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와 뮤지션, 두 친구의 안나푸르나 원정기_01

두 친구들의 안나푸르나 트레킹 이야기

by Doo


동틀무렵, 안나푸르나

우연히 던진 카톡 메시지에

시작된 안나푸르나 트레킹

작년 가을 쯔음,

우연히, 어떤 여행책자에서 안나푸르나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 사진을 보니 문득 6년 전 안나푸르나 트레킹 추억이 스스륵 떠올랐다. 아... 안나푸르나! 아... 히말라야! 새삼스럽게 그때의 추억에 젖어들면서 다시 한번 히말라야를 찾고픈 마음으로 내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든 이때 불알친구 중 한 명에게 무심코 카톡 메시지 하나를 던졌다.



나 : 야 이번 겨울에 히말라야 가볼까?

친구 : 콜! 좋지 가보고 싶었는데 ㅋ



이때만 해도 그냥 형식상으로 답해주는구나 했다. 당시 나도 생각만 하고 있지 실제로 가야겠다 마음먹은 상태는 아니여서 흐지부지 될 줄 알았다. 그런데 한 달 후, 친구 놈한테 다시 카톡이 왔다.



야 히말라야 언제 갈꺼야?



이 말 한마디가 결국 우리를 진짜로 히말라야로 가게 만들었다.

그 친구는 음악 하는 놈이다. 근데 가수 지망생이 아니다. 이미 현재 가수로 데뷔해서 활동하고 있는 현직 가수다. 그것도 이름을 말하면 알만한 사람들은 안다는 그 가수! 그 친구는 6년 전 가을, 당시 장안의 화제였던 슈퍼스타K 출신 가수 홍대광이다. 나와 어떤 관계냐면 중.고등학교 친구다. 고등학교 시절 시험기간에 공부한답시고 독서실에 갔지만 하라는 공부는 뒷전이고 항상 노래방을 같이 다녔던 그런 친구. 둘 다 공부보다 딴따라에 관심 많았던 우리, 대광이는 졸업 후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기 위에 D대학 실용음악과에 입학했고 길거리에서 기타 치고 노래를 부르며 뮤지션의 꿈을 놓지 않았던 친구인데 실력도 좋은 놈이었다. 그런 친구가 어느 날 슈스케에 도전했고 당당히 4등을 차지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가수로 데뷔했으니 당시 우리 불알친구들 사이에서 아주 난리가 났었다. 슈스케를 통해 대광이 이름이 알려지면서 동시에 한동안 연락 없던 사람들이 나에게까지 연락이 와 대광이 연락처와 생방송 현장 볼 수 없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난 그거 처리하느라 곤욕을 치르곤 했다. 싫던 좋던 내 주변에 연예인 친구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카트만두 국내선 공항청사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어쨌든 이건 이번 여행의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기에 여기까지 소개하고 평소 대광이는 음악활동을 하는 틈틈이 여행을 자주 다녔다. 최근에는 백패킹 여행의 매력에 빠져 입문하게 되었는데. 평소 백패킹 여행을 많이 하는 나를 주목했는지 모르겠지만 틈틈이 여행에 관련해 이것저것 묻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안나푸르나 영험한 사진을 보며 히말라야의 추억에 취해있던 내가 무심코 대광이에게 던진 그 말 한마디 '야 너 히말라야 한번 가볼래?'가 진짜로 히말라야로 떠나게 만든것이다. 일단 대광이의 스케줄상 각자 항공권을 예매하였다. 나는 중국 국제항공을 이용해 청두를 환승하는 일정이었고 대광이는 대한항공 왕복 직항 항공권을 예약했다. 2018년 1월 18일 내가 먼저 카트만두에 도착해서 숙소를 잡아놨다. 다음날 대광이가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하루 먼저 도착한 나는 트라부반 공항에서 대광이 픽업을 위해 기다렸다. 1시간쯤 기다렸을까 도착 게이트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온 한국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잠시 후 대광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먼 타지라서 그런가? 외국에서 친구를 맞이하니 이상하게 더욱 반가웠다.


우선 택시를 타고 먼저 숙소가 있는 타멜로 갔다. 타멜은 카트만두의 대표적인 여행자 거리다.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부터 고급 호텔까지 온갖 숙소가 즐비하며, 레스토랑과 카페 온갖 상점들이 모인 카트만두의 제일 번화가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명동쯤 되려나? 타멜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숙소에 도착했고 그렇게 그날 하루는 저물어 갔다.

카펫을 옮기는 사람들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베이스캠프

포카라로 출발

다음날 아침, 우리는 포카라로 가기 위해 아침 일찍 공항으로 이동했다. 포카라는 네팔의 제2의 도시이자

네팔 최대 휴양지다. 안나푸르나가 이도시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폐와 호수가 있어

매우 아름답고 활기찬 도시다. 포카라는 모든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다. 그래서 수많은 트레커들의 발길이 일 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


택시를 타고 카트만두 국내선 공항에 도착한 우리, 국내 지방 터미널급의 카트만두 국내선 공항의 올드함에

잠시 놀랬다. 하긴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 항공권 체크인을 하고 보안검사를 거치고 대기실에서 비행기 탑승시간을 기다린다. 그날 아침은 짙은 안개의 영향으로 2시간 딜레이가 되었다. 카트만두 공항에선 딜레이는 늘 항상 있는 일이기에 나를 비롯한 수많은 여행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다들 여유롭게 대처한다.

누구는 책을 읽고, 동행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어떤 이는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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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인 대광이는 기타를 꺼내 들고 연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가인 나는 공항 곳곳에 사람들의 풍경을 렌즈에 담느라 정신없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니 으이곡, 비행기에 탑승할 시간이 다가왔다. 우리가 타야 할 비행기는 생전 처음 타보는 작은 프로펠러 비행기다. 잘 뜨겠지? 비행기라면 제트기만 생각하던 우리로선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행이 우려와는 달리 이 작은 프로펠러 비행기는 안정적으로 잘 날아간다. 단지 크기가 작아 기류에 흔들림이 제트기보다 심해 마치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비행기로 포카라로 이동할 때 가장 큰 이점은 시간도 시간이지만 히말라야의 하얀 설산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포카라행 비행기안에서 본 히말라야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비행시간은 단 30분이다. 버스로 간다면 7~8시간 걸릴 시간을 30분 만에 주파한다.

알다시피 네팔의 도로 사정은 열악하다. 산악지형이라는 지형적 특수성? 도 있지만 가난한 나라 네팔이기에 한국의 도로망을 기대할 순 없다. 아직도 네팔은 차로 갈 수 없는 지역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3년 전 네팔을 강타한 대지진 여파로 그나마 연결되었던 도로마저 파괴되거나 유실된 곳도 많다고 하니 이래나 저래나 네팔에서 육로 여행은 많은 시간과 체력을 요구한다. 그런 점에서 네팔 국내선 비행기 이용은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 최고의 교통수단인 건 확실하다. 비행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비행기 창문을 통해 마차푸차례가 보인다! 안나푸르나를 상징하는 마차푸차례 봉우리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이제 포카라에 거의 다 왔다.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포카라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우리는 곧바로 택시를 타고 포카라 여행자 거리 레이크사이드로 이동했고 한식당 겸 포터 에이전시를 겸하는 산촌 다람쥐에 도착했다. 그 전날 산촌 다람쥐 사장님에게 메일을 보내 미리 히말라야 입장 허가증인 팀스와 퍼밋을 신청했다. 그리고 동시에 포터 고용을 신청했다. 포터 비용은 하루 16불 네팔 루피로 1600루피 총 9일간 고용하기로 구두 계약했다.


이제 내일 아침이면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게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 나와 대광이는 산촌 다람쥐 근처 가까운 호텔에 숙소를 잡았다. 두 명이서 하루 1000루피. 이 정도면 저렴한 가격이다. 어차피 하룻밤만 보낼 예정이기에 방이 특별히 문제 있지 않은 이상 크게 따지지 않았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쉬다가 슬금슬금 거리로 나왔다. 우리는 마치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레이크사이드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레이크 사이드는 여행자 거리답게 저녁이 되면 낮보다 훨씬 분위가 가 고조된다. 온갖 종류의 바와 레스토랑 그리고 여행자들을 호주머니를 유혹하는 기념품점들이 즐비하다.

헤나를 하는 대광이
페와호수가 잘보이는 어느 레스토랑에서

포카라 라이브 카페 경험

음료 맛은 좋으나 노래는... 글쎄?

마침 우리 눈과 귀를 주목시키는 곳을 발견했다. 바로 라이브 카페! 음악이 업인 친구와 사진을 찍지만 역시 음악을 사랑하는 내가 라이브 카페를 그냥 지나칠 리가 없었다. 우리는 어느 라이브 카페에 들어갔다. 들어 거 보니 손님은 거의 없고, 어떤 밴드가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다. 우리는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음료를 주문 후 밴드의 음악을 들었다. 하지만 기대 이하였다. 안타깝게도 밴드 보컬이 노래를 잘 못 부른다. 미안 하지만 내가 불러도 저 친구보다 잘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오히려 반대편 라이브 카페서 들려오는 밴드의 보컬 노래가 더 듣기 좋았다. 아 자리 잘못 잡았다 뒤늦은 후회감이 왔지만 그사이 주문한 음료가 나와버린 상황, 그나마 음료는 맛은 좋았고, 그것밖에 위안 삼을 수밖에 없다. 이래서 손님이 없는 라이브 카페는 다 이유가 있나 보다. 여긴 우선 밴드부터 교체해야겠다. 특히 보컬 ㅜㅜ 그렇게 음료를 벌컥 다 마시고 그곳을 나왔다. 다시 이곳저곳 거닐다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치맥을 한잔하며 내일 시작될 트레킹 파이팅을 외치며 맥주 한잔을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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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카페서 주문한 '블루문' 어느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허니갈릭 치킨


나의 착각

이제 내일아침이면 나는 6년 만의 다시 찾은 안나푸르나 트레킹, 대광이 에겐 생애 첫 히말라야 트레킹 경험이 시작된다. 푼힐에서 ABC로 이어지는 8박 9일간의 트레킹 여정. 나는 6년 전에 했으니 이번에도 당연히 성공 할 수 있을 것이란 근자감에 차올랐고 대광이는 난생처음 가는 히말라야 풍경을 상상하며, ABC 도착하면 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영상을 촬영할 계획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트레킹 일정이 얼마나 빡세고 힘들었는지 우리는 이때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2부에서 계속>



<TIP 정보>

카트만두 - 포카라 가는 방법


비행기편 (30분 소요)

예티항공

https://www.yetiairlines.com/

붓다항공

https://www.buddhaair.com/

가격 : 1인 편도 110불 / 왕복 220불 정도

*붓다항공이 조금 더 비쌉니다.


버스편(6~7시간 소요)

로컬버스 혹은 투어리스트 버스

돈을 조금 더 지불해서 투어리스트 버스를 추천함.

가격 700루피 정도


기타 : 택시 ( 카트만두 - 포카라까지 대략 120불 선에서 흥정가능 )


카트만두 숙소

마야거르츄 (타멜 근처위치, 공항에서 택시로 500~600루피)

1박 10불(1000루피) 모든방이 도미토리임

취사가능, 주인장인 라미찬씨가 한국말 엄청 잘함

한인들의 아지트임, 문재인 대통령이 트레킹할때 묶었던 숙소

https://blog.naver.com/devishahi00


포카라 공항에서 레이크사이드 택시비용 300루피


포카라 한인 식당 및 숙소


산촌다람쥐 http://cafe.daum.net/sanchondaramjui

놀이터 http://cafe.naver.com/noriter2011


산촌다람쥐 : 한식당 겸 포터 에이젼시 (포터 고용 및 팀스+퍼밋 대행서비스)

포터 고용비 하루 16불, 짐은 반드시 등산배낭으로 줘여함, 15kg까지 포터에게 허용된 무게


놀이터 : 한식당, 숙소, 포터 에이전시 (댐사이드 위치)

포터를 등급별로 나눠서 가격 차별화 A급 포터 20불 B급 포터 16불 C급 포터 13불

산촌다람쥐와 마찬가지로 포터 고용 및 팀스+퍼빗 대행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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