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이 행복했던 나라에서
모든 것이 느렸다.
아니 느렸다기보다 빠릿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천천히, 여유롭게.
그것이 그들의 평생 삶인 듯 했다.
세상 어떤 나라보다도 빠르게 살아가는 한국에서
가장 느리게 살아가는 나라 몰타로.
삼십년 인생의 쉼표 같은 두 달이었다.
퇴사 후 그 곳에 간 건 필연일까 우연일까.
국정 농단의 주인공이 이민 시도를 하려던 나라로
최근 갑작스레 매스컴에서 꽤 인기가 많았던,
오랫동안 영국 식민 지배를 받아 영어를 사용해
영어 어학연수지로 알려져 있는 몰타.
유럽 내에선 휴양지로 워낙 인기가 많지만
우리나라에 알려진 건 근래 10년인 듯 하다.
면적으로만 따지면 제주도의 1/6밖에 되지 않는데
어쩜 그리 볼거리가 많은지.
발길 닿는 족족 풍덩 빠져들 수 있는 깨끗한 바다와
파워에이드를 부어놓은 듯한 블루라군은 물론,
중세 시대로 순간이동한 착각이 들 정도로
유적들이 너무나도 잘 보존되어 있는 나라다.
직항이 없어 우리나라에서 가기는 좀 힘들지만
유럽에 갔다면 한 번 쯤은 꼭 들러볼만 한 곳.
빨리의 삶에 지쳐 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여유를 선물할 최적의 장소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