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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Jan 12. 2018

퇴사일기 #78. 7개월간의 유럽여행 -숙소편-

200일, 총 10개국, 40개 도시 여행 숙소의 기록

방랑하는 7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오늘은 뭐할까보다 오늘은 어디서 잘까였다.


큰 계획 없이 움직이는 여행이었기에

발 닫는 곳이 나의 목적지였고,

그러다보니 그날 밤 잘 곳은

그날 아침에 정하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과연 어디서 머물렀고,

숙박비는 얼마나 들었을까.



Part 1. 독일여행 5주 (4-5월)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머물렀던 메리어트 호텔


처음 발을 내딛은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묵었던 곳은 민박집이었다. 짧은 시간에 가장 유용하고 실용적인 정보를 얻기에는 민박집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부터 고생해서 끌고 온 두 개의 캐리어를 여행 내내 끌고 다닐 수는 없었기에 하나는 맡기는 양해를 구하기에도 민박집이 적당했다.

민박집의 가격은 국가, 도시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30유로 이상이다. 호스텔보다 약간 비싼 대신 한식 조식을 주고 간혹 저녁까지 한식으로 주는 곳도 있다. (보통 저녁은 제공되지 않거나 라면 또는 간편식을 자유롭게 먹게 해준다.)

5주 내내 민박집에 있는다면 30유로*35일=1,050 유로, 당시 환율로 한화 약 140만원. 하루 숙박 비용의 목표가 30유로이기도 했고 민박집에 머물면 식비 걱정을 따로 할 필요는 없었으나 조금이라도 더 아끼려는 마음에 민박보다는 저렴한 호스텔에서 자주 머무르게 됐다. 독일 내 소도시들을 많이 가다보니 한인 민박집이 많이 없기도 했고, 유럽 다른 국가에 비해 독일의 호스텔들이 비교적 안전하고 깨끗한 것도 호스텔을 자주 간 데에 한 몫했다.


독일 뉘른베르크의 호스텔
독일 함부르크의 호스텔


호스텔은 보통 18유로부터 시작한다. 이렇게 저렴한 곳은 룸 안에 들어가는 인원 수가 많거나(8명 이상) 혹은 중심지에서 거리가 약간 떨어진 곳이다. 룸 안에 들어가는 인원이 적을수록, 중심지나 역에서 가까울수록 가격은 점점 비싸진다. 거기에 여성의 경우 여성 전용을 가게 되면 기본 가격보다 2-3유로는 더 비싸지게 된다. 아무래도 여자 혼자 다니다보니 좀 비싸더라도 꼭 여성 전용에서 묵었고 1박에 21-27유로 정도를 썼다.

처음 프랑크푸르트에서, 여행 중간에 한식이 너무 먹고 싶던 베를린에서, 그리고 여유롭게 깨끗이 씻고 푹 쉬고 싶을 때 고급 호텔 두 번 이용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호스텔을 이용했다.

호스텔은 호스텔스닷컴, 호스텔월드를 이용해 예약했고, 민박집은 민박다나와에 들어가면 많은 민박집 리스트를 볼 수 있으나 지역명+민박집으로 검색해 블로그 후기를 보고 찾아갔다.

첫 5주간 숙소에 쓴 비용은 총 993 유로(한화 약 130만원). 중간에 호텔을 이용해서 그런지 예상 금액이었던 1,050유로와 차이도 크게 나지 않았고 아끼려던 노력치고는 많이 아끼지도 못했다.  


-이용숙소-

고가 호텔, 중저가 호텔, 민박, 호스텔




Part 2. 독일생활 5주 (5-6월)


5주간 머물렀던 친구 멜리의 집에서


첫 5주에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갔기에 독일 친구에게 신세를 질 수 있는지 sos를 보냈고 친구는 기쁘게 화답해주었다. 그래서 시작된 독일 프랑크푸르트 라이프! 현지인 친구와 5주동안 생활하면서 순식간에 현지 생활에 적응했다.

거실 카우치에서 생활하며 숙박비나 생활비는 따로 주지 않는 대신 일주일에 한 번씩 장 보는 비용을 지불했고 한국어를 가르쳐주거나 한국 음식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순수 숙박비용으로 보자면 0원이지만 장 본 비용을 계산해보면 평균 50유로*5주= 250유로 (한화 약 32만원). 이로써 10주 평균 숙박 비용을 확 낮출 수 있었다.


-이용숙소-

친구 집



Part3. 몰타에서 9주 (7-8월)

2달간 머물렀던 몰타 어학원 기숙사


몰타에서는 어학원을 등록했기 때문에 어학원에 딸린 기숙사를 이용했다. 여름 휴가 성수기인 7-8월에 몰타를 선택했던 이유도, 어학원을 등록한 이유도 모두 숙소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였다. 기숙사 생활로 한 곳에서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으면서 영어를 배우는 건 덤!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몰타 어학연수는 필리핀 어학연수와 견줄 정도로 가격이 저렴한데 장기로 갈수록 그 가격이 더 저렴해진다. 나 같은 경우 8주에 1,930 유로 (약 250만원) 가량이 들었고, 주 단위로 치면 1주에 약 240유로 (약 30만원) 정도였다. 이것을 또 일 단위로 나누면 하루 약 35유로에 숙박, 영어 수업까지 제공되니 저렴한 걸로는 말 다 한 셈이다. 몰타에서는 정착해 있으면서 생필품이나 식료품 등도 대량으로 사, 식비 면에서도 충분히 절약할 수 있었다.


-이용숙소-

어학원 기숙사




Part4. 유럽 곳곳에서 10주


포르투갈 리스본의 한 호텔
스페인 세비야에서 머물렀던 에어비앤비


몰타에서 나온 첫 2주는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이었다. 휴가 온 이전 직장 선배들과 함께 여행을 다녔기 때문에 혼자 다닐 때처럼 무조건 저렴하기만 한 호스텔에 갈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3인 이상이 여행할 경우엔 비용면에서나 편의면에서나 호텔 또는 에어비앤비가 훨씬 효율적이기에 반강제적으로 독일 여행보다 업그레이드(?)된 여행을 하게 됐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는 이비스 같은 저가 비즈니스 호텔이나 로컬 저가 호텔, 비앤비를 주로 이용했고, 1박 평균 35-45유로 정도를 지출했다. 특히 포르투갈은 물가가 싸서 다른 국가보다 더 저렴하게 호텔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호스텔을 이용한다면 더 절약할 수 있다.)

호텔 같은 경우 예약하기 전엔 항상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를 이용해 평점을 확인했고 이후 예약은 부킹닷컴에서 주로 했다. 에어비앤비는 후기를 자세히 읽어보고 교통이 편리한 곳을 우선적으로 선택했다.


-이용숙소-

중저가 호텔, 에어비앤비



그 이후로는 친구와 같이, 그리고 또 혼자 여행을 다니며 호텔과 호스텔을 번갈아 이용했다. 친구와 함께 했던 곳인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는 아무래도 호스텔과 비슷한 가격에 호텔 더블룸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호텔을 예약했고, 혼자 여행한 인스부르크, 독일 남부에선 호스텔, 근처에 호스텔이 없을 경우 저렴한 (호스텔 같은)호텔에 묵었다. 호텔은 평균 70유로 정도로 1인 35유로(약 45,000원) 전후를 지불했고, 아주 저렴한 호텔은 1인 40유로(약 52,000원), 호스텔은 25유로(약 32,000원)선이었다. 물가 비싼 런던에서는 식비를 아끼기 위해 민박집에서 머물기도 했다. 런던은 중심지에서 살짝 떨어져 있는 강 아래 쪽 숙소는 위쪽에 비해 꽤 싼 편인데, 튜브(런던 지하철)로 이동하다 보니 관광하는데 불편하다는 느낌은 크게 받지 못했다. 한식 조식을 주고 저녁엔 라면을 제공하는 민박은 1일 21파운드(약 31,500원)로 중심지의 민박에 비해 매우 저렴했다.


스위스 취리히의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물가가 정말 비싸다는 아이슬란드와 스위스. 그 곳에선 에어비앤비와 게스트하우스를 적극 이용했다. 물가가 비싼 곳은 혼자 여행하기보다는 그룹을 구해 함께 가서 비앤비 값을 N등분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 듯 하다. 1인 8만원 정도 지불했지만 물가 비싼 국가 치고는 나쁘지 않은 가격에 머물렀다. (최대한 중심지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구했다.)


-이용숙소-

저가 호텔, 호스텔, 민박, 에어비앤비


여행의 가장 큰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숙소의 만족 여부는 여행의 만족 여부를 좌우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여행의 질을 올리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곳을 찾아보고 비교하며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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