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보다 싸게 한 아이슬란드 여행기_11

37일간 짠내 나는 어느 신혼부부의 리얼 아이슬란드 캠핑 여행기

by Doo

무조건 아껴야 한다!

그래서 시작된 캠핑라이프

우리는 애초에 적은 돈을 가지고 살인적인 물가의 나라 아이슬란드 여행을 해야 했기에 이곳에 도착한 첫날부터 텐트생활을 시작했다. 여행 끝날 때까지 37일간 텐트가 우리의 집 역할을 했다. 정말 34년을 살면서 한 캠핑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의 캠핑라이프를 여기서 다 한 듯하다. 캠핑이 아무리 좋다 하지만 한 달 넘게 텐트생활을 하니 따뜻하고 푹신한 침대가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래서 여행 막바지 무렵, Airb&b를 통해 싸고 괜찮은 방 없을까 찾기도 했다. 하루에 4만 5천 원 정도 하는 아주 저렴한 숙소를 발견해서 마눌님에게 이방으로 옮기는 건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을 해보았다. 그러나 마눌님 말씀하시길 어정쩡한 방에서 숙박 할바에 차라리 이돈 아껴서 여기를 떠나기 전 유명한 맛집에서 외식하는 게 어떻겠냐고 반대로 물어보았다. 생각해보니 마눌님 의견도 일리가 있었다. 무엇보다 아이슬란드 와서 비싼 외식비 때문에 한 번도 외식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대로 아이슬란드의 생선요리를 맛보지 못하고 돌아간다는 것은 나중에 매우 아쉬움이 밀려올 거 같았다.

레이캬빅 캠핑장은 우리의 보물창고

레이캬빅 캠핑장은 내가 가본 아이슬란드 캠핑장 중 가장 크고 시설도 훌륭했다. 물론 그만큼 타 캠핑장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긴 하지만 여기서 머무르면 공짜로 얻을 수 있는 혜택? 이 많이 있었다. 가난한 우리에게 보물창고이자 젖과 꿀이 솟아나는 캠핑장이었다. 왜냐하면 장을 보지 않고도 키친에 가면 여행자들이 남기고 간 음식재료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그리고 쓰다 남은 캠핑용품을 재활용 박스에 기부하는데 잘만 하면 제법 쓸만한 아이템 등을 얻을 수 있었다. 덕분에 여기서 보조가방과, 캠핑매트, 운동화, 캠핑 가스 등을 돈 전혀 안 들이고 득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얼마나 멋진 캠핑장인가?!


레이캬빅 캠핑장이 유난히 다른 캠핑장보다 식재료와 캠핑용품을 얻을 수 있는 이유가 이 캠핑장의 위치 덕분이다. 레이캬빅 캠핑장은 아이슬란드 링로드 여행의 시작과 종착지 같은 베이스캠프여서 많은 캠핑족들과 여행자들이 이곳을 꼭 찾는다. 링로드 일주를 끝내고 다시 돌아온 여행자들이 쓰다 남은 캠핑용품이나, 식재료 등을 이곳 캠핑장에 기부? 하고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같은 여행자들이 혜택을 받았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당신들이 남기고 간 것들 덕분에 우리가 잘 쓰고 잘 먹고 즐겁게 여행을 하다 갑니다. 고마워요~

우리 부부도 다음번에는 우리 같은 여행자들을 위해 최대한 많이 기부하고 가야겠다.





캠핑장 정보

케플라비크 국제공항에서 레이캬빅 캠핑장 가는 버스가 운행 중에 있다.

flybus (1인 왕복 5500크로나, 편도 3000크로나)


아이슬란드 버스 예약사이트

https://www.re.is/


주소 : Sundlaugavegur 32, 105 Reykjavík, 아이슬란드

캠핑장 비용 : 1인당 하루 숙박비용 2100크로나 (4일 이상 1900크로나)

기타 : 온수 샤워 무료, 바이크 렌털 가능, 각종 투어상품 및 버스 티켓 예약 판매


레이캬빅 캠핑 사이트 구글 맵 좌표

https://goo.gl/maps/5Khn4MD12UR2




링로드를 따라 반 바퀴 돌며 쌓아온 소중한 경험

사실 원래 계획은 링로드를 따라 아이슬란드 한 바퀴 도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 바퀴를 반드시 돌아야겠다는 생각이 그다지 강하게 들진 않았다. 그것보다는 지난번 여행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좋은 장소를 발견하면 그곳에 오래 머물고 싶은 게 우리 여행의 핵심이다. 6월 30일 우리 부부는 레이캬빅을 출발해 아이슬란드 여정길에 올랐다. 셀포스,란드만나라우가르, 하이랜드, 푀스뫼르크, 셀레란더포스, 스코가포스, 비크, 스카프타펠, 요쿨살론, 회픈, 듀피보구, 에이일스타디르, 세이디스피오로드 까지 오로지 히치하이킹을 통해 이동하고 그 과정 속에서 정말 좋은 인연과 다양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누리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링로드를 따라 아이슬란드 반 바퀴를 돌며 이곳의 깨끗하고 놀라운 대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에 온몸을 맡겨 흠뻑 젖어들었지만 한편으론 부족했던 재정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적은 비용으로 여행을 지속할 수 있는지를 터득하는 놀라운 여행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출발 전만 해도 무모한 계획이라 생각했는데 도전정신으로 부딪치며 차근차근 극복해나가니 마침내 우리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경험을 얻게 되었다. 이것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계획하고 도전하고 노력해서 얻은 소중한 우리 부부의 결과물이다.


아래 사진들은 우리 부부가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며 담은 캠핑 라이프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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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레이캬빅으로 그리고 생선요리

아이슬란드 일주를 끝내고 에이일스타디르에서 비행기를 타고 레이캬빅에 복귀한 날, 그동안의 고생한 우리에게 스스로 보상을 하고자 그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유명한 생선 요릿집부터 찾아갔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공항에서 나와 구글 지도를 의지한 채 시내 중심가로 걸어갔다. 버스를 타고 싶었지만 우리는 짠내 나는 여행을 해야 하기에 또 무작정 걸었다.


우리가 찾아간 맛집 이름은 오스타 부딘,

이 집은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생선요리 맛집으로 유명하다. 당신이 나중에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게 되면 꼭 먹어봐도 좋은 맛집으로 추천한다. 우리는 이 집에서 오늘의 생선요리를 시켰다. 오늘의 생선요리만 시켜도 이 집 생선요리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으니 꼭 먹어보도록~


오스타부딘 홈페이지

http://ostabudin.is/


오늘의 생선요리 가격 : 2190크로나


구글맵 좌표

https://goo.gl/maps/JtU4Pt2jeBt


우리가 시켜먹었던 오늘의 생선요리

단호박 소스에 둠직한 연어와 볶음야채 그리고 밥의 조화가 훌륭했다.



<다음편에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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