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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o Jan 27. 2022

04.LG엔솔이라는 덧에 걸려 돈날리다.

순간의 오판과 선택이 부른 처절한 실패 LG엔솔

2022년

올해는 시작부터

장이 매우 안 좋다.


국내장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서

전세계 증시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의 정부들이 풀었던

돈을 다시 거둬들이기

시작한 이른바 '양적완화'

가 시작됐으며 금리 또한

오르고 있다.


이렇게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4% 하락했다.

2년 만에 최대치 하락이다.


미국형님이 기침을 하면

한국경제는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 미국 증시가

안 좋으면 국내 증시도

같이 폭락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암울한 소식만

들리던 주식시장에 한줄기 

희망처럼 

찾아온 소식

올해 최대 공모주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소식.

(편의상 LG엔솔이라 부르겠다.)


세계 2위 글로벌 2차 전지 업체인

LG화학이 2차 전지를 만드는

핵심부서인 LG엔솔을 물적 분할해서

1 27 오늘 상장시켰다.

이부분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다.


2차 전지는 전기차 사업

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세가 되는

친환경 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다.


그래서 2022년 상장하는

공모주들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19,20일에 있었던 LG엔솔 청약에서

사상 최고치인 무려 1 경이 넘는 돈이

몰렸을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나는 그 동안의 손실을

이번 LG엔솔에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와 욕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역대 공모주들은

첫날 상장에서 따상을 하거나

그에 못지않는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상장 날인 27일 아침이 밝아왔다.


아침부터 나는 증권계좌에 있는

예수금뿐만 아니라 사업에 쓰는

운영자금의 일부까지 빼내 증권계좌에

입금시켜 총 500만 원을 만들었다.

 돈을 잘만하면 따상시킬수 있다는

희망찬 기대를 품으며 말이다.


하지만 그것아 헛된 희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까지

 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9시부터 10시까지 나의

헛발질을 시간대별로 나열해보겠다.

 

9시 장 오픈

9시 03분 569,000원 5주 매수

9시 17분 488,8500원 1주 매수

9시 18분 491,500원 2주 매수

9시 23분 505,000원 1주 매수


59만 7천 원 시가로 시작한

주가는 강하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공모주 경험이 없이 무식하게

모주에 뛰어든 것이 가장  실수였다.


특히 569,000원 5주 매수

주문을 넣고 곧바로 실수임을 깨닫고

주문 취소하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이날 심리전에 말리면서 꼬이기

시작했고 나의 손가락은 평소와 다르게

버벅되면서 결국 취소하기도 전에

매수체결돼버렸다.


아뿔싸! 이게 아닌네!!


호가창을 보니 주가는

급격하게 내려가는 게 보이니

그에 따라 더욱  마음은 조급해졌다.


10여 분동 안 온갖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바로 팔까,

아냐 반등하고 오를  있지않을까?

어쩌지? 그렇게 10분을

우왕좌왕하는 사이

주가는 빠르게 50만 원까지

떨어졌다.


더욱 조바심이 나서

결국 오판을 하고 만다.

6분 동안 평단가를 낮추기 위해

추가로 4주를 매수했고

어서 빨리 반등하기를 바라는

나의 마음과 달리 주가는 45만 원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그때서야 퍼뜩 정신이 들었다.

아! 더 이상 하면 안 되겠다

여기서 멈추자!


그렇게 나는 20 분동 총 9주를

어이없이 매수했다.


뒤이어 오는 후회감.

급등하려는 주가 한번 먹어보려고

뛰어들었다가 된통 당하고 말핬다.


여기서 또 한 번 투자원칙을 어길 때

어떻게 되는지, 딱 1년 전 급등하던

삼성전자를 쫓아 들어갈 때

불나방 꼴이 다시 재현되고 말았다.


후회 한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정신을 차려!

냉정하게

현실을 파악해야 한다.


결국 이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단 두가지 선택이다.


그냥 강제 장투냐,

실패를 인정하고 빠르게 손절해서

손실금을 줄이냐.


이제 이익은 물 건너갔고

최대한 원금을 건지는 것이

1차 목표가 되었다.


무엇보다 사업운영 자금까지

끌어 쓴 마당에 명절 연휴 전까지는

다시 사업자금을 회수해야 했다.

(연휴 끝나고 주문 매입비용과

광고비가 포함된 운영자금이다)


일단 6주를 매도해 사업자금

300만 원을 회수했다.


그리고 나머지 3주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내일까지 보유할까

고민했지만, 호가창을 보니

내일 오른다는 보장이 없었다.

물론 오를 수 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결국 고민 끝에 10시 23분

나머지 3주도 전량 매도했다.


그나마 건진 예수금 확보해

원래 들어가려 했던 미국

주식에 쓰기로.


이번에 애플 떨어질 때 그 돈으로

줍줍이 할걸, 괜히 LG엔솔

들어갔다는 후회감이 몰려왔다.


잘못된 선택과 오판이 부른

내 인생 최악의 투자였다.


그리고 결심했다.

상장 첫날 공모주는

그냥 쳐다보지도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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