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 선수의 시즌 첫 승을 간절히 바라며, 그리고… 이루어졌다!
내가 이 제목으로 글을 저장했던 것이 8월 14일이었다. 이 날의 백정현 선수는 마치 작년의 백쇼(백정현+커쇼)로 돌아온 것 같았다. 작년 10월 이후로 승리가 없었던 그의 첫 승리를 삼성 라이온즈 팬이라면 누구나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날도 불펜에서 실점을 해 안타깝게도 첫 승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마침내 9월 3일 토요일 간절했던 첫 승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내가 작년에 삼성 라이온즈의 팬이 되면서, 가장 좋아했던 투수가 뷰캐넌과 백정현 선수였는데, 실력도 실력이지만, 잘했든 못했든 백정현 선수의 그 덤덤함과 포커페이스가 좋았다. 그리고 항상 자신보다 다른 선수들을 세워주는 겸손함이 좋았다.
어제까지 승리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던 백정현 선수를 보고 다들 작년에는 FA로이드빨이였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올해 QS도 다섯 번이나 있었다. 특히 선발 투수의 승리는 경기장에 있는 동료 선수들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 타선의 지원이 부족해도, 불펜이 날려먹어도 어쩔 수 없다.
어제는 다른 선수들과 팬들이 간절히 바랐고 힘을 보탰던 덕분에 19 경기만에 따낸 값진 백정현 선수의 1승이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첫 승보다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고, 그리고 팬들에게 그리고 자기의 첫 승을 위해 부담을 느꼈을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삼성의 포스트 시즌 진출은 물 건너갔지만, 올해 잔여 경기에서도 그의 또 다른 승리 소식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