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머니 맞죠?
그랬던 곳이 이젠 가끔씩 생각나는
그리운 곳이 되었다.
사연은 이렇다.
호텔 듀폰 윌밍턴(Hotel Du Pont Wilmington)은 무려 1913년에 문을 연 역사 깊은 호텔이었다.
그런데 그때
그 할머니가 나타났다.
"아주 예쁘네. 신랑도 아주 잘생겼고."라고.
"앞으로의 인생, 둘이 행복하게 잘 살아."라고도.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나의 할머니가 나와 울낭군의 손을 쓰다듬으며 말씀하셨었다. ''재미있게 살아. 싸우지 말고.''라고.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나의 할머니가 잠시
델라웨어주의 소녀 같은 할머니로 변신해
먼 타국 땅에 있는 나와 울낭군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러 왔다
가셨던 건 아닐까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