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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정은주 Feb 25. 2024

야크마을의 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바람.

그날 불어온 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밤새도록 맞아도 좋을 적당한 온기를 품은 바람이었다.

칠흑같은 비단 장막에 수놓인 별무리가 은은하게 빛나고, 영롱한 음악처럼 귀뚜라미가 쉴 새 없이 울어댔다. 멀리서 메아리쳐오는 시골 개가 짖는 소리. 그 사이로 비행기가 긴 궤적을 남기며 지나갔다.

어디서, 어떤 날에 또 이런 밤을 맞이할 수 있을까. 기대하지 않았던 뜻밖의 시간이기에 더욱 아름다웠던 밤. 여해길이 점점 깊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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