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 삶

화려한 홍콩이 아닌 삶의 냄새를 찾아 기록한 3일간의 홍콩 여행기

by Doo

2018년 11월 18일 홍콩을 2박 4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처음 가보는 홍콩, TV나 사진으로만 봤던 홍콩을 내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기대를 하면서 말이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한 홍콩이기에 홍콩에 관련한 사진들은 엄청 많다. 이국적인 홍콩의 거리, 화려한 홍콩의 야경 등등...


많은 사진작가들이 홍콩을 여행하며 홍콩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을 터, 대부분 홍콩의 화려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다. 홍콩의 밤거리는 유명하고, 화려한 야경은 세계 3대 야경이라 불릴 정도로 화려함을 자랑한다. 그래서 그 화려함에 이끌려 이미 많은 작가들이 휘황찬란한 홍콩의 야경을 사진에 담았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홍콩을 처음 방문한다. 그래서 누구나 찍는 가장 기본적은 홍콩 사진을 찍을까 생각했지만

그렇게 하면 나의 사진은 화려하고 멋진 홍콩 사진들에 묻혀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볼 수 있는 수많은 화려한 사진을 틈속에 나는 그들보다 더 화려하게 잘 찍을 자신도 실력도 없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나만의 시선으로 홍콩을 담는 것이다. 2박 4일 일정, 실질적으로 이틀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홍콩을 나의 시선으로 촬영하려 한다. 짧은 시간이었던 만큼 사실 좋은 사진은 많이 나오지 못했다. 바쁘게 이동해서 찍다 보니 아쉬운 점이 컸던 홍콩 여행이었다.


애초에 촉박한 일정이라 많은 곳을 둘러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소호거리, 침사추이, 스탠리 베이 중심으로 돌아다녔지만 한 곳에 느긋하게 머물면서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나로선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단지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해 찍는 것 뿐이다.

새벽에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첫차 타기까지 공항에서 밤을 지새웠다. 으이곡, 아침 6시 됐다. 공항버스를 타고 드디어 홍콩 시내로 들어간다. 도심까지 잘 닦여진 고속도로를 따라 버스는 시원하게 내달린다. 홍콩의 버스는 대부분 2층 버스다. 2층 맨 앞에서 착석한 나는 카메라를 들고 첫 홍콩 사진을 찍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자동차들, 어쩌면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다.


1시간을 달렸을까 드디어 홍콩 시내에 도착했다. 여기는 홍콩의 중심인 침사추이다. 평일 아침이어서 그런지 홍콩 사람들은 출근하기 바쁘다. 그들의 출근길 풍경은, 서울에서 출퇴근길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아마도 이건 세계 어느 도시이던 출근길 풍경은 똑같을 것이다. 아침 9시 숙소에 짐을 풀고 곧장 나왔다. 홍콩 시내를 구경했다. 아직 출근길 홍콩 시민들과 여행 온 관광객들로 아침이지만 벌써부터 거리는 북적거린다.


홍콩의 노동자들, 하루 종일 침사추이와 소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의뢰로 많은 노동자들을 만나게 된다. 공사장의 인부, 짐을 내리는 택배시가, 빌딩 유리를 청소하는 노동자, 택시기사 등등 이들은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고 있다. 사실 어느곳 이던 이분들의 수고가 없다면 우리가 받고 있는 혜택을 누릴수 있을까? 누군가의 헌신 덕분에 우리는 삶의 풍요를 누리고 있을런지 모르겠다.


어느 도시를 가던 현지 사람들의 삶을 보고 싶다면 시장과 골목길로 가보라. 그곳만큼 현지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있는 제대로 볼 수 있는 장소는 없다. 관광지는 말 그대로 관광지일 뿐이다. 한두 번 가보는 것으로 끝이겠지만 시장과 골목길은 갈 때마다 매일 달라지는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홍콩인들의 삶을 볼 수 있는 골목길의 풍경, 사람사는 냄새가 풍기기에 나는 무언가 홀리듯 골목길로 시장으로 향한다.


다음날, 홍콩섬 남단에 위치한 스탠리 베이를 찾았다. 이곳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휴양지로 떠올랐다. 원래는 작은 어촌마을이었다. 지금도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종사하는 어부들이 살고 있다. 그래서 해변가를 따라 작은 고기잡이 배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어부들은 이 작은 배에 한번 올라타면 하루 종일 고기를 잡는다. 작은 배안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말이다. 그들은 원하는 고기들이 잡힐 때까지 그물이 내리고 올리고 내리고 그렇게 반복을 하면서 푸른 바닷가를 벗 삼으며 어부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작은 어촌마을이 떠어로는 홍콩의 휴양지로 떠오르며 상당수 주민들이 관광객들 대상으로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그래도 원래 그들의 업인 고기잡이는 놓지 않고 있다. 어쩌면 이것이 그들의 삶이고, 정체성이 아닌지 모르겠다.


바닷가를 보면서 어떤 커플이 서로를 기대고 있다. 서로를 의지하며 인생이라는 머나먼 바다를 헤쳐나갈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운명의 배를 동승하며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헤쳐나가다면 설사 폭풍이 몰아쳐 흔들릴지언정 뒤집히진 않을 것이다.


그것이 홍콩인들의 삶,
그리고 우리의 삶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