이루어져서 뿌듯한 마음입니다.

서른책방은 마치 하나의 브랜드처럼 고유한 분위기를 가진 인데요. 맛있는 디저트와 다양한 음료가 있, 책을 구매하면서 포장을 요청하면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봉투에 책을 담아주십니다. 망포역 근처에 오시면 들러서 구경해주세요 :)


분위기 맛집 서른책방


2.

이건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인데요. 동네 도서관에다가 <방황의 조각들> 희망 도서 신청을 했습니다. 네... 제가 제 책을 말이죠.

책이란 게 한번 내면 영원히 기록으로 남을 것 같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1년 전에 낸 <미서부, 같이 가줄래?>만 해도 대형 서점 몇 군데 지점에 한 권씩만 들어가 있을 뿐, 그 마저 언제 사라질지 모를 운명입니다. 책은 하루에도 무수히 쏟아지지만 그중에서도 주목받는 책은 극히 일부죠. 무엇보다 한 달에 한 권이라도 '오래도록 꾸준히' 팔리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저라도 제 책을 평생 잘 보관한다면 장땡(?)이겠지만 그것도 장담은 할 수 없죠. 고민 끝에 저의 책을 가장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 독자들이 찾으실 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은 바로 도서관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동네 도서관에나마 저의 책을 신청한 것이죠. 승인 문자가 왔으니 조만간 도서관에 꽂혀있는 <방황의 조각들>도 보러 다녀와야겠습니다. 한 분의 눈에라도 띄길 바라면서요.



3.

지인이 <방황의 조각들>과 어울리는 곡을 하나 추천해주었어요. 처음 들을 때 가사가 와닿으면서 울컥하기도 했고, 여러모로 공감이 많이 되더라고요. 바로 '웬디(WENDY)- When This Rain Stops'라는 곡인데요. <방황의 조각들>의 연장선으로 함께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안아주고 싶어

어둠에 지친 모든 걸 내가

알아주고 싶어

누구나 가진 내일을

이렇게 가끔은 멈춰가도 돼

쉬어가도 돼

마음에 비가 내려도

when this rains stops

그냥 다시 웃으면 돼"

   - 웬디(WENDY)- When This Rain Stops 中



이 외에도 출판사 대표님은 <방황의 조각들>이 'Sondia - 어른'이라는 곡과 어울린다고 해주셨고요. 개인적으로는 '싸이(PSY)- 밤이 깊었네(feat. 헤이즈)'를 들을 때 <방황의 조각들>을 떠올립니다.


"밤이 깊었네

방황하며 춤을 추는 불빛들

이 밤에 취해 흔들리고 있네요"

   - 싸이(PSY)- 밤이 깊었네(feat. 헤이즈) 中


.... 책과 음악은 사랑입니다 :)



4.

<방황의 조각들>을 읽어주신 독자님들과, 귀중한 시간 내어 리뷰를 적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독자님들의 후기에 오히려 제가 위로받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 감사한 경험을 발판 삼아, 이다음에는 어떤 글을 쓸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무엇이 되었든 꾸준히 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온정 에세이 <방황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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