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5위안에 들 수 있을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번 시즌을 포기하려고 했는데, 자꾸만 머릿속엔 가을 야구(포스트 시즌)를 갈 수 있다는 희망 회로가 돈다. 삼성 라이온즈가 나랑 밀당을 하고 있다. 하필 업무로 제일 바쁜 이 시기에, 2주간 경기를 눈에서 뗄 수 없을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는 허삼영 감독 사퇴 이후 8월 1일 박진만 감독 대행이 오고 나서, 8월은 적응기였나 싶더니 9월은 완벽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월에만 10승 5패로 승률 1위이다. 이렇게 잘할 거면 좀 더 일찍 잘하지 그랬어!라는 말이 입가에 맴돈다. 아마 나 말고도 많은 삼성 팬들이 그럴 것이다. 박진만 감독 대행이 오고 난 후, 그동안 딱히 돋보이지 않던 선수들과 삼성 팬들의 영원한 스타지만 올 시즌 부진했던 선수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강한울 선수와 구자욱, 강민호 선수가 좋은 예인 것 같다.
아예 희망이 없다면 그냥 포기하고 말 것인데, 포스트 시즌 막차인 5위 싸움이 치열하다. 5위 기아와 2.5경기, NC와 1경기 차이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5위 기아 타이거즈가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위 NC는 요즘 너무 잘하고 있지만, 곧 기아와 NC가 3연전을 치르니, 이 두 팀이 승패를 나눠갖는다면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다. 물론 이것은 그 후에 있는 삼성 대 기아 및 삼성 대 NC전에서 우리가 다 승리할 수 있다는 전제다.
사실 7월 전까지는 우리 선수들의 경기가 무기력하게만 느껴졌다. 그러니 그런 야구를 재미있게 볼 맛이 전혀 나질 않았다. 하지만 우리 삼성 라이온즈가 확실히 달라졌다. 며칠 전 기아와의 경기에서 강민호 선수가 "우리가 5강을 포기했다면 이렇게 경기 안 했을 것"이라고 했다. 많은 삼성 팬들이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있다.
5강이 되었든 안되었든, 결과가 무엇이든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상반기의 무기력한 모습은 완전히 버려두고 끝까지 경기에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나는 삼성 라이온즈 팬할 것이니까!
오늘도 나는 삼성 라이온즈의 승리를 간절히 바라며, 경기를 본다.
이미지 출처: 대구 MBC 가을야구 가시권 삼성라이온즈···5위 KIA와 2.5G 차 ::::: 기사 (dgm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