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뉘하운을 걷는다
그래! 북유럽의 가을이 이런 거였지.
"여긴 정말 추운 나라다. 대~박!"
슬렁슬렁 걸어 도착한 곳은 뉘하운(Nyhavn). 덴마크어로 새로운(Ny) 항구(havn)라는 의미다. 그러고 보니 한국어로는 코펜하겐으로 알려진 이 도시의 이름도 덴마크어로는 København으로, 양쪽 모두에 'havn', 즉, '항구'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사진이 잘 나오는 지점에서는 손에 손에 카메라를 든 이들이 줄을 서 나 여기 왔다 가오라며 인증샷을 찍는다. 수많은 이들의 시선을 감당해 내야 하기에 인증 셀카를 찍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도 뉘하운 거리를 바라보며 먹는 아이스크림은
그 거리만큼이나 알록달록한 맛이었다.
뉘하운 끝자락에서 벼룩시장을 발견했다.
여행을 할 때마다
여행이가 한 뼘씩 자라는 게 눈에 보인다.
그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장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우리 가족이 함께 뉘하운을 산책했던
어느 멋진 가을날의 순간들도
미래의 우리에게 미소를 선물해 줄테지?
◇ 여행팁 ◇
● 뉘하운(Nyhavn)은 1658년에서 1660년 사이에 벌어진 덴마크와 스웨덴의 전쟁에서 생포된 스웨덴 포로들에 의해 건설되었다. 콩엔스 뉘토브(Kongens Nytorv) 광장과 바다를 잇는 관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뉘하운은 동시에 술과 매춘으로도 악명 높았던 곳이란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이 1845년부터 약 20년 간 뉘하운 지역에 거주하기도 했다. 뉘하운에서 유럽 3대 허무 시리즈 중 하나라는 우스갯소리로도 유명한 인어공주 동상까지는 걸어서 약 20분이 소요된다. 코펜하겐 중앙역까지도 도보로 30분이면 닿으니 덴마크의 일상을 즐기며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주소: Nyhavn 1F, 1051 København K, Denm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