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속 중국인 마을, 메쌀롱

태국 소수민족 마을 탐방

by Doo

메쌀롱을 찾아가는 방법

태국 치앙라이주 산간에 위치학 작은 마을 메쌀롱

워낙 외지에 있다 보니 찾아가는 길이 쉽지 않다. 이곳을 찾는 대중교통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치앙라이 에서 썽태우(태북 북부에 많이 사용되는 대중교통) 기사와 가격 합의를 거쳐 찾아가는 방법과 스쿠터 or 자동차를 빌려서 찾아가는 방법이 가장 좋다.

(혹시 버스로 가는 방법을 아시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우리의 경우는 장기 렌트한 스쿠터로 메쌀롱을 여행했다. 힘들게 찾아갔던 이곳에서 3박 4일간 머물렀다. 여긴 태국이지만 중국 화교들이 많이 살아 마을 전체가 중국풍 분위기다. 그리고 이 지역은 녹차 생산지다. 마을 곳곳에 초록빛 녹차밭이 드넓게 퍼져 있다. 차를 많이 마시는 중국인들 특성이 마을에 고스란히 반영돼 자연스럽게 녹차를 재배하게 됐고 지금은 이 지역 주요 특산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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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당 후손들이 모여사는 마을

마을 주민 대부분은 국공내전 때 패퇴한 국민당의 후손들이다. 1930~40년대 중국 대륙은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과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당간의 치열한 전쟁이 한창이었다. 물론 중간에 한반도와 만주를 먹은 일본이 노골적으로 중국 대륙을 침략하면서 두 진영이 잠시 전략적 화해를 하고 공공의 적 일본군에 맞서 싸웠지만 1945년 8월 일본의 패망으로 일본군이 물러나면서 다시 치열하게 대립하다 결국 인민들의 민심을 얻은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중국 대륙을 차지하면서 장제스를 비롯한 국민당은 대만으로 도망갔다. 이때 일부 국민당 간부들과 병사들이 대만으로 들어가지 못해 윈난성 아래 지방으로 쫓기고 쫓겨 오늘날 미얀마와 태국 국경지대에 흩어져 살게 되었고 메쌀롱은 그런 마을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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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풍습을 바탕으로 중국문화가 절묘하게 섞인 마을

마을에는 중국식 음식점과 카페, 가게들이 많다. 태국어와 한자가 섞인 간판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중국풍의 분위기에 원래 이 지역에 살던 태국 고산족들의 문화와 풍습이 섞이면서 메쌀롱은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중국 화교들과 원주민인 태국 고산족들이 평화롭게 어우러져 살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이곳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모습이 이방인이 우리 눈에는 퍽 인상적이었다.


불교국가에서의 교회

종교 힘은 대체 어느 정도 일까? 기독교가 세계에서 가장 널리 퍼졌고 가장 많은 성도들이 있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여기에 교회가 있고 심지어 자발적으로 모여 예배드린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태국은 국민들 90%가 불교를 믿는 절대적인 불교 국가다. 태국 국왕은 살아 있는 부처로 칭송받는다. 그런 태국에서 그것도 작은 오지 마을인 메쌀롱에 교회가 2개나 있고 심지어 일요일이 되면 꽤나 많은 주민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교제를 나누는 장면은 신기하고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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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아프리카 등 3 세계 지역에 세워져 있는 교회에는 꼭 선교사들이 있기 마련이다.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복음 전파와 봉사활동을 기반으로 현지인들에게 복음이 전파돼 보통 선교사들 중심으로 성도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메쌀롱 교회는 다르다. 분명 선교사들이 교회를 세웠을 것이라 짐작 가지만 선교사들이 없이도 현지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예배를 드리고 현지인들이 돌아가면서 강대상에서 성경말씀을 전한다. 일요일 아침 우리도 현지인들과 같이 앉아 예배를 드렸다. 비록 태국어로 설교해서 어떤 말씀인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예배드리는 모습은 마치 우리네 시골교회에서 예배드리는 모습과 매우 흡사했다. 우리 부부에게 무척 인상 깊은 장면이었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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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쌀롱은 캠핑족들이 찾는 마을이다.

4일 동안 메쌀롱에서 머무르는 동안 우리는 게스트하우스가 아닌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며 지냈다.

메쌀롱은 지역에는 의외로 캠핑장이 여러 개 있다. 우리가 묶었던 곳은 카페 겸 식당을 운영하는 곳인데 캠핑장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주말이면 차를 끌고 캠핑하러 온 태국인들을 볼 수 있다. 이것으로 보아 메쌀롱은 이미 태국 캠핑족들 사이에서 숨겨진 캠핑 메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에 200밧(한화 6400원) 저렴한 돈으로 숙박은 물론 화장실과 샤워장까지 이용할 수 있으니 이곳만큼 가성비 좋은 곳이 어디 있는가? 이 지역의 캠핑장들은 대부분 하루 200밧이면 텐트를 치고 하룻밤 보낼 수 있다. (2016년 12월 기준 가격)


4일째 되는 날 아침, 우리는 메쌀롱을 떠났다. 다시 스쿠터에 몸을 싣고 달리는 우리 부부.

다음 목적지는 메싸이를 경유해 골든 트라이앵글 삼각지다.



메쌀롱 추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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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국숫집, 윤난누들

여기는 정말 추천 맛집이다. 중국식 국수를 전문하는 식당인데 그 맛이 기가 막히게 맛있다.

주인장 부부와 아들내미 부부가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주인장 부부가 나이가 꽤나 있다.

아마 국공내전 당시 피난 왔던 중국인들로 추정된다. 국수 면발도 쫄깃하고 탱탱한데

육수가 맛도 맛이지만 깊이가 느껴진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해 30밧(우리 돈 1000원)으로

국수를 먹을 수 있다. 사이드 메뉴로는 만두가 있는데 우리의 군만두랑 맛도 모양도 똑같다.

만두 가격은 30밧, 우리 부부는 메쌀롱에 있는 4일 동안 매일 최소 한 끼는 여기서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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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카페

시골마을에 어울리지 않은 이쁜 베이커리 카페다. 아마 이 동네 유일한 베이커리 겸 카페라고 생각한다.

여기 주인장도 중국 화교인데 자신의 아버지가 국민당 간부였다고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아침일찍부터 빵을 굽고 커피를 내리는 냄새가 참 좋다. 아침에 브런치도 제공해주는데 일단 맛은

둘째치고 이런 시골마을에서 브런치를 맛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격스러운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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