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공항 허츠(Hertz) 렌터카
보안검색까지 마치고,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출국장 면세점 안으로 들어왔다. 비행기 타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면세점을 천천히 한 바퀴 돌고, 삼성앤마일리지 카드 혜택으로 제공되는 무료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을 테이크아웃해서 비행기를 타러 갔다.
수 차례 인천공항을 다녔지만 봐도봐도 설레이는 장면. 이제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
인천공항 혼잡 대란을 뚫고, 14시간 걸리는 프랑크푸르트행 티웨이항공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티웨이항공 유럽행 비행기는 좌석 앞 모니터가 없었다. 비행기 안에서 볼 영상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서 잠도 안 오고 심심해서 혼났다. 다행히 기내식은 제법 맛있었다.
2025년 1월 23일 목요일. 현지 시간 오후 3시 45분.
마침내 프랑크푸르트 공항 터미널 2에 도착했다. 약 14시간에 걸친 긴 여정이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작년 추석 연휴에 부모님과 함께 다녀온 남미 여행의 기록을 되짚으며, 그 여행기의 목차를 정리했다.
터미널 2의 수하물 수취 구역을 빠져나오면 바로 앞에 렌터카 회사 사무실들이 늘어서 있다. 이번 혼자 떠나는 렌터카 여행은 ‘허츠(Hertz)’ 렌터카와 함께하기로 했다. 나는 해외 렌터카를 예약할 때 늘 ‘여행과 지도’라는 전문 업체를 이용한다. 렌터카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이 업체를 선택하는 이유는 허츠의 공식 예약 에이전시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문제가 생겨도 한국 직원들과 바로 소통할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약은 현지 도착 시간에 맞춰 오후 5시 픽업으로 해두었지만, 비행기가 일찍 도착한 덕분에 오후 4시에 차량을 인수할 수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 렌터카는 픽업한 시간 기준으로 24시간 단위로 계산된다. 나는 오후 4시에 차를 받았기 때문에 반납도 오후 4시까지 해야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를 깜빡하고 예약서에 명시된 오후 5시에 반납하면, 하루치 요금이 추가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유럽에서 허츠 렌터카를 이용할 때,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갈 계획이 있다면 ‘크로스 보더 피(Cross Border Fee)’를 현장에서 추가해야 한다. 크로스 보더 피(Cross Border Fee) 추가 여부는 선택사항이지만, 만약 다른 국가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추가하는 것이 좋다. 추가 요금은 35유로다.
차량 인수 시 결제한 금액은 총 758.08유로.
그중 차량 대여비는 399.8유로, 보증금은 358.28유로였다.
'여행과 지도'에서 받은 견적은 347.36유로였는데, 현지에서 결제한 금액은 399.8유로였다. 35유로의 크로스보더피를 감안하더라도 약 50유로 정도의 차이가 났다. 여행과지도에 문의해보니, 35유로 외에 현지 영업소 수수료 25.9%와 세금 19%가 더해져 399.8유로가 되었다는 설명이었다. 결국, 실질적인 크로스보더피 추가 비용은 35유로가 아닌 세금을 포함해 53유로를 지불한 셈이다.
프랑크푸르트 공항(T2)에서 렌터카를 인수할 때, 직원이 차량이 있는 곳까지 동행해주지 않는다. 키만 건네받고, 차량은 직접 찾아야 한다. 처음에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당황할 수도 있지만, ‘Car rental pick up’이라는 표지판만 따라가면 된다.
프랑크푸르트 공항(T2) 렌터카는 U1층에 모여 있다. U1층에 내리면 렌터카 회사별로 구역이 정리되어 있고, 내가 빌린 허츠 렌터카 구역으로 찾아갔다.
나는 리모컨의 ‘문 열림’ 버튼을 누르며, 반응하는 차를 찾아다녔다. 어떤 차가 오늘부터 내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줄지 '설렘 반, 걱정 반' 심경으로 찾으러 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혼자 떠나는 렌터카 여행'을 함께할 차량을 만났다. 포드 포커스(Ford Focus) 하이브리드. 운이 좋게 하이브리드 차량이 당첨됐고, 복불복 뽑기가 잘 된 것 같다. 이번 여행은 혼자 여행하기 때문에 큰 차나 좋은 차는 필요 없고, 연비 좋은 차만 걸렸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아무래도 국경을 넘는 긴 이동이 많을 예정이라 연비에 따라 전체 여행 경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렌터카 여행, 시작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