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작품으로 승화되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전시회에 내 사진 한점 걸기 위해
사진만 잘 찍으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촬영은 사진이라는 예술행위에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공부하고, 연구하고
시간과 돈을 투자해 현장을 찾아가며
현장에서는 찰나의 순간을 촬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촬영하고
촬영한 사진을 고르고
또 고르고
또 고르며,
그렇게 고르고 고른
사진을 출력해서
보고 또 본다.
벽에 붙여보고
스케치북에
붙여보면서
그렇게 질릴 정도로 본다.
그렇게 선택된 사진은
최종 출력해 전시장에 출품한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전시회 현장의
분위기와
조명
구도
각도
배치
동선
관객의 시선
모든 것을 고려해
이리 붙여보고
저리 붙여보고
저렇게 해보고
이렇게 해보고
그렇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비로소 한 장의 사진이 작품으로 승화된다.