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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가족 Feb 13. 2023

카타르 옆 두바이,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핫스폿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성방이 받는다고 했던가?

※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 작성된 기사입니다.


카타르 옆 두바이,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핫스폿들

 

2022 카타르 월드컵(FIFA World Cup Qatar 2022)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중동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월드컵인 동시에 현지의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여름이 아닌 겨울에 진행되는 첫 월드컵 행사다. 그런데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고 했던가? 뚜껑을 열고 보니 정작 행사를 준비한 카타르보다 그 옆 나라인 아랍에미리트, 그중에서도 특히 두바이가 월드컵의 최대 수혜지로 떠오르고 있다. 왜일까?

 

카타르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나라다. 그리고 이슬람교에서는 알코올 섭취를 엄격하게 금한다. 이런 이유로 이 나라에서 월드컵이 진행되는 동안 과연 음주가 허용될지 여부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다행스럽게도, 한 손에는 맥주잔을 든 채 눈으로는 축구공을 좇고자 하는 이들의 열망이 하늘에 닿았는지 월드컵 기간 동안만은 경기장 근처에서 맥주 판매가 가능하다는 결정이 내려졌었다고 한다. 그러나 개막 직전, 그 결정은 번복되고 만다. 맥주 없는 월드컵이라니! 설상가상으로 카타르에는 월드컵 관광객 모두를 수용할 만큼의 숙박시설이나 관광 인프라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바로 이때, 아랍의 왕서방, 두바이의 진가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카타르에서 비행기로 불과 한 시간 남짓이면 닿는 두바이는 최근 몇십 년간 중동의 관광 중심지로 군림해 오면서 숙박 및 관광 인프라를 차근차근 구축해 둔 곳이다. 사실, 두바이가 속한 아랍에미리트 또한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특히나 외국인 거주자의 비율이 높고 관광이 주요 산업인 두바이의 경우, 주변 다른 아랍 지역에 비해 많은 것이 자유롭고 음주를 할 수 있는 공간들도 많다. 게다가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하여 도시 전역에 크고 작은 응원존과 축구 관련 시설들이 설치되기도 했으니, 월드컵 관광객들이 두바이로 몰리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 아닐까?

 

그렇다면 두바이는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 어떤 공간들을 준비했을까? 지금부터, 카타르까지 가지 않고도 월드컵의 열기를 생생하게 만끽할 수 있는 두바이의 공간들을 찾아가 보자!


 

두 얼티밋 팬존 바이 맥게티간스

du Ultimate Fanzone by McGettigan’s

방송국과 언론사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미디어 시티. 그 한가운데에 가족친화적인 응원존이 자리하고 있다. 거대한 4K 스크린을 자랑하는 두 얼티밋 팬존 바이 맥게티간스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아랍에미리트의 통신기업인 ‘두’와 아일랜드에서 시작되어 펍, 호텔 등을 운영하는 ‘맥게티간스’가 준비한 곳이다.

 

팬존에서 눈을 가장 사로잡는 것은 두바이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펼쳐진 널따란 잔디밭과 커다란 스크린이다. 잔디밭에는 수 백 개의 빈 백이 놓여 있는데 그 사이사이 공간에 돗자리를 펼 수도 있다. 실제로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가족들이 많이 보이는데 아이들은 주변 잔디밭을 뛰어다니거나 돗자리에서 뒹굴고 어른들은 빈 백에 느긋하게 누워 맥주를 마시며 축구를 즐긴다. 이곳에서라면 마치 내 집 안방에서처럼 편한 자세로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월드컵의 열기를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빈 백의 경우, 먼저 맡는 사람이 임자지만 만약 자리 경쟁을 피하고 싶다면 테이블을 예약하고 갈 수도 있다. 입장권은 50 디르함(한화 약 18,000원)부터 시작하며 전액 현장에서 식음료를 구매하는 데 사용 가능하다.

 

팬존 바로 옆에서는 윈터페스트(Winterfest)가 펼쳐지고 있기도 하다.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마켓부터 산타 할아버지가 반겨주는 산타의 집, 그리고 각종 먹거리를 파는 곳들과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들까지 준비되어 있어 축구 경기 전후로 시간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팬존 입장권으로 윈터페스트에서 식음료를 구매하거나 놀이기구를 탈 수도 있다.

 

한국 축구 팬이라면 이 공간을 방문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경기를 치르는 날에는 한국 전용 팬존이 운영되기 때문이다. 한국 팬존에서는 응원단용 티셔츠며 한국 라면, BTS 굿즈 등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고 한복 체험도 할 수 있다. 한국 전통악기의 리듬에 맞춰 다 함께 응원전을 펼치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즐거움이다.

 

두 얼티밋 팬존 바이 맥게티간스

주소: Dubai Media City Amphitheatre, Dubai, UAE

요금: 인당 50 디르함(한화 약 18,000원)부터 시작되며 12세 미만은 무료. 입장권 전액은 현장에서 식음료 결제 또는 놀이기구 이용비로 사용 가능

찾아가는 법:

(자동차) Media City Amphitheatre를 찾아간 후 RTA 유료주차 후 도보 약 5분

(메트로) Al Kahil Metro Station에서 도보 약 15분

웹페이지: https://www.mcgettigans.com/shop/dubais-ultimate-fanzone-by-mcgettigans

 


수크 마디낫 주메이라 원형극장 팬존

Souk Madinat Jumeirah Amphitheatre Fanzone

관광과 월드컵 경기 관람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우리는 수크 마디낫 주메이라로 향해야 한다. 아랍어로 수크는 시장이라는 의미이며 마디낫은 도시 또는 지역이라는 의미, 고로 수크 마디낫 주메이라는 주메이라 지역에 자리한 시장이라는 의미란다. 실제로 이곳은 주메이라 비치를 따라 자리 잡은 마디낫 주메이라 리조트 그룹 안에 있다.

 

중동의 전통시장을 모방해 탄생한 이 공간에는 두바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찍힌 기념품부터 지역에서 만든 수공예품이나 카펫, 의상을 비롯해 다양한 물건을 파는 상점들이 들어서 있고 카페나 레스토랑들도 많다. 대부분이 냉방 시설이 완비된 실내에 위치해 있기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도 고민 없이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월드컵 관람을 위한 스크린이 설치된 곳은 전통시장 외부의 원형극장이다. 원형극장 특유의 계단식 좌석에 푹신한 쿠션까지 깔려 있고 스크린과 가까운 쪽에는 몸을 묻고 앉을 수 있는 소파와 빈 백도 마련되어 있으니 이제 느긋하게 기대어 앉아 시원한 맥주와 함께 축구 경기를 즐길 일만 남았다. 한 잔을 마셔야 하나 아니면 두세 잔을 마셔야 하나 그것이 고민이라면 유일한 고민. 스크린 뒤쪽으로는 두바이를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인 버즈 알 아랍이 시원하게 솟아있다. 과연 관광과 월드컵 관람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 하겠다.

 

수크 마디낫 주메이라 원형극장 팬존

주소: Souk Madinat Jumeirah, King Salman Bin Abdulaziz Al Saud St, Al Sufouh 1, Dubai, UAE

요금: 빈 백과 계단 좌석 인당 50 디르함(한화 약 18,000원), 소파 좌석은 인당 150 디르함(한화 약 54,000원, 최소인원 6인)이며 전액 현장에서 식음료 결제에 사용 가능

찾아가는 법:

대중교통보다는 자동차 또는 택시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동차로 갈 경우, Souk Madinat Jumeirah를 찾아간 후 지하주차장 이용. 주차비는 첫 2시간 무료, 이후 1시간마다 15 디르함씩 추가

웹페이지: https://dubairetail.ae/en/retail-destinations/souk-madinat-jumeriah

 


에미리트 골프 클럽 피파 팬 파크

FIFA Fan Park at Emirates Golf Club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개최지로 유명한 에미리트 골프 클럽이 카타르 월드컵 기간 동안만은 축구팬들의 성지로도 변신한다.

 

골프 클럽 내 잔디밭에는 다양한 형태의 좌석들이 마련되어 있으며 바로 옆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들도 있어 가족 단위 축구팬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이 팬존의 첫 번째 장점은 내외부 공간이 고루 준비되어 있다는 점인데,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두바이의 한낮 더위를 피하고픈 이들은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 내부 좌석에서 축구 경기를 관람하면 된다. 두 번째 장점은 대중교통으로도 자동차로도 방문하기 쉽다는 것. 골프 클럽 입구 바로 옆에 두바이 메트로 정거장이 있어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도 쉽고 팬 파크 바로 옆은 골프 클럽 주차장이므로 자동차로 이동해도 주차 문제로 골치를 썩을 필요가 없다. 별도의 입장료가 없다는 점도 또 하나의 장점인데 다만, 공간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인기가 많은 경기가 있는 날에는 테이블을 예약하고 갈 것을 추천한다.

 

에미리트 골프 클럽 피파 팬 파크

주소: 17/2, Al Naseem street Emirates Golf Club, Al Thanyah 3, Hadaeq Mohammed Bin Rashid, Dubai, UAE

요금: 무료입장. 방문 인원수에 맞게 패키지를 예약하고 갈 수도 있다. 4인 패키지 495 디르함(한화 약 178,000원)에는 스낵 플래터 1개와 맥주와 와인을 포함한 음료 8잔이 포함되어 있으며 10인 패키지 1170 디르함(한화 약 421,000원)에는 스낵 플래터 2개와 음료 20잔이 포함된다. 에미리트 골프 클럽 멤버는 각 425 디르함, 1010 디르함에 이용 가능

찾아가는 법:

(자동차) Emirates Golf Club을 찾아간 후 골프 클럽 내부 주차장 이용. 주차비 무료

(메트로) Al Kahil Metro Station에서 도보 약 8분

웹페이지: https://www.dubaigolf.com/fanpark

 


팜 주메이라 퓨마 피어리스 아레나

PUMA Fearless Arena, Palm Jumeirah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축구 관람에서 나아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직접 경기를 뛸 수 있는 곳이다.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해 두바이는 야자수를 닮은 인공섬, 팜 주메이라에 지어진 신축 호텔들을 축구팬들을 위한 숙소로 지정한 바 있다. 다행히 팜 주메이라에는 호텔이나 개인들의 주거지역뿐 아니라 쇼핑시설이나 외식을 즐길만한 곳들도 많은데 그중에서 우리가 찾아갈 곳은 클럽 비스타 마레(Club Vista Mare). 이 클럽은 두바이의 고급 주거지들과 바다가 보이는 해변에 펍과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곳으로 최근 그 앞바다에 축구장이 들어섰다. 그렇다. 바다 위에 지어진 축구장. 실로 두려움을 모르는 자들을 위한 축구장이라 할 만하다.

 

사실, 사방이 바다라는 사실만 빼고는 축구장 자체는 안전하다. 경기 중에 축구공이 바다에 빠지는 일이 잦지만 카누를 타고 다니며 공을 건져주는 직원이 따로 있으니 직접 공을 건지러 다니는 수고도 필요 없다.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한 시간 단위로 예약 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심판이 상주하고 있고 축구공과 축구화도 구비되어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몸만 가면 된다. 다만, 축구화의 경우 영국 사이즈 8(약 260 사이즈)부터 있으므로 어린이의 경우 필요시 직접 챙겨가야 한다.

 

팜 주메이라 퓨마 피어리스 아레나

주소: Club Vista Mare, The Palm Jumeirah, Dubai, UAE

요금: 무료.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한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아래 웹페이지에서 예약 필수

찾아가는 법 

(자동차) Club Vista Mare를 찾아간 후 전용 주차장 이용. 유료 주차

(모노레일) 팜 주메이라의 유일한 대중교통은 모노레일이다. Nakheel Mall역에서 도보 약 5분

웹페이지: https://www.eventbrite.com/e/puma-fearless-arena-tickets-47159820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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