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 여행 기초 레슨원!
태국에 2달 동안 체류하며 방콕에 있을 때 제외하고 스쿠터는 우리의 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스쿠터(오토바이까지 포함하겠음)는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는 장기 여행자에게 있어 이것만큼 좋은 이동수단은 없다.
현지인들도 마찬가지다. 가격이 저렴하고, 연비 좋고, 유지관리가 편해 현지인들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생필품이다. 현지인들은 중학생만 돼도 스쿠터를 타고 다닌다. 방콕을 제외한 다른지역에서는 대중교통이 발달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스쿠터는 온가족의 자동차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북부의 장미라 불리는 치앙마이도 큰 도시지만 생각만큼 대중교통 인프라는 잘 발달돼있지 않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썽태우'라 불리는 빨간색 트럭이 이도시의 대중교통수단을 꽉 잡고 있기 때문이다. 썽태우 기사들의 영향력은 강력해서 생업에 지장을 주는 다른 대중교통수단(버스, 택시)의 확장을 반대하고 있다. 그래서 치앙마이는 다른도시에 비해 대중교통이 생각만큼 잘 발달돼있지 않은 이유다. 버스가 있긴 하지만 노선도 많지 않다. 택시는 썽태우 기사들에게 밀린 지 한참이다. 그래서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여행자들도 이동하려면 걷거나 썽태우를 타는 방법밖에 없는데 현지인들은 매일 썽태우를 타고 다닐 순 없으니 그래서 자연스럽게 스쿠터가 교통수단의 대안이 된 것이다.
태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동남아시아 전체가 오토바이의 천국이다. 잘 닦여진 도로(라오스는 예외), 수없이 많은 오타바이 매장들과 중고장터까지... 오토바이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자동차를 대신하는 이동수단이다. 그 이유는 동아시아에 비해 경제적으로 낮은 국민소득과 부족한 대중교통 인프라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유지하기 쉬운 오토바이가 서민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를 가보면 자동차보다 훨씬 많은 오토바이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다니는 모습을 볼수있다. 이 오토바이 군단을 처음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복잡하고 무질서해 보이지만 나름 그들만의 교통흐름과 질서가 있다. 그래서 접촉사고가 여간해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같은 이방인들 눈에 볼때 꽤나 신기한 일이다. 참고로 하노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토바이가 많은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의 오토바이 사랑은 각별하다. 어디를 가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젊은 여자들은 외출할 때도 치마를 입고 하이힐 신은채 오토바이를 타고 외출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오토바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친서민적이고 대중적인 교통수단인 것이다.
지금부터 스쿠터를 저렴하게 렌트하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태국 전역에는 수많은 오토바이 매장이 존재한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방콕과 치앙마이를 기준으로 설명하려 한다.
먼저 알아둘 것은 시장경제논리에 따라 당연한 얘기겠지만 사실 상태 좋은 오토바이를 아주 싸게 빌릴 수 없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빌리는 방법은 있지만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빌리는 방법은 없다고 보면 된다. 만약 그런 오토바이가 있다면 십중팔구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꼭 확인해봐야 한다. 이 글에서 알려주는 방법은 125cc 기준 스쿠터를 기준으로 방법을 소개할까 한다. 그 이상의 배기량 오토바이는 태국에서는 원동기 면허증을 소지해야 한다.
(국내 운전면허증으로 운전할 수 있는 오토바이 배기량은 125cc입니다. 태국에서 요구하는 원동기 면허증은 운전면허증과 별개의 또 다른 면허증을 말하는 것입니다. 태국은 국내와 다르게 오토바이를 운전할 때도 원동기 면허증이 있어야 렌트가 가능합니다. 꼭 확인하세요!)
1. 연식, 배기량, 주행거리, 스쿠터 상태 확인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스쿠터도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연식, 배기량, 주행거리, 스쿠터 상태에 따라 가격이 결정됩니다. 즉 배기량이 높을수록,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상태가 좋을수록 렌트비용이 비싸진다는 점! 기본 중에 기본 상식인거 다들 아시겠죠?
2. 장거리 주행을 할 것이라면 115cc보단 125cc 추천
동네나 근교 위주로 탄다면 115cc가 가장 무난합니다. 그러나 장거리 주행을 한다면 10cc 차이밖에 안나지만 125cc 스쿠터가 훨씬 좋습니다. 특히 언덕길 올라갈 때 차이는 생각 이상으로 큽니다.
3. 스쿠터 상태를 체크합니다.
엔진은 소리는 좋은지, 브레이크 상태 체크, 타이어 상태 체크, 계기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체크해봐야 합니다.(오래된 스쿠터들은 관리가 잘 안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스쿠터들은 아무리 싸더라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장기렌트일수록 가격은 저렴해집니다.
보통 스쿠터 렌트 업체들은 단기로 빌리는 것보다 장기로 빌릴 땐 훨씬 더 저렴한 가격을 제공합니다.
예로 우리 부부가 탔던 혼다 클릭 125 cc 스쿠터는 하루 렌트비용이 250밧입니다. 그런데 한 달 빌리는 조건으로 하루 100밧으로 빌린 적이 있습니다. 원래 렌트비용의 절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빌렸습니다. 렌트업체 입장에서는 스쿠터를 놀리는 것보다 싸게라도 렌트시키는 게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5. 방콕, 치앙마이 같은 큰 도시보다 빠이 같은 시골이 렌트비용 저렴합니다.
방콕, 치앙마이등 도시는 렌트비용은 비쌉니다. 그에 반해 빠이 같은 시골이나 작은 도시들은 렌트비용이 저렴합니다. 115cc 스쿠터 하루 렌트비용을 기준으로 방콕 250밧, 치앙마이 200밧, 빠이 150밧입니다.(2016년 기준, 평균 가격) 이왕이면 도시보다 시골에서 렌트비용을 저렴하게 빌릴 수 있고 방콕보다는 치앙마이가 렌트비용이 저렴합니다. 그리고 도심이나 관광지보다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 훨씬 더 저렴하다는 점 참고하세요!
6. 발품 팔수록 조금 더 저렴하게 렌트할 수 있습니다.
태국에는 곳곳에 스쿠터 렌트업체가 많습니다. 특히 외국인이 자주 찾는 관광지나 도심일수록 한블록 안에 렌트업체들이 여러 개 모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여러 업체 다니면서 직접 비교해보는게 좋습니다.
7. 가격 흥정은 기본! 때로는 '쇼부'를 처야합니다.
발품 끝에 마음에 드는 스쿠터를 발견했다면 이제 가격을 흥정해야 합니다. 물론 업체에서는 가격이 정해져 있지만 어디까지나 보여주기 식 가격이 많고, 대부분 흥정이 가능합니다. 업체 사장과 치열한 가격 흥정 게임을 끝내려면 승부수를 던져야 합니다. 쇼부를 치는거죠! 이렇게 해서도 합의가 안되면 아쉽지만 깔끔하게 포기하고 다른 스쿠터를 찾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ex 흥정 기술 : 다른가게서 200밧에 빌려준다고 하는데 하고 흥정하면 그 가격에 해주거나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을 업체 사장이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안 된다 하면 뒤도 볼 것 없이 나오시면 됩니다. 결국 이게임은 좀 더 아쉬운 사람이 붙잡게 돼있습니다.)
8. 테스트 주행은 꼭 해보고 렌트하길 권합니다.
가격을 지불하기 전 꼭! 테스트 주행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매장직원(사장)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은 선에서 테스트 주행을 해보세요.
09. 보증금 있습니다.
태국에서 스쿠터를 렌트할 때 보증금이 있습니다. 보증금 대신 여권으로 대신해도 상관없습니다.
10. 계약서 및 각종 서류 챙기고 안전 헬멧 꼭 챙기기
마지막으로 계약서 및 각종 서류는 반드시 챙기시고, 안전을 위해 헬맷도 꼭 함께 빌리시길 권합니다.
보통은 무료로 헬멧 빌려주는데, 고급 헬멧은 따로 렌트비용 받으니 참고하세요.
치앙마이에서 스쿠터를 빌릴 때 경험담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태국 북부를 한 바퀴 도는 여행을 계획한 후, 우리 부부는 스쿠터를 빌리기 위해 여러 렌트업체를 돌아다녔다. 아무래도 장거리를 달려야 하는 여행이기에 상태가 좋은 스쿠터를 빌려야 했는데 문제는 가격이었다. 125cc 상태 A급의 스쿠터들은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어느 오토바이 매장에서 내 눈에 확 들어오는 흰색의 혼다 스쿠터를 발견했다. 상태가 매우 좋았고 125cc에 연식도 얼마 안됐고, 주행거리도 매우 짧은 신동급 스쿠터였다. 딱 내가 원하는 스쿠터였다. 우리는 그 스쿠터를 일주일 빌려 타면서 스쿠터가 너무 마음에 들어 아예 살까도 생각했다. 그렇지만 복잡한 서류 문제로 인해 구입하는 건 포기하고 대신 한 달 장기 렌트하기로 결심했다. 반납하는 날, 우리는 렌트한 매장에 가서 사장과 담판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이 스쿠터 무척 마음에 드는데
한 달 장기로 렌트하려고 하는데 가능한가요?
업체 사장이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사장과의 치열한 가격 흥정 게임이 시작됐다.
우린 한 달 2500밧 불렀고
업체 사장은 4000밧을 불렀다.
가격 갭이 생각보다 컸다.
서로 원하는 가격을 계속 불렀다.
3800
3500
2700
3000...
양측은 갭을 줄여나갔고 결국 3000밧에
레트 하기로 최종 합의해서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3000밧이면 당시 환율(1밧 32원)로 계산해 한 달에 96,000원 즉 1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스쿠터를 빌린 것이다.
이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렌트한 것인가?!
한국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으로 빌린 것이다.
그렇게 빌인 스쿠터를 타고 우리 부부는 태국 북부의 이곳저곳 여행했다.
그 여행 거리는 장장 3000km를 넘었다.
<다음화는 스쿠터 여행의 장점 및 단점 그리고 태국에서 스쿠터(오토바이 구입)
관련해 글을 쓰겠습니다. 많은 구독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