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빅에서
정말로 오래간만에 말이다. 아이슬란드 여행 다녀온 지 벌써 2달이 지났다. 어느새 무더웠던 여름은 가고
가을이 왔다.
여행 다녀온 이후, 우리 부부에게 남은 재정은 소액의 현금과 -400 찍힌 마이너스 통장, 그리고 3년 넘게 부은 청약통장뿐...
1년 2개월간 전 세계를 무대로 떠돌이 생활하다 보니 소득보다 그동안 모아 두었던 비용을 써먹는 지출이
훨~~~~~얼~~~~씬 많다.
만약 우리 부부의 재정상태를 김생민 씨가 봤다면 분명 이렇게 말하겠지? 오! 이런 슈튜핏! 당장 마통부터 메꾸세요! 그래서 현재 열심히 매꾸는 중이다. 한 달 동안 열심히 구직활동을 해서 어느 대기업 리뉴얼 프로젝트에 참여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다행히 대기업 프로젝트라 확실히 페이는 쎄다!)우리 마눌님도 본격적으로 방과 후 교사를 시작해 열심히 학교를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가르치며 경력을 쌓고 있다.
지난 2달간 일상으로 돌아와서 빵꾸난 마통 메꾸랴 먹고 사느라 바쁘게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럽게? 여행 이야기를 쓰는 것도, 사진을 정리하는 작업도 뒷전이 돼버렸네;;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루다 이렇게 계속 미루면 내년 상반기 여행책 출판과 전시회 계획이 흐지부지 될 수 있겠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그리하여 이제 와서 글을 쓴다.
레이캬비크는 아이슬란드의 수도이자 회뷔드보르가르스바이디의 행정 중심지인 도시이다. 이 도시는 874년 스칸디나비아 사람인 'I. 아르나르손'이 정착하여 생긴 도시이며 대기가 맑은 도시이다. 이 도시는 항구 도시이며 레이캬비크 고등학교가 있다. 이곳에서 1986년 10월 11일에 레이캬비크 정상회담이 열렸으며 2000년에서는 유럽 문화 수도에 지정되기도 한 도시이다. 또한 온천이 있는 도시로도 유명한 도시다.
<위키백과 발췌>
아이슬란드에서는 사실 그렇게 큰 도시는 없다.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인 레이캬빅만 하더라도 인수가 10만을 약간 웃돈다. 워낙에 인구가 적은 나라여서(33만, 2016년) 그럴만하다.
한 국가 인구가 33만이라... 인구 5000만 인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엄청 적은 수치다. (반대로 생각하면 우린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엄청나게 바글바글 모여 있다는 뜻!)
아이슬란드의 인구수는 서울의 강북구와 서대문구 인구수와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아이슬란드 면적은 남한과 같은 크기다. 즉 강북구의 인구가 전국에 흩어져 사는 나라가 바로 아이슬란드다.
이래서 수도인 레이캬빅을 벗아 나면 사람을 좀처럼 보기 힘들다. 그러나 레이캬빅은 작은 도시이긴 하지만 수도이자 그리고 모든 아이슬란드의 중심이 되는 도시라 도시 규모만 작을 뿐 있을 건 다 있고 심지어 매우 깨끗하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도시다. 전 세계에서 한 국가의 수도 치고 레이캬빅 만큼 깨끗하고 예쁜 도시는 찾기 힘들다.
레이캬빅 시내 어느 곳을 가던 언덕 정상에 우뚝 솟아 있는 교회탑 건축물을 보게 된다. 이 교회가 바로 레이캬빅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할그림스키르캬 교회다. 이 교회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할그림스키르캬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있는 루터교 교회이다. 건물은 콘크리트 제로, Guðjón Samúelsson에 의해 1937년에 설계되어 1945년에 착공하였고, 완공은 1986년이다. 17세기의 성직자이자 시인인 Hallgrímur Pétursson의 이름을 따왔다. 높이 74.5m로,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최상층까지 엘리베이터가 있으며, 시내를 바라보는 전망대가 있다.
<위키백과 발췌>
내부 안에 들어가면 거대한 성당 안에 수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이 동네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기에 항상 사람들로 북적북적~ 1층 대성전을 구경하면 정결하면서도 심플한 내부 성전의 만날 수 있다. 정말 어쩜 이렇게 간결하면서 깔끔하게 인테리어를 했는지 놀랄 정도~ 이 교회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 건축물들의 내부 인테리어를 보면 이곳 사람들이 얼마나 디자인과 마감에 신경 쓰는지 알 수 있다. 이래서 요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북유럽 스타일을 찾는구나 이해하게 된다.
교회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이 74m 레이캬비크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높게 솟은 전망대 탑에서 보는 풍경은 정말 멋지다고 한다. 이 교회 입장료는 받지 않지만 전망대 입장은 유료다. (가격은 1인 1000 크로나 한화 약 만원) 물론 우리는 돈을 아껴야 하기에 전망대는 오르진 않았다.^^
으이곡, 하루가 저물어 간다.
해 질 녘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모습은 정말이지 너무나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문자로는 어떻게 설명이 안되기에 사진으로 이 교회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려 한다.
밤에 불이 켜지면 조명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는데 낮에 보아도 이 건물은 예술적이다. 2011년에 완공된 레이캬비크의 대표적 건물로 아트홀이자 컨벤션 센터다. 1층은 외부인도 들어갈 수 있지만 위층을 보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1인 1950크로나, 한화 19,500원)
어느 유럽이나 그렇듯, 화장실은 항상 유료고 대부분 동전하나(1유로)다. 그러나 이곳 아이슬란드 특히 하르파의 화장실 이용비용은 꽤나 비싸다.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했더니 우리 돈 환산 3000원!! 결국 안 갔다는 후문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이곳에서 진행되는 연주회, 전시회 등을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 한 것 같다.
하르파 공식 사이트 공연 및 관람정보를 얻을 수 있다.
레이캬비크를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만나게 된 성당. 성당 앞 정원처럼 펼쳐진 잔디밭에 아기자기 노란 꽃들이 피어있다. 겉모습만큼이나 아기자기한 내부 모습. 바닥에 있는 무늬조차 예사롭지 않다. 마눌님은 바닥 무늬가 이쁘다며 발 사진도 열심히 찍었다.
성당 내부는 엄숙하고 경건하다. 구경하러 온 사람도 잠깐 동안 앉아서 내부를 감상하고 기도하고 돌아간다.
그런 사람들이 많은지 성당 입구에는 기부함도 비치되어있었다.
미국의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이 먹었다고 널리 알려진 핫도그 집. 그전부터 유명하고 오래된 집이었지만 미국 대통령 덕분에 더 유명해진 것 같다. 가게는 생각보다 작았다. 이동이 가능한 푸드트럭처럼 작은 가게였지만 그 앞에 사람들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벤치에 다 같이 둘러앉아 먹는다. 맛있는데라고 생각하고 먹었더니 맛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핫도그 안에 들어가는 양파와 후라이드 양파의 양이 적었다.ㅠㅠ 편의점에서 먹었던 핫도그는 샐러드, 양파, 후라이드 양파를 내 마음껏 넣어 먹을 수 있고 가격도 더 저렴했는데 아쉬웠다. 성인 남성은 식사용으로 두 개는 거뜬히 먹을 수 있을 듯.
해안가 도로를 따라 걸었다. 레이캬빅은 항구도시여서 해안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그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쭉 걷다 보면 하르파가 나오고 하르파 나오기 전 바이킹 배 모양의 조형물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관광 필수 코스로 조형물이 세워져 있지만 무시하고 우린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풍경을 찍었다 그래도 이 조형물은 워낙 유명한 조형물이니 소개하고 넘어가야겠다. 조형물 이름은 'The Sun Voyager'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배경 삼아 사진을 찍곤 한다. 바이킹 배를 한 모양인데 아이슬란드인들의 조상이 바이킹족들인데 바이킹족의 개척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기념으로 세워진 조형물 같다.
우리가 흔히 보는 아이슬란드 풍경은 바로 이 조형물에서 촬영된 사진들이다.
레이캬빅 중심가에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예쁜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중심가를 거닐다 우리 눈에 들어왔던 이 카페! 참 아늑한 카페다. 레이캬비크 인포메이션 센터 앞에 있는 서점을 같이 하고 있는 카페다. 일리 커피를 쓰고 있어서 맛도 진하고 무엇보다 의자가 아늑했다. 뭔가 우리가 꿈꾸던 꿈의 카페 같은 느낌.
아이슬란드는 커피를 시키면 레귤러커피를 셀프로 리필해 먹을 수 있도록 카운터 근처에 리필 통을 비치해 놓는다. 다른 카페 손님들이 리필해 먹는 것을 보고 알았다. 그 후로 커피 먹을 때는 리필까지 2잔은 무조건 기본!!
기본적으로 아이슬란드 카페에서 주문하는 커피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편
요즘은 1000원대의 저렴한 커피들도 많이 나왔지만 그래도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이 3000원대 인걸 생각하면
아이슬란드의 살인적은 물가를 고려할 때 커피값은 비싼 편은 아닌 거 같다.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450크로나
단 레귤러커피는 350~400크로나인데 리필이 가능하니
가격 대비 효율성 생각하면 레귤러커피가 단연 짱이다!
커피 한 잔을 하고 카페서 한가로운 오후 시간을 보내다 밖으로 나왔다. 알록달록 예쁜 색감의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데 미국 유학파인 마눌님께서 샌프란시스코 건물들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가보진 않았지만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언덕 위에 있는 집들 사이로 해안가가 보이는 모습이 샌프란시스코 풍경과 유사하다고 했다. 그래도 샌프란보다는 여유롭고 사람도 적었다고 한다.
나야 미국을 가본 적이 없으니 그런가? 하지만 우리 마눌님은 레이캬빅을 보며 샌프란시스코의 추억이 떠올랐나 보다. 그러고 보니 나도 샌프란시스코 가보고 싶다....
레이카비크는 예술가의 도시답게 뭔가 시설물도 감각적이다. 길거리의 소화전이나 이런 등대 색깔도 빨간색, 노란색 등의 원색으로 되어있어 눈길을 끈다.
시내 구경을 마치고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눌님이 찍어준 내 사진. 레이캬비크에 도착해서 며칠 동안은 아침에 부슬비가 내렸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모자 달린 바람막이는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