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장의 여인
콜카타에는 이 지역 최고의 꽃시장이 있다. 하우라 강을 끼고 있는 시장에는 인도 전역에서 올라온 이름 모를 수많은 꽃들이 유통된다. 힌두교 제사의식 때 사용하는 꽃들이 주로 많이 판매된다. 꽃시장에 꽃들은 컬러 풀한 인도를 닮아서 그런가 색깔이 무척 화사하다.
나는 콜타에서 무료한 하루를 보낼 때면 종종 이 꽃시장을 찾곤 했다. 시장을 찾으면 사람 사는 냄새가 풍기고 사진 찍을 소재들도 많기 때문이다. 오늘도 꽃 시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그 북적거림 와중에 측은한 표정으로 꽃을 파는 인도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은 그녀의 표정과 꽃에는 관심 없다. 각자 갈 길 가기 바쁘다. 무엇이 그녀를 근심하게 할까? 알수 없는 노릇이다. 늦은 오후 시간대, 여인을 비추는 부드러운 햇살은 흡사 여인을 한 폭의 영화 속 비련 한 여주인공으로 분장시켜 준다. 비록 잠깐이지만. 잠깐의 찰나에 촬영된 한 장의 사진. 영화 속 한 장면을 영원히 정시시켜 놓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