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10

예배

by Doo

예배

타지마할은 이슬람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지어진 건물이기에 좌우에 붉은색의 이슬람 사원이 있다. 타지마할의 순백색의 아름다운 자태에 묻혀 별다른 주목을 못 받고 있는 두건 물. 좌우에서 타지마할을 보좌하는 듯한 형식으로 수백 년 동안 자리를 잡고 있다.


나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원에 들어갔다.

Take off your shoes (신발을 벗고 들어가세요) 사원 근처에 신을 벗고 들어가라는 안내 문구가 놓여 있다. 이슬람교는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과 신성함을 중요하게 여긴다. 하나님과 내가 만나는 성전, 예배당은 거룩한 곳이니 신을 벗고 정결한 마음으로 들어가 하나님과 만나야 한다고 믿고 있다.


신을 벗고 성전에 들어가게 된 유래는 아무도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기록된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만난 사건에서 시작된 것 같다.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면서 했던 첫 말씀이 네 신을 벗으라 였다. 내가 밟고 서 있는 땅은 거룩한 땅이니 신을 벗으라. 기독교와 이슬람은 한 뿌리에서 나온 종교다. 그래서 하나님과 만나는 성전은 신성하고 거룩한 장소이기에 신을 벗고 들어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였다.


나는 신을 벗고 들어갔다. 떠들썩한 타지마할과 달리 사원은 조용했다. 몇몇 무슬림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나는 조용히 그들을 지켜봤다. 그러던 중 한 명의 무슬림이 무릎 꿇고 엎드려 절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적어도 그에게는 하나님과 만나는 거룩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그 장면을 조심스럽게 촬영했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인류의 역사는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역사이지 않을까? 그 역사는 지금 이 순간도 이어지고 있으니까.


예배.JPG


매거진의 이전글길 위에서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