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주식을 꼭지에 산 이야기
가장 먼저 매수하게 되는 첫 종목이 있다면
아마도 대부분 삼성전자일 것이다.
나도 역시 마찬가지다.
첫 매수 종목으로 삼성전자 주식 10주를 매입을
시작으로 주식 세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나는 카카오 뱅크에 커피값 대신 3900원을
매일 세이브하는 저축통장을 만들었다.
티끌모아 태신이라고 할까? 커피 사 먹을 돈으로
매일 반강제로 3900원씩 모은결과 어느덧
저축금액이 100만 원을 넘어섰다. 나름 뿌듯했다.
작지만 나름 알차게 모은 종잣돈으로
주식투자를 하기로 결정하고 어떤 종목을 살지
탐구해봤다.
먼저 주식투자에 해본 친구 놈에게 물어보니
역시나 삼성전자를 추천했다.
그렇지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이다.
시가총액도 당시 500조를 넘나드는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다.
돈도 잘 벌고 쌓아놓은 현금이 엄청나게
많은 기업이다. 이런 기업이 망할 일 거의 없으니까.
일단 주식 경험이 전혀 없는 초짜에게
주가가 안정적이고, 국내 1등 기업이자
코스피 대장주인 삼정전자만 한 기업이 있을까?
내 기억에 당시 삼성전자를 6만 800원에
처음 10주를 매수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2주 뒤 5만 원대로 떨어지면서
59,800원에 추가로 6주를 더 매수하면서
총 16주를 보유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주린이들이 매수하는 입문용? 종목이 돼버렸다
나는 삼성전자 외에도 당시 코로나 상황에서
주가가 많이 떨어진 우량기업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매수했고, 친구 추천으로
코스피 200 ETF 인가 뭔가를 매수했다.(훗날 내가 성공한 투자 종목 중에 대한항공이 있다.
이 이야기는 뒤에 가서 따로 집필하겠다)
그렇게 10월이 가고, 11월이 가고
12월이 되었다. 연말 되자 코스피는 지수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일명 산타랠리, 당시에는 이런 단어조차 모르던
생초짜 주린이었다)
당시 코스피 상승에 대한 기사
12월 코스피 11% 상승…22년 만에 최고의 '산타 랠리'
https://www.yna.co.kr/view/AKR20201231150100002
특히 삼상전자 같은 우량주들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11월 말까지 6만 원대에 거래되었던 주가가
12월 들어 급상승하기 시작하면서 12월 4일
7만 원 고지를 가뿐하게 넘어서더니 쭉쭉
올라가기 시작했고, 12월 30일 드디어 8만 원선을
뚫으며 팔만 전자로 2020년 시장을 마감했다.
왜 이렇게 삼성전자가 급상승하는지 이유를
알턱이 없는 나는 그저 좋다고 신이 나서
매일 주가 창을 보고 있었다.
확실이 내가 투자한 회사가 급등하면
정말 주가 창 볼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감출 수가 없다.
삼성전자의 경이로운 주가 상승 소식에
언론이나 전문가들은 앞다투어
삼성전자의 장밋빛 미래를 쏟아냈다.
당시 증권가에는 9 만전자 간다, 10 만전자 간다.
12 만전자 간다 등등 수많은 썰들을 쏟아졌고
동학 개미 운동을 필두로 한 개인투자자들도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주식 랠리 참여하면서
딱 1년 전 이맘때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활황
이었고 너무나 분위기가 좋았다.
말 그대로 산타랠리였던 것이다.
나와 같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개미들은 앞다퉈
급등하는 삼성전자 주식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곧 10 만전자 뚫는다.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을 정도다.
해를 넘겨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 개장날인 1월 4일
사람들의 관심은 코스피가 3000
언제 안착하냐 와 삼성전자가 언제
9만 원선을 뚫느냐에 관심이 집중됐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담은 삼성전자
주가는 그날도 2.47% 상승한 83,000원에
마감했고 며칠 동안 계속 올라
1월 11일 9만 원을 뚫었다.
드디어 9 만전자가 된 것이다.
이제 10 만전자는 가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 생각했다.
이때 분위기와 흥분에 휩싸이면
사람들은 시장을 냉철하게 보지 못하게 된다.
나는 결국 1월 11일 장이 개장하고
기다렸다는 듯 예수금을 풀로 땡겨와
94,000원에 무려 38주를 매수했다.
사실상 완전 꼭지에서
평소와 다르게 이성을 잃고
대량 풀매수 한것이다.
이렇게 주식시장의
장밋빛 호황 분위기에 빠지면
냉철한 이성이 한순간에
무너지게 되는 참사가 벌어진다.
그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96,800원
역대 최고점을 찍었고, 종가는 91,000원에
마감했다.
역대 최고점을 찍은 삼성전자는
우리 모두의 바람과 달리
10만 전자의 벽을 넘지 못하고
그날부터 서서히 하락했다.
이후에도 언젠가 10 만전자가 넘을
것이라는 희망에 사로잡혀 떨어질 때마다
물타기(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매수하는 기법)
해서 어느덧 투자금액이 800만 원이 넘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여러분이 알고 있는
그 주가가 현재 진행 중이다.
이렇게 나를 포함해서
전국 300만(?)이 넘는
순진한 주린이들이
삼성전자 빌딩 80~96층
사이에 갇혀 언제 탈출할 수 있을는지
기약 없는 인내의 장투를 오늘도 하고 있다.
참고로 나는 8~9월 사이
삼성전자 81층에서 탈출했다.
결국 손실 본 것.
내가 이때의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며 복기하는 이유는
뼈아픈 실수지만, 이때의 실수가
나의 주식투자에 인생에 큰 교훈을 안겨준
아주 중요한 사건이자 실패였기 때문이다.
절대 급등하는 주식에 함부러 올라타지 마라.
시장이 장밋빛 분위기를 말할 때, 더욱 조심하고
더욱 냉철하게 시장을 봐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나와 같은 실수를 범하는
주린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편 글을 마친다.
이것도 장기 로보면 결국 맞는 말이다.
언젠가는 10 만전가 갈 것이라고 본다.
다만, 개미들이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인내하는 자가 결국 결실을 따낼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