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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o May 28. 2017

16.여행은 살아보는 것

여행은 사골과 같아서 오래 머물 때 비로소 진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어느 숙박 공유업체 광고 슬로건이다. 여행을 오래 하다 보니 난 이 슬로건에 격하게 공감했다. 여행은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A사의 광고 슬로건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우리 부부는 그동안 계획한 루트에 따라 여행을 해왔다. 유럽, 인도, 네팔, 동남아 등을 떠돌아다니면서 여행을 지속했다. 금전적 여유가 있었다면 1년 이상 더 여행하고 싶었다. 보통 장기간 여행하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현지 문화체험과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여행을 하면서 우리도 몰랐던 한 가지 단점을 발견하게 됐다. 


그것은 수박 겉핥기 형식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지난 200일간 여행을 해보니 짧게 여행했던 지역은 사실 별다른 추억이 남지 않았다. 그저 아 거기 다녀왔지... 이 정도? 하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물렀던 여행은 훨씬 좋은 기억이 남았다.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를 찾을 수 있고, 시장에 가면 현지인들과도 친분을 쌓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현지에서 살아보는 여행이 주는 특별한 경험이다. 유명 관광지 위주로 여행하면 절대로 알 수 없는 현지인들과 어울려 살아보는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처음엔 우리도 관광지 위주의 여행을 다녔다. 하지만 그런 여행은 한 달을 못 갔다. 여행을 한지 한 달쯤 되자 식상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에 치여 피곤하기도 했다. 돈도 많이 들고, 복잡하고 결국 우리는 관광지 위주의 여행을 벗어나서 현지인들과 동화되는 여행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태국에 있을 때 빠이에서 만난 여행자들과 같이 현지인들처럼 생활했고 현지인들만 아는 숨겨진 명소인 메홍손 주 '빠홍'과 '반락타이'를 다녀왔다. 우리 부부가 태국에서 현지인들과 동화되지 않았다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숨겨진 명소들이었다. 이 여행이 끝날 때쯤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여행은 살아보는 것이다.
앞으로 여행은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여행할 생각이다. 여행지에서 
살아볼 때 비로소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


우리 부부의 200일간 한국이 아닌 해외서 살아보기 
아래 사진들은 여행의 추억을 영원히 고정시켜 준다.


치앙마이 마테하우스 

장기 여행자 셰어하우스, 다양한 국적의 청년들이 한집에 모여 각방을 셰어 하며 살았다. 

일주일에 2~3번은 함께 저녁을 준비하며 같이 식사 교제를 한다. 이렇게 한집에 모여 살아본 추억은 내 인생에서 잊혀지질 않은 추억으로 남았다. 덤으로 여행비용까지 아낄 수 있다는 장점까지! 우리 부부 경우 마테하우스에서 살면서 한 달간 85만 원 밖에 들지 않았다. 참고로 보통 태국여행 한 달 평균 150만 원(비행기 값 제외) 소비된다. 물론 사람마다 돈 쓰는 액수가 다르다는 걸 참고하시길!


치앙마이 마테 하우스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matehaus/?fref=ts





여행자들의 집, 빠이 마나우하우스

배낭 여행자들의 천국 태국 빠이! 조용한 시골마을인 이곳에 10년 전부터 히피족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주변에 유명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교통이 편리한 것도 아닌 완전 시골마을 빠이가 지금은 태국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가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마을 중심가 길거리에는 매일 밤마다 야시장이 열리는데 야시장 자유로운 분위기는 가보지 않고는 말로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 하지만 초창기 빠이를 찾았던 원년멤버들은 지금의 빠이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우리야 10년 전 빠이 분위기를 알턱이 없지만 그래도 빠이는 다른 지역보다 확실이 정겨움과 느긋함이 묻어나는 마을이다. 여기서는 여행자고, 현지인들이고 심지어 동네 개들까지 삶이 느긋해진다. 뭘 믿고 이렇게 느긋한지... 그렇지만 이것이 바로 빠이의 진정한 매력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와 분명 다른 빠이만의 매력이다.


우리 부부는 빠이 여행 당시 마나우하우스에서 장기간 머물렀다. 한국인 여행자 커플이 운영하는데 장기 여행자들을 위한 셰어하우스다. 앞서 말한 마테하우스와 똑같다. 저렴한 가격에 장기간 머물기 좋아 이곳을 거쳐간 수많은 여행자들의 추억이 집안 구석수석 새겨져 있는 마나우 하우스...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서서히 깔릴 때쯤 집 앞마당에서 돼지고기를 굽기 시작한다. 돼지고기를 안주삼아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의 맛은 정말 일품이다. 고기를 다 먹고 맥주 한 캔씩 들며 모닥불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연애 이야기, 결혼, 진로, 꿈, 여행 이야기 등등 우리 세대 가지고 있는 수많은 고민들을 이야기하며 별밤을 지새운다. 여기서 우리는 새삼 깨닫게 된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 비슷하네... 이 시대 청년들의 고민과 아픔을 이야기하며 스스로 위안을 주고 서로를 부둥켜안고 토닥거리며 용기를 주며 힐링하는 그곳... 바로 여기가 마나우 하우스다.


지금은 마나우하우스를 운영하던 홍이형, 윤 누나 커플이 장기간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한국에 들어오면서 마나우하우스는 자연스럽게 우리들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모르겠다 다른 사람이 양도받아 지금도 운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마나우하우스 추억을 잊지 못하는 수많은 여행자들의 바람처럼 마나우하우스 주인장이던 홍이형은 아렇게 말했다. 


조만간 한국판 마나우하우스가 곧 생기니 놀러와~ 


https://www.facebook.com/manauhouse/?fref=ts






어디든 끝까지 달려보자! 모터바이크 여행

우리 부부는 태국 북부를 스쿠터만 타고 여행했다. 교통이 불편한 동남아에서는 모토바이크는 필수인데 특히 태국은 모터바이크 여행하기에 인프라가 정말 훌륭하다. 125cc 작은 스쿠터에 나와 와이프 그리고 배낭 하나를 싣고 떠났다. 작은 스쿠터여서 우리를 태우고 잘 달릴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스쿠터는 우리를 싣고 아주 힘차게 잘 달려주었다. 스쿠터와 한 몸이 된 우리는 바람이 되어 자유롭게 여행을 떠났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달리는 이 느낌 정말 매우 상쾌하다. 


목적지는 없다. 그저 길 따라
어디든 끝까지 달려보자!


모터바이크의 여행의 장점은 이동이 매우 자유롭다는 것. 그리고 자동차 여행에 비해 연료비가 엄청 적게 들고 숨겨진 명소를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으며 현지인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태국 어느 시골마을을 지나가던 중 날이 저물어 그 마을에서 하룻밤 보내게 되었다. 마을 할머니께서 우리의 사연을 듣고 우리에게 잠자리를 제공해주시고 먹을 것까지 챙겨주셨다. 게다가 소문을 듣고 찾아온 마을 사람들로부터 본의 아니게 푸짐한 대접을 받게 되었다. 정말 시골인심은 어느 나라나 똑같다. 우리 같은 이방인도 환대해주시고 대접해주시는 것을 보면 그들의 따뜻한 마음과 정이 느껴졌다. 하룻밤 묶고 떠날 나그네 같은 우리들인데 그들의 환대에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그 추억은 우리가 진짜 여행을 즐기고 있구나 깨닫게 해주었다.


모터바이크 여행의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분명 있다. 첫 번째,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면 운전하기 곤란하다. 두 번째, 스쿠터 특성상 너무 오래 달리면 퍼질 수 있다. 보통 1시간 주행, 10분 휴식 규칙을 지켜준다. 물론 250cc 이상 빅바이크는 예외. 하지만 사실 모터바이크가 퍼지는 문제보다 1시간 이상 주행하다 보면 앉은 자세 때문에 불편했다. 아무래도 자동차가 아니니 편하게 여행하는 건 힘들지... 그래서 그런 이유 때문에 쉬어주는 게 더 크다. 모터바이크 여행은 정말 힘들다.(자동차 여행에 비해) 그리고 때로는 위험할 때도 있다. 한 번은 길을 잘못 들어 험한 비포장 산길을 타게 돼었는데 그때 정말 넘어지고 깨지고, 고생이 장난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터바이크를 여행을 추천하는 이유는 진정한 자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내 몸과 바이크가 하나가 되어 달릴 때 묘한 쾌감이 솟아오른다. 이맛에 바이크 마니아가 되는구나! 


당신이 동남아시아를 장기간 여행할 계획이라면 난 모터바이크 여행을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동남아처럼 모터바이크 타고 여행하기에 좋은 나라는 없으니까 특히 태국이라면 더더욱~ 

TIP. 우리 부부의 동남아 모터바이크 기본 여행 정보

총 주행거리 약 3000km

여행 지역 : 태국 빠이, 치앙마이, 빠홍, 반락타이, 치앙라이, 메쌀롱, 메싸이, 골든 트라이앵글, 치앙콩, 푸치파, 난, 치앙칸, 수코타이, 람빵,  베트남 다낭, 호이안

여행일수 : 33일

여행비용 : 대약 100만 원(스쿠터 렌트비, 주유비 포함)

스쿠터 비용 : 태국 한 달 장기렌트 3000밧 (한화 약 96,000원 하루 110밧)

베트남 3일 단기 렌트(하루 90,000동, 한화 약 4,500원)

태국에서 125cc 스쿠터 기준 주유비 (가득 채울 경우 약 80밧 한화 약 2,600원)


한나라 안에서만 여행할 것이면 장기렌트를! 

여러 나라를 여행할 계획이면 모토바이크를 구입(중고 혹은 신품)

해서 여행이 끝나면 다시 중고로 되파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



기다림 끝에 자신을 보인 안나푸르나 

와이프와 함께 찾은 네팔 여행, 히말라야에 대한 환상이 있는 나는 앞전에 두 번 네팔을 다녀왔다. 그리고 3번째로 찾은 네팔 여행에서는 나 혼자가 아닌 결혼을 해서 와이프를 데리고 왔다. 우리는 포카라에 머물면서 숙소 옥상에서 매일 아침이면 안나푸르나가 있는 하늘을 확인했다. 오늘은 볼 수 있으려나...? 기대감과 함께, 그러나 구름에 싸여 좀처럼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마차푸차레(안나푸르나의 봉우리 중 하나, 물고기 꼬리와 비슷하게 생겼다)를 하염없이 기다렸지만 볼 수가 없다. 우리는 기다리다 못해 더 가까이 가서 안나푸르나를 보고자 직접 풍요의 여신 품속에 들어갔다.(안나푸르나의 뜻은 풍요의 여신) 


트레킹을 하지 않고도 안나푸르나의 모습을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 도착한 후 무작정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린 보람이 있었나 보다. 3일째 되던 날 아침, 두텁게 싸여 있는 구름들이 서서히 걷히면서 드디어 풍요의 여신은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이른 아침의 영롱한 아침햇살을 받으며 자태를 드러낸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는 눈물 나게 아름다웠다. 그리고 오전 9시가 넘자 다시 구름 속으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었다. 감동이었다.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안나푸르나가... 잠깐이지만 이렇게 볼 수 있음에 그저 감사했다.



프랑스 현지인 집에 살게 된 기회,

유럽여행을 마무리할 때쯤, 비싼 파리의 물가에 여행비용이 펑펑 나가자 우리는 걱정했다. 

고민 끝에 파리 외곽으로 숙소를 옮겼다. 그 집은 에어비엔비를 통해 예약한 현지인 집이었다.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 호스트 이름은 마야, 그녀는 직업은 뮤지션이다. 친구들과 2주간 여행을 가게 돼서 우리에게 선뜻 자기 방을 빌려주었다. 마야의 집은 5층 아파트 꼭대기층이다. 아파트가 제법 오래돼서 마룻바닥을 밟을 때 비끄덕 소리가 나지만 그래도 나름 깔끔하고 훌륭한 집이었다. 원래는 마야의 방만 이용하는 조건인데 마야가 몇 주간 집에 사람 없으니 집 전체를 써도 괜찮다고 허락했다. 덕분에 아주 저렴한 가격에 집 한 채를 통째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여행을 하면서 프랑스 사람들이 사는 집에 살아보는 것, 이때 아니면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볼까?



 

인도 

그곳은 더럽고, 복잡하고, 시끄럽다. 그런데 이상하게 인도를 다녀오면 인도 향수병에 걸린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묘한 매력이 철철 넘치는 곳, 불가사의한 나라 인도다. 나의 인도 여행 경험으로는 인도를 알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두 번의 여행 동안 인도 사람들 그리고 여행자들과 만나고 교제를 나눴지만 알면 알수록 인도라는 나라가 점점 더 신비롭고 궁금해진다. 


인도는 워낙에 큰 나라여서 나라안에 또 다른 나라가 존재한다. 지역마다 문화와 민족, 언어가 다르다. 인도는 마치 하나의 대륙과 매우 비슷하다. 일례로 아프리카 대륙 전체 인구보다 인도 인구가 더 많다. 그래서 그런가 이나라는 정말 볼것들이 넘쳐난다. 대체 인도를 제대로 알려면 여행을 얼마나 오래 해야 할까? 족히 1년은 해도 부족하겠어!


리틀티벳 라다크, 힌두교의 성지 바라나시 

라다크는 행정구역상 인도 땅이지 이곳은 사실상 리틀 티베트이다. 해발 3500m 히말라야 고지대에 위치한 이곳은 고대 레 왕국이 지배했던 지역, 라다크의 수도 레는 그런 옛 레 왕국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다. 이곳은 워낙에 고지대여서 1년 중 8개월이 매서운 겨울이다. 그리고 매우 건조하다. 이런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라다크 인들은 끈끈한 공동체를 이루며 삶의 터전을 개척해 나갔다. 라다크는 델리에서 육로로 갈려면 3일이나 걸리는 험한 길이지만 여름 시즌만 되면 세계 곳곳에 여행자들이 머나먼 이곳 오지까지 찾아온다. 왜 이토록 여행자들은 이곳을 찾아올까? 우리가 라다크에서 3주간 살아보니 내린 결론, 전 세계 얼마 남지 않은 때 묻지 않은 '샹그릴라'니깐



그런 라다크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볼 날이 이젠 얼마 남지 않았다. 이곳에도 빠르게 자본주의 물결이 들어오고 있다. 인도 정부에서는 라다크 레까지 연결되는 기찻길을 건설 중이다. 2019년 개통을 목표로 열심히 공사 중이라 하는데 그 소식을 접하니 마음이 조금 씁쓸했다. 기차가 레까지 연결되는 건 교통편의상 좋지만 그만큼 자본주의 물결이 급속도로 밀려들어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라다크가 급속도로 변질되겠구나...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편하고 빠른 게 무조건 정답이고  좋은 게 아니다. 때로는 느리고 불편함이 어쩌면 더 순수하고 가치가 있음을....


라다크를 내려오고 나서 가장 인도스런 그곳 바라나시로 갔다. 갠지스강이 흐르는 바라나시, 현지 주민들은 갠지스 강을 강가(Ganga)라 부른다. 아니 원래 이름이 강가다. 갠지스는 영국 식민지 시절 지어진 영어 이름이다. 강가는 인도인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강이다. 힌두교가 종교이자 문화인 인도에서 강가의 성스러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매일 밤이면 강가의 가트(한강 고수부지처럼 만들어진 돌계단)에서 뿌자(힌두교 제사의식) 의식이 거행된다. 바라나시는 몇천 년이나 된 고도이고 힌두교의 성지다. 그래서 이곳에는 수많은 뿌자 의식 거행되고 가트를 따라 사람들이 여기서 목욕하면서 자신의 죄를 씻고, 죽은 자를 태우기 위해 화장터가 있다. 


힌두교법에는 사람이 죽고 24시간 안에 화장을 해야 한다. 망자를 화장하고 난 시신 일부를 항아리에 담는다. 그리고 그 재를 강가에 뿌린다. 그래야만 망자는 구원받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화장문화는 사실 힌두교에서 유래된 것이다. 화장을 할 때도 규칙이 있다. 이왕이면 나무로 화장을 하는 게 좋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비싸다. 그래서 가난한 서민들은 전기로 화장을 한다 하는데 인도 사람들은 전기로 화장하는 것을 가급적이면 피한다. 진짜 돈 없는 사람들만 그렇게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정적 무리를 해서라도 망자가 가는 길에 좋은 곳으로 가라고 나무로 화장을 해준다. 유족들은 망자를 보내며 슬퍼하지 않는다. 오히려 구원받았다고 기뻐해야 할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화장터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화장터는 남자 유족만 참관할 수 있고 여자 유족들은 참관하지 않는다. 이유는 아무리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눈앞에서 불타는데 여자들은 그 장면을 보고 눈물을 안 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바라나시를 이렇게 정의 내리곤 한다. 가장 인도스런 그곳, 성스러운 강가와 힌두교의 성지, 

그러나 바라나시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난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A city where life and death coexist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도시




PHOTO BY ⓒJ.YOUNG D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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